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5th prescription_아직 연애 초기인데 제가 성경험이 있다고 말해도 될까요?

Q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연상연하 커플인 우리는 연애 초기에요. 상대는 매우매우 소심한 성격인데, 제가 성경험이 이미 있다고 말해도 될 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우리는 사귀기 시작할 때 뭔가 제대로 된 프로포즈가 없었죠. 화이트데이도 그냥 지나갔고요. 데이트할 때는 저를 무척 좋아한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는 제대로 된 리드를 못해요. 한없이 잘해주고 싶은데, 그러다가는 제 첫연애처럼 상처만 받고 끝날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저는 정말로 잘하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Q님, 닥터 엘입니다.

연애 상대가 제대로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연애는, 당연히 삐걱거리고 답답하고 그래요. 가끔은 동심의 세계가 서로 잘 맞아서 재밌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즐겁기도 하겠지만, 마음 한 구석은 여전히 불안하겠지요. 프로포즈도 제대로 못하는 남친을 데리고 리드하는 멋진 남자의 모습을 기대하면 안되겠지요. 그래도, 달콤하기만 한 이 관계가 오랫동안 갔으면 원하겠지만, 등떠밀어서 손목 잡아끌어서 하는 연애는 건강하게 오래 가기 힘들답니다. 제가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두 분 다 아직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더 배워야 하고, 세상과 스스로에 대한 기준을 더 공부해야 하고, 각자의 성장이 더 긴급한 상황이라 그렇습니다. 내가 스스로를 잘 돌보고, 나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읽을 줄 알게 되면, 그 때에 시작하는 연애는 두 사람이 손을 맞잡은 만큼 건강하고 성숙하고 행복하답니다. 그러나, Q님도 아직은 아가고, 남친은 더더욱 아가고,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아가 둘이 연애를 고민해서 그거 답이 쉽게 나오겠습니까. 그래도 Q님이 남친보다는 어른스러워보이니까, 지금의 상황을 좀더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얼른 각잡고 물어보세요. 두 사람 연인 사이가 맞는지. 그리고, 얼마나 진지한 감정으로 데이트 하고 관계를 발전시키려 하고 있는지 물어봐요. 기념일을 챙기는 기준이 있는지 물어보세요. 그가 알수 없는 대답을 하거든 짐작하지 말고, 그 의미를 물어보세요. 믿고 싶은 것을 믿지 말고, 그의 진심과 진실을 보세요. 그가 어리긴 하지만, 연애를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 여유와 능력이 있는지 잘 보세요.

2. 그는 어떤 연애관을 갖고 있는지, 어떤 섹스관을 갖고 있는지 물어봐요. 그리고, Q님의 첫경험은 물어보지 않는 이상 굳이 대답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건 프라이버시니까요. 말하고 싶다면 말해도 되지만, 남친의 섹스관이 어떠냐에 따라 이야기를 한 후의 감상은 달라지겠죠.

3. 한없이 잘해주고 싶은 것은 상대와 제대로 소통하고 나서 시작하세요. 상처받기 싫다고 하셨잖아요. 상대와 함께 하기 위한 연애가 아니라, 알콩달콩한 연애가 하고 싶어서 연애 자체에 빠지는 것은 다른 일이에요. 아직 자기 갈 길도 모르는 아이를 붙잡고 시작하는 연애는, 곧 그가 내 꿈을 찾겠어, 라고 선언하는 순간 끝나기 일쑤에요. 혹은 끝없는 방황이나 현실도피의 길로 들어서는 꼬꼬마들도 허다하죠. 갑자기 군대를 간다거나, 학교 핑계를 대며 사라진다거나, 가족의 반대를 이유로 도망가는 아이들도 있죠. 물론, Q님의 남친이 꼭 그렇게 된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그러나, 현실적인 조건과 자원을 잘 파악하는 것도, 좋은 연애를 하는 준비 중 하나랍니다.

서로가 끌리고 있고 좋아하고 좋아한다 표현하고 스킨십을 하고 막연한 미래를 약속하는 것은, 그저 순간의 진심이라고 생각하세요. 어떤 사람들은 자기 성장과 관계의 성장을 동시에 감당하기도 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면의 성장이 급박한 시기에는, 연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할 지 모르고 기우뚱하기 십상이에요. 그러니까, 그 아이가 지금 인생의 어떤 좌표 위에 서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연상연하 연애를 하는 누나들의 기본 원칙이기도 해요. 그래야, 행복한 시간을 최대한 연장하고 즐길 수 있으니까요.

유효기간이 빤히 보이는 연애인데도, 그래도 사랑스럽고 애틋해서 내치지 못하는 관계도 있죠. 마음이 가는 대로 하시되, 가끔 고개를 들어 지금 얼마만큼 남았나 점검하는 일은 결코 잊지 마시기 바래요. 행운을 빕니다.









덧글

  • 지누 2010/04/07 22:37 #

    첫경험의 경우 물어봐도 대답할 의무는 없지 않을까요? 묻지 않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게 아니라;;;
  • 狂猫 2010/04/07 23:05 #

    하지만 대답하지 않으면 보통은 연애 좀 해본 친구들에게 물을거고 그렇지 않더라도 믿음에 금이가는건 순식간이죠.

    그렇다고 말한다고 그게 꼭 믿음으로 가는것도 아니니 오묘한 문제긴 합니다만..
  • 2010/04/08 00:16 #

    묻지 않으면 좋겠지만, 굳이 물어보신다면 듣고 싶은 대답을 해주는 것이 매너인 듯.
  • 2010/04/26 22: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4/27 02:13 #

    그도 아직은 정답을 모르겠지요. 두 분이 함께 정답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연애하면, 두 분 모두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을 거에요. 절대 체온에 타협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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