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9th prescription_문자만 허락하는 그녀, 승산은?

E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우연히 제 타잎의 또래 친구를 만났어요. 전화번호도 얻었죠. 문자를 주고받고 있는데, 그녀는 별로 적극적이지는 않아요. 전화는 안받고 문자는 받는 편이에요. 제가 만나자고 하면 그녀는 무척 바빠서 시간이 나지 않요. 저는 나도 바쁘니까 시간이 날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죠.

그녀의 마음이 궁금해요. 물론, 그녀를 생각한다고 해도 다른 여자들을 보면 시선이 따라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어떻게 주도해야 할 지 어떻게 문자해야 할 지 알려주세요.










E님, 닥터엘입니다.

아무리 미친 듯이 바빠도 통화할 시간 정도는 뺄 수 있는 법이죠. 통화도 부담스러운 여자아이에게 굳이 기다린다고 해서 답이 나올까 싶어요. 그녀는 E님에게 반해있지 않고, 자신의 삶이 훨씬 중요하죠. E님의 문자를 매번 씹지는 않는 것은, 여자들은 팬이 있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연애를 하고 싶다면, 그녀가 상대에게 차 한잔 정도 마시면서 자신을 어필할 시간을 줄 정도의 호감은 있어야하죠. 그런 여자와 연애하는 것이 나중에도 편해요. 상대의 감정을 저울질하며 갖은 핑계로 애간장을 태우는 여자는, 막상 연애를 해도 자신이 권력우위인 것을 이용하려 할 거에요. 밀땅(밀고 당기기)이 연애의 본질이라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연애 또한 인간관계의 일종임을 잘 모르는 꼬꼬마이죠.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안부문자는 당장 그만 두세요. 어차피 E님은 그녀의 스케줄도 모르고 일상도 모르죠. E님만 일방적으로 문자를 그만두면 두 분은 영영 만나지 않는다고 해도 무관한 사이일 거에요. 그녀의 내면에 대해서는 짐작과 추리만 해야 하는 상황이고, 여전히 다른 여자애들을 보면 시선이 돌아갈 정도라면, E님도 그녀에게 심각하게 반한 것은 아니죠.

내 마음도 애매하고 상대의 반응도 신통치 않을 때는, 한가지 방법 밖에 없어요. 그녀와 자신에게 동시에 기회를 주는 거에요. 주위를 빙빙 도는 문자질은 당장 그만두고, 이번 주나 다음 주에 한시간 정도 차마시면서 얘기하고 싶은데 언제쯤 시간 되겠냐고 물어봐요. 참고로 자신은 언제언제 괜찮은데 되도록 너의 스케줄에 맞추겠다고요. 반드시 전화로 물어보세요. 만약 언제 전화를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문자로 통화 가능한 시간을 확인받도록 하고, 전화는 안되겠다 하면 미적지근한 주위 빙빙 돌기마저 그만 두시기 바래요.

누구라도 이별 직후에는 다른 연애로 공허함을 채우고 싶어져요. 하지만,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고 하잖아요. 프로포즈 정도는 들어주고 거절하는 여자가, 진짜 멋진 여자죠. 척 봤더니 아니라 생각하면 애초에 거절해주던가요. 사실, E님이 그녀랑 그냥 친구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아니잖아요. 같이 만나서 뛰어놀 수도 없는데 친구는 무슨 친굽니까.












덧글

  • 레이나도 2010/04/23 17:08 #

    우와 내 얘기가 여기있네 -_- 저도 전화 한번 해봐야겠어요.
  • 2010/04/23 18:18 #

    용기 냅시다!
  • 세상 2010/04/23 17:12 #

  • 2010/04/23 18:18 #

    아니 왜 뜬금없는 홍보를... ㅠㅠ 이런 식의 홍보는 블로그 마케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 위시 2010/04/23 19:21 #

    '밀땅(밀고 당기기)이 연애의 본질이라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연애 또한 인간관계의 일종임을 잘 모르는 꼬꼬마이죠.'

    속이 다 시원합니다.

    엘님은 이럴 때 항상 만나서 해결하실 것을 강조하시는데, 상대방이 그조차 거절하고 피한다면 그대로 관계를 종결지어야겠죠..? 다만, 그런 식으로 딱 가로막힌다는 게 얼굴도 안 보고 피해버리는 거니까 별로 당당하지 못해 뵌달까... 마치 인터넷 악플 본 느낌이 드는데, 그 느낌은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 걸까요?
  • 2010/04/23 19:46 #

    죄송합니다 당신은 내 타잎이 아닙니다, 라는 말을 못하는 사람도 많죠. 그럴 때는 알아서 물러서 주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자기 표현이 안되는 사람을 억지로 붙잡고 보면, 그 연애가 피곤할 수도 있고요. 거절당하는 것은 누구나 씁쓸하겠지만, 어차피 인연이 아니었다, 라고 벌떡 일어나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아요. 프로포즈의 거절은 단지 연애에 대한 측면이지, 내가 나쁜 사람이거나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니까요.

  • 雅人知吾 2010/04/24 15:57 #

    핸폰 메시지라는 어중간한 교류수단이 생겨서 피해(?)보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바로 전화해서 말하는 게 좋을 것을 비겁해지죠.

    셋, 문자보다 전화하기~ (포미닛 노래중에서)
  • 2010/04/24 21:01 #

    사실 전화보다는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래도 상대에게도 생각할 시간은 필요하니까...

    포미닛 노래는 잘 모르지만, 해당 가사는 훌륭하네요. ^^ 그런데 저는 전화도 좋고, 사귀는 사이라면 문자도 많이많이 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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