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2nd prescription_플라토닉한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고 있었는데, 두 남자가 동시에 저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D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플라토닉한 운명적인 사랑을 꿈꿉니다. 연애 경험은 전무해요. 그런 저를 오랫동안 좋아한 분이 있는데, 그의 프로포즈를 저는 거절했었죠. 하지만 그와 저는 함께 대학생활을 하며 잘 지냈어요. 그러다, 친구 중 한 사람이 좋아졌어요. 저는 언제나 제 감정을 철저하게 숨기죠. 나름 힌트를 주면서 은근하게 접근해보았는데 그는 별 반응이 없었고 입대를 했죠. 그러는 차에 제가 거절했었던 그 분이 아직도 저를 좋아한대요. 그리고, 나중에 알았는데, 입대한 그 친구도 저를 좋아했대요. 
 
그 후로 저는 꿈꾸는 듯한 기분이에요. 두 남자가 동시에 저를 좋아하고 있었다니.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서 식욕도 없고, 머리도 어지럽고, 몸이 아파요. 저는 그 아이를 아마도 많이 좋아했나봐요. 제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D님, 닥터 엘입니다.

D님. 낭만적인 사랑의 판타지는 하루라도 빨리 버릴수록 좋습니다. 사랑의 낭만은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사랑하게 되면, 그 때 저절로 찾아오는 것입니다. 연애도 또한 인간관계의 한 양상일 뿐입니다. 인연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플라토닉 러브는 이상입니다. 오히려 온몸으로 부딪혀서 체감하는 것이 연애라는 것을 빨리 정리해둔다면 더욱 연애인이 되는 길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리고, 현 상황을 정리해보지요.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가 프로포즈도 하지 않고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떠나갔다면, 그것은 운명적인 비극이 아니라 그의 마음이 당장 프로포즈할 만큼 절박하지 않아서입니다. 술을 잔뜩 마시고서야 아직도 너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은, 안타까운 짝사랑의 그림자가 아니라 굳이 두번 프로포즈할만큼 목숨걸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D님이 짝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않고 은근하게 맴돌기만 하다가 그를 보낸 것은, 수줍은 여자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굳이 연애라는 무거운 관계를 감당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이런 두 남자가 서로 잘 지내고 있었던 것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각자의 심정을 숨긴 채 미묘한 연대를 형성하여 D님을 바라만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상황이 연애를 감당할 만한 하다고 판단하지 않아, 자신의 감정을 D님에게 전달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본위였던 것이죠. 내 감정은 내 것이니, 당신을 향하고 있지만 당신에게 굳이 전달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는 거죠.

짝사랑하는 관심남에게 이런저런 알수 없는 힌트를 보내고 그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은, 연애도 아니고 연애놀이도 아니고 그냥 혼자만의 드라마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하게 되면 그에 따르는 결과를 감내하기가 부담스러우니,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 혼자만의 이야기를 즐긴 것이죠. 물론, D님은 분명히 진지하게 그를 좋아했고, 프로포즈를 거절당한 그 분도 D님에 대한 감정은 진짜였을 것이며, 좋아한단 말도 없이 입대한 그 아이도 D님을 정말 좋아했을 거에요. 셋의 감정은 모두 다 훌륭하게 리얼했을 겁니다. 그러나, 셋 다 짝사랑 전문가였으니 어떤 연애도 일어나지 않은 것입니다. 

얼마 전 TV를 보니 짝사랑 기능사 1급 자격 보유 운운 하는 개그맨이 나오던데, 짝사랑은 아무리 안타까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고 해도 연애가 아니랍니다. 상호적인 인간관계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랍니다. 어째 제가 계속 똑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있는 것 같군요. 하지만, 반복 학습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D님에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은 비극의 드라마가 아니니, 빨리 지금의 기분을 훌훌 털고 일어나시라고요. 그리고, 두 남자의 감정 중 어느 쪽에 손을 들어드리고 싶은지 생각해보세요. 만약 입대한 그 친구와 연애하고 싶다면, 편지 쓰세요. 상대가 나에게 직접 프로포즈 하지 않았다고 해도, 내가 상대가 마음에 들었다면 지금이라도 연락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내가 그 사람이 절실하다면 그에게 적극적으로 프로포즈할 수도 있는 일이죠. 군대가 감옥은 아니지요. 면회도 갈 수 있고, 그 쪽에서 휴가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연애하는 커플들도 많고 많죠. 하지만, 지금 곁에 있는 이 분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싶다면, 그에게 한번 더 프로포즈하면 연애 허락 할 테니 프로포즈 하라 하세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거절한 것을 철회할 테니 연애하자고 제안해보세요. 재차 거절한 남자와 연애하는 여자도 많고 많답니다.

혹시 잘 생각해보니, 이 남자도 저 남자도 지금의 나에게 절실한 것은 아니다 싶다면 그냥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시면 됩니다. 제대로 전달도 못하는 감정을 어찌어찌 뒤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해도, 상대의 감정이 아직도 같을지는 모르는 일이고 굳이 그 쪽에서 액션이 없는데 내가 나설 필요까지는 없다 생각하면 그냥 다 관두면 됩니다. 모든 연애감정을 다 받아들여야할 의무는 없으니까요. 연애는 상호 합의 하에 시작하는 것이니, 거절한 뒤에는 뒤돌아보지 않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몸이 아프시다면 얼른 자기 돌봄을 실천하세요. 기분을 돌보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시작합시다. 이러한 것들은 평생 실천해야 할 좋은 습관이지요. 그리고 건강해야 연애할 힘도 생기고 말입니다. 자기 돌봄이 안되면 연애도 삐걱삐걱한답니다. 얼른 기운내서, 진짜 연애의 세계로 뛰어드시기 바래요.











덧글

  • 2010/03/30 12: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3/30 19:01 #

    ^ㅅ^ 지나가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은 듯 해요.
  • shoko 2010/03/30 13:11 #

    맞아요. 짝사랑은 연애가 아니예요. 그리고 연애는 현실이고요. 그 현실속에서 나름의 환타지를 만들어 나가면서 진짜를 사는거죠... 힘들어요 하면 할수록 연애. 연애하는사람 모두모두 화이팅! 입니다!!
  • 2010/03/30 19:01 #

    현실을 추구하다가 가끔 꿈결같은 로망이 펼쳐지기도 하죠. 그게 연애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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