567th prescription_연상의 그녀와 취중 원나잇 스탠드를 하게 되고 고백했지만 거절당했어요

O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그녀를 알게 된 지는 오래 되었어요. 저는 다른 많은 사람과 연애 생활을 하다가도 가끔 그녀를 생각했죠. 저는 늘 징징대는 연하남이었고, 든든한 안식처가 필요한 그녀에게는 부족한 남자였죠. 그래서, 그녀를 포기하려고 했는데, 어느날 같이 술을 마시다 서로의 호감을 확인하게 되었죠. 둘은 많이 취해서 하룻밤을 보냈고, 저는 그녀에게 앞으로 좋은 사랑하자고 편지를 썼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남자도 연애도 싫다고 거절하더라구요. 저는 그녀를 다시 설득하려고 했지만, 잠깐의 실수로 그녀를 화나게 하고 말았죠. 

하지만, 결국엔 서로 화해를 했고, 친한 지인으로 지내고 있어요.

저는 그녀가 욕심이 납니다. 저는 금방 욱하는 성격도 있고, 어른스럽게 행동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녀에게는 그런 남자가 필요한 건 아니겠지요. 저는 더 좋은 남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싶은데,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O님, 닥터 엘입니다.

두 분은 지인이시죠. 유사 시엔 애인 놀이도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관계는 지인입니다. 물론, 서로가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분은 호감을 숨기는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서로의 거리에는 안전하고, 그 편이 편리하기 때문이죠. 남자와 여자라는 것은, 조건이나 나이를 떠나서 언제라도 스파크를 튀길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되죠. 하지만, 단순한 열정이나 불꽃과는 달리, 연애관계라는 것은 그 정도의 에너지로는 어림도 없답니다.

연애는 비교적 장기간의 인간관계입니다. 연애는 연애기간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충실할 것을 약속해야 하는 관계입니다. 연애는 들쑥날쑥한 감정으로 휘청대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파도들을 박자를 맞추어 함께 넘어가는 과정입니다. 연애는 한쪽이 한쪽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를 목적으로 하는 전략전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연애는 더 사랑할 수 있을 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들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싱글이 될 때마다 반복해서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라면, 그것은 아직 정복하지 못한 타겟에 대한 미련일 가능성이 큽니다. O님은 그녀에 대한 호감을 오랫동안 간직하면서도, 다른 연애 기회가 올 때마다 그녀에 대한 호감을 뒤로 뒤로 미루어두셨죠. 한마디로, 그녀는 언제나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는 말이지요. 그러다가 지금은 그녀가 우선순위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O님의 다른 연애들이 지금 진행 중이지 않아서는 아닌가요? 그녀가 O님에게 어떤 여지가 있다고 힌트를 주어서이지는 않은가요?

O님이 그녀와의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인지했을 때는 보통 밤 시간이었고, 취중이었습니다. 아침이 되면, 두 분은 다시 지인을 돌아가고자 애썼죠. 그러다가, 외롭거나 쓸쓸해질 때는 다시 밤이 오기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O님은 그녀가 어떤 여지를 준다면, 자신이 더 그녀 쪽으로 들어갈 수 있겠다고 예상합니다. 그녀에게 필요한 조건을 갖춘 남자가 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죠. 그녀는 남자도 싫고 연애도 싫다고 하면서도,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O님에게 완전히 선을 긋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 관계조차 어떤 방식의 연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할 때만 진심을 숨기고 진전해야 하는 연애는 건강한 토대를 만들지 못하죠. O님은 그녀와의 연애에서 무엇을 원하나요? 그녀는 O님에게서 무엇을 원하나요? 두 분은 연애의 목적에 대해서 마음을 터놓고 말해본 적이 있나요? 이것은 다른 누구와의 관계도 아닌, 두 분의 관계이죠. 그렇다면, 변죽을 두드리는 방식으로는 결코 어떤 진실에도 도달하지 못한답니다. 그녀가 자꾸만 도망가려 한다면, O님이라도 용기를 내야만 하죠. 그리고, 진짜 연애는 취중보다는 맨정신에 꽃피기 시작한다는 것. 그 사실은 꼭 기억하셔야만 합니다.

O님. 먼저 자신의 진심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세요. O님은 그녀와 진실된 연애를 시작할 각오가 되어있으십니까? 몸이 급해서 술기운을 빌어서라도 그녀와 가까워지려고 애쓰는 그런 노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O님과 그녀의 일상이 건강하게 서로에게 맞추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십니까? O님은 혼자서도 건강한가요? O님은 누군가를 사랑할수 있을만큼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으신가요?

그 다음 그녀를 생각해봅시다. 그녀는 지난 상처를 극복했나요? 그녀는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꾸려가고 있나요?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만큼 마음이 열려 있나요? 그녀의 지난 연애들은 그녀를 더욱 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나요? 그리고, 그녀는 지금 연애를 원하나요? O님을 원하나요?

그녀에 대한 답은 O님은 지금 다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저도 알 수 없죠. 그러나, O님의 진심에 대한 답은 O님은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대한 정답을 찾았다면, 다음으로 할 일은 그녀에게 질문하는 일입니다. 저는 그녀가 O님의 프로포즈에 YES라는 답을 줄 최적의 타이밍이나, O님을 가장 적합한 연애상대자로 평가할 비법을 답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런 것은 애초에 있지도 않으니까요. 저는 그저, 모든 인간관계는 가장 진실할 때 가장 건강하게 시작된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습니다. 그녀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그녀에게 질문하세요. 그리고, O님이 지금 가진 모든 진심을 그녀에게 전하세요. 만약, 인연이라면, 두 분은 맺어질 것입니다. 만약, 진심을 다한 고백에도 그녀가 NO라고 말한다면, O님은 미련가지지 말고 자리를 일어서야 할 것입니다.

O님은 그녀가 연상녀이고 O님이 연하남인 것이 벽이라 생각하셨죠. 하지만, 진심은 언제나 나이쯤은 뛰어넘는답니다. 그것은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덧글

  • 지누 2010/03/15 23:22 #

    진심은 언제나 나이[따위]는 넘어갑니다.
  • 2010/03/15 23:25 #

    ^ㅅ^ 적어도 저는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답니다.
  • 지누 2010/03/15 23:31 #

    저는 현실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OTL
  • 2010/03/16 00:2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3/16 01:23 #

    앗. 왜 좋다고 하시는지 이제 알았어요. ^^
  • 스미레 2010/03/16 00:53 #

    진심이 못 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나버린 시간?
    내가 놓쳐버린 기회?
    알아채지 못했던 내마음...ㅠ.ㅠ

    진심이 이 모든것도 뛰어넘어줬음 좋겠어요.
  • 2010/03/16 01:24 #

    충실하게, 용기를 내서, 최선을 다해서 진심을 담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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