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th prescription_저는 바이섹슈얼인데 남자와 여자, 어느 쪽에서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없습니다

B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바이섹슈얼입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 어느 쪽에서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없어요. 자위를 해보라는 권유가 있어, 클리토리스 자극으로 오르가즘을 찾았어요. 하지만, 파트너와의 섹스에서는 여전히 오르가즘을 느낄 수 없어서, 연기도 많이 했죠. 섹스의 시작 부분에서는 저도 참 좋지만 삽입하고나서 곧 애액이 줄어들면, 상대는 제가 좋은 기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더라구요.

그래서 연애를 해도 섹스가 즐겁지 않으니 오래 못만나는 것 같아요. 저는 약간 M쪽 경향이 있어서 상대가 리드하면 기분이 더 좋은데, 그런 상대도 못 만났죠. 저는 손으로 자극해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사람도 별로 없더라구요. 정말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습니다.










B님, 닥터 엘입니다.

오르가즘의 문제는 성적 취향이 헤테로든 호모든 바이든 하는 문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질 오르가즘은 물론, 클리토리스 오르가즘도 찾기 어려운 것이랍니다. 만약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연습하셨다면, 곧 삽입 섹스로 오르가즘에 이르는 방법도 찾아내실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파트너와의 대화와 반복 연습이 필요하지요. 오르가즘의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본 블로그에서 여러번 기술한 적이 있습니다. 오르가즘, 섹스, 클리토리스 등 다양한 태그 검색으로 다른 처방전들을 살펴보세요. 분명히 도움이 되실 겁니다.

오르가즘은 섹스의 꽃이죠. 연기하면 영영 그 꽃은 피지 않습니다. 삽입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에게, 삽입 시 느껴지는 최초의 느낌은 이물감이죠. 성기를 이루는 여러 피부와 근육들은 평소 과격한 자극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섹스는 다양한 느낌과 강도, 질감의 자극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기회죠. 연습하면 여러가지 감각들이 개발됩니다. 만약,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할 거라는 선입견 때문에 긴장하거나 포기하면, 섹스는 밋밋해지죠. 섹스는 배설행위가 아니라 사랑의 대화입니다. 그러나, 몸과 몸이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찾아가기 위해서는, 미묘하고 미세한 느낌 하나하나를 파트너와 공유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답하고, 그 대답에 근거하여 행위를 조금씩 바꾸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나에게 정말로 좋다고 느껴지는 그 느낌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적당히 표현하고 적당히 포기하면, 결코 진짜 오르가즘은 찾을 수 없죠.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모든 작은 느낌들을 다 존중해주는 파트너를 만나야 하죠.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섹스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하는 사람이죠.

삽입 섹스가 성공적이라면 피스톤 운동이 계속될수록 애액이 쏟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중간에 애액이 멈춘다면, 상대가 서툴거나, 내가 원하는 것을 전달 못하거나 둘 중 하나죠. 서로 더 대화하고 솔직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처음 몇번에서 오르가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상대를 평가절하하지는 마세요. 어떤 파트너들은 열번, 스무번의 소득없는 섹스 후에야 가까스로 작은 오르가즘을 발견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몸은 상대의 몸을 기억하는만큼 더 맞추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사람들이 속궁합 어쩌고 하는 것은 몸의 문제가 아니라 대화의 문제일 때가 더욱 많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좋겠네요.

섹스의 스타일 문제도 마찬가지랍니다. M쪽 성향이 있다면, 상대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원하는 것을 부탁해야 합니다. 어떤 말을 어떻게 해달라, 어떤 단어를 사용해달라, 어떤 분위기로 해달라, 어떤 행동을 어떻게 해달라, 라고 부탁해야 하죠. 만약 상대가 거부한다면, 서로 만족하는 수준까지 합의를 보면 됩니다. 강요하면 변태적인 행위이고 폭력이 됩니다. 그러나, 대화해서 서로의 욕구를 맞추어갈 수 있다면, 두 분이 SM 플레이를 하든 본디지를 하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건 개인 취향일 뿐이니까요. 섹스할 때 서로의 성기 뿐 아니라 손이나 입 등을 활용하는 것은 매우 보편적인 취향이랍니다. 만약 상대가 손으로 자극해주는 것이 좋다면, 상대에게 그것을 부탁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상대가 나의 모든 성적 취향을 점쟁이처럼 알아맞출 수는 없잖아요. 섹스는 서로가 부탁하고 자신이 허락하는 선까지 들어주고 그리고 함께 즐기는 것입니다. 섹스는 행위 자체도 중요하지만, 섹스토크도 중요하답니다. 성에 대해서 잘 이야기하고 표현하면, 섹스는 더욱 즐거워지고 행복해집니다.

또한, 섹스가 맞지 않아서 연애가 깨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성은 사랑의 하위 영역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사랑의 표현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표현의 방식은 누구라도 다를 수 있죠. 섹스가 맞지 않아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헤어진다는 것이 더 적절한 해석일 지도 모릅니다. 

성에 대한 것을 말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문화는 많은 문제를 낳습니다. 부디, 제 블로그가 B님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SEXPART1>

<HOW2SEXPART2>


덧글

  • 지누 2010/03/24 22:32 #

    초S의 손가락을 잘 쓰는 V모군이랑 죽이 잘 맞을지도...
  • 2010/03/26 15:16 #

    이런 덧글은 실례일 수 있어요~
  • 比良坂初音 2010/03/24 22:44 #

    제 여자사람 지인과 같은 고민을 하는 아가씨군요;;;
    그 지인쪽이야 S인 남자 파트너, 여자 파트너를 모두 만나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는듯 하드랩니다만서도
    비슷한 경우를 보니 뭔가 좀 신기하긴 신기하네요
  • 2010/03/26 15:17 #

    공부하고 연습해야죠. ^^
  • 2010/03/24 22:5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3/26 15:18 #

    저도 처음에는 표현을 못했어요. 뭘 알아야 말하죠. 경험이 없는 여자들은 내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태니까요.

    그런데, 정말로 신뢰하는 관계가 되었을 때는, 모르면 모른다 궁금한 건 궁금하다 부터 시작할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알게 되고 그걸 부탁할 수 있게 되지요. 그리고, 상대가 먼저 다양한 질문을 해주면 좀더 표현하기가 쉬워져요. ^^
  • 2010/03/24 23:0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3/26 15:22 #

    ^ㅅ^ 어색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삽입섹스로 남자와 여자가 둘다 즐거워지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요. 마스터베이션의 강한 자극으로는 금방 사정할 수 있어도, 여성의 질은 손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니까 낯설 수 있죠. 또는, 남자는 즐거운데 여자가 재미없어하면 삽입섹스가 어색해진다거나, 둘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개선방향을 찾지 못해 좌절감부터 먼저 닥친다거나... 여러가지 경우가 있는 듯.

    저는 한 내면에 아니무스 아니마가 공존하는 것처럼, M도 S도 공존한다는 생각을 해요. 그 비율이 달라서 나는 M이다, 나는 S인 것 같다 라고 생각하지만, 둘 다 이해 못할 것도 없거든요. 많이많이 얘기하고 실험해보시기 바래요. ^^
  • 리체 2010/03/27 19:38 #

    어떤 파트너들은 열번, 스무번의 소득없는 섹스 후에야 가까스로 작은 오르가즘을 발견하기도 하니까요. < 이걸 정말 체험하고 있는 1인이랍니다;
    저희는 열번, 스무번이 아니라 거의 50번정도?? ;; 그동안은 정말 소득 없었죠ㅠ 애액이 마르는건 기본이고, 후의 행위가 기대되지 않으니 전희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아서 전희를 1시간 가량을 해도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기도 했어요. 그러다보니 다소의 의무감 비슷하게 관계를 가지기도 했고, 결국은 좀 관계가 싫어지기도 했어요. 그도 그럴게 아프기만 하고 재미도 없구, 하나도 기분도 안 좋은걸요 ㅠ
    하지만 서로 이야기하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 보니까 최근엔 어떤건지는 조금 알 것 같은?! 그런 상황이랍니다 ㅎㅎ
    상담하신 분도 여러가지로 열심히 해 보는(?)게 답이라고 말씀드리고싶어요^^
  • 2010/03/28 01:50 #

    점차 좋아지실 거에요. 오르가즘만 목적이 아니라 섹스의 전과정을 즐긴다고 생각하면 훨씬 더 좋아지지요. ^^ 보통은 익숙해질수록 애액의 양이 풍부해지기 마련이에요. 삽입 섹스에서도 긴장하지 않도록 대화를 많이 하고 노력하신다면, 도움이 될 거에요. 방법을 모른다면, 교육용 DVD를 대여해서 보시고 공부해도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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