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th prescription_제 삶도 힘든데, 남친은 이런 저를 더 힘들게 하며 헤어지자고 합니다

G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갑작스럽게 일을 쉬게 된 형편이라, 오랜만에 며칠동안 집에서 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저는 남친이 전과 같지 않아 자주 사랑을 확인하려 했죠. 그런데 그는 그게 싫었던 지 헤어지자는 뜻을 비치더라구요. 저는 언제나 버림당하는 쪽인 것 같아요. 그는 제가 일을 쉬는 것도 살이 찌는 것도 싫대요. 그는 자신의 목표가 매우 뚜렷하고 그래서 제가 부담스럽기도 한 것 같아요.

그는 이별을 담보로 저에게 여러가지 미션들을 주었어요. 노력이 보이지 않으면 헤어지겠다고 했죠. 저는 제 개인사정이 너무 힘들어서 연인에게 조금 기대어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는 그런 것도 배려해줄 수 없나봐요. 그는 자신이 나를 사랑하는지 아닌지 가늠해본대요.  

저는 이별보다는 그와 계속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집착인지 미련인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G님, 닥터 엘입니다.

연애는 양쪽이 다 좋아야 즐겁습니다. 한쪽이 시들하면 한쪽이 불타더라도 곧 따라서 시들해지죠. 물론, 한쪽이 마구마구 불타오르면 나머지 한쪽이 뒤늦게 불타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인간관계가 똑같은 무게로 전진하지는 않아요. 때로는 불타고 때로는 시들하고 때로는 새삼 좋고 때로는 밉고 그렇죠. 주가도 오르락 내리락 하죠. 경기도 좋았다 나빴다 하죠. 물론 대한민국은 갈수록 태산이지만, 인생사가 불행과 행복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여정이라는 점에서 인간관계 양상 중 하나인 연애도 다를 바 없다는 얘기랍니다. 그리고, 탄생과 죽음이 있듯, 어떤 관계도 돌이킬 수 없는 시점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남녀관계에서는, 어느 한쪽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것을 지속해야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날 사랑하지 않아도 되니 내 사랑만 받아달라는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본질은 사랑하는 것도 사랑받는 것도 둘다 필요하답니다. 주고 주고 주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도, 또는 받고 받고 받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도, 한쪽에 치우치면 결국 행복하지 않게 됩니다. 내가 주는 게 즐거운데, 상대도 주는 게 즐거운 상태가, 연애의 균형상태죠. 내가 받는 것만 즐거운데, 상대도 받는 것만 즐거우면 그것은 연애의 지옥이죠. 결국 인간관계는 나의 욕망과 상대의 욕구가 어떻게 균형을 잡아가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랍니다. 그런데, 지금 G님의 연애는 그 균형이 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 두 분이 즐거웠던 시기도 있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만나만 주어도 감사하다 하던 사람이, 이제는 나의 외모와 스타일과 능력을 지적하기 시작하죠. 사람은 사람에게 사랑만 느끼는 게 아니라, 정도 느끼고, 소유욕도 느끼고, 의리도 느끼고, 다양한 기대와 실망도 느낍니다. 이 모든 것들은 애착관계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감정들이랍니다. 연인관계라고 only 사랑만 있을 리가 없잖아요. 우리는 남자와 여자이기 이전에 그저 인간이고, 친구이고, 이웃집 사람이고, 경우에 따라 동료나 파트너, 펫이나 부녀간, 모자간이 되기도 하니까요. G님의 연애는 지금 어떤 좌표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까?

그는 G님에게 바라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G님이 자신의 연애상대자로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만약 그의 요구조건들을 맞추어서라도 그를 갖고 싶다면, G님은 노력하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내 자신으로 있을 수도 없는 관계에 매달리는 것이 의미없다고 생각하면 그와의 이별을 받아들이면 될 것입니다. G님은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까, 아니면 그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까? 이러한 판단은, G님이 이 연애의 목적으로 무엇으로 두고 있는지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사람마다 연애를 하며 얻고자 하는 것은 제각각 다릅니다. 연애의 과정을 즐기는 사람, 관계의 결과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 연애의 형식을 즐기는 사람, 연애의 부수적인 부분을 즐기는 사람, 연애를 공부하기 위해 연애하는 사람... 모두가 다릅니다. 나와 그의 연애목적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면, 두 분의 연애는 훌륭하게 성립합니다. G님의 남친은 G님과 왜 연애하나요? G님은 그와 왜 연애하나요? 서로의 목적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은 어느 정도 남았습니까?

두 분의 관계가 어떤 양상으로 성립되어 있는지, 균형을 이루며 애정을 교환하고 있는지, 서로 잘 소통하고 있는지, 잘 표현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는지 돌아보세요. 그리고, 서로의 연애 목적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돌아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둘이 함께 있어서 행복한지 생각해보세요. 어느 한쪽이 행복보다 불행 쪽에 가깝다고 하면, 안타깝지만 그 연애는 유효기간이 다한 것입니다. 매몰차게 이제 널 안 사랑하니까 헤어지자,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별 선언으로 상처를 주는 가해자의 역할은 누구도 피하고 싶어하니까요. 하지만, 진실을 마주하고자 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연애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더 소중한 일임을 알 것입니다. 헤어지자는 극단적인 제안을 하는 사람의 속내가, 진짜 이별인지 아니면 나의 변화와 성장인지 모르겠다면 그에게 진심을 다해 질문하세요. 그리고, 나와 함께 있어서 행복한지 나와 같은 꿈을 꿀 수 있는지도 확인해보세요.

관계에 대한 미련도 집착도, 내가 절실하다면 어느 쪽이라도 정당합니다. 그러나, 그가 G님을 원하지 않는다면, 어떤 교환가치로도 그 마음을 살 수 없다면, 결국 미련이나 집착은 소용없는 짓이 되겠죠.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고, 그와 다시 한번 대화해보시기 바랍니다.

덧붙임. 만약 이 분이 지난 번 의뢰주셨던, 인간관계의 교통정리가 안되는 분과 동일인물이라면 너무 애쓰실 이유도 없을 것 같습니다. 좀더 다정하고 배려하는 사람들도 많고 많으니까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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