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th prescription_섹스가 사랑의 연장선인가요?

T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남자친구와 섹스를 하고 나서 음부가 빨갛게 되거나 따끔거리기도 하고 가끔 질염도 걸려요. 산부인과 정기검진은 미혼이라도 받아야 한다는데, 제 친구들은 그런 데 가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비용도 걱정이고 무섭기도 하고요. 자궁경부암 검사만 받아볼까 싶기도 하고요. 다른 친구들도 이런 걱정을 할까 궁금하기도 해요.

남친은 제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 그러는데, 저는 콘돔도 미덥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저는 섹스 자체에서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서로 장난치다가 결국 섹스로 이어질 때가 많아서 약간은 습관적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종종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자괴감도 듭니다.

섹스는 사랑의 연장선이라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그냥 허울좋은 말처럼 들리기도 해요. 저는 아직 섹스가 그저 그렇고 머리아픈 것처럼 느껴져요. 아름다운 섹스를 잘 모르겠습니다.








T님, 닥터엘입니다.

섹스에 대한 답이 상대에게 있으리라 막연히 생각하면 당연히 아무 것도 알 수 없습니다. 섹스에 대한 것은 여러가지 관점이 있고, 기준이 있을 수 있습니다. T님은 많이 공부하셔야 하고, 그 중에서 가장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시면 됩니다. T님은 섹스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자신의 답을 정했다면, 남친에게도 질문할 수 있겠죠. 섹스가 사랑의 연장선이 되려면, 두 분 모두 그 생각에 동의하셔야 하고, 그 방식을 실천하셔야 느낄 수 있겠죠. 섹스가 사랑의 연장선이 되는 커플은 아마도 좋은 대화를 할 수 있을 테고, 그래서 몸으로 하는 대화도 즐겁고 행복하겠죠.

머리 아프고 잘 알 수 없고 만족감도 없는 섹스는 왜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이유는 T님과 남친이 섹스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기 때문이고, 서로에게 질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다양한 성에 대한 칼럼을 찾아보고, 도서관에 가서 현대 사회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어떤 견해들이 있는지 공부해보세요. 성은 상품이기도 하고, 정복이자 놀이이기도 하고, 권력이자 정치이기도 합니다. 물론, 성은 사랑의 대화입니다. 그러나, 배설이나 폭력이 되기도 하고 생명의 또다른 단어이기도 하죠. 똑같은 인간의 몸 위에서 온갖 가치들이 펼쳐질 수 있는 것입니다.

T님이 만약 자신의 몸으로 사랑과 행복을 누리고자 한다면, 상대와 그런 가치들에 대해서 대화해야 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저
단순하게 욕구가 생긴다고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욕구의 해소가 해결된 후에는 단지 허무 밖에 남지 않죠. 성 안에 쾌락의 본능 만이 있다면, 섹스는 어떤 특별한 언어도 되지 못할 거에요.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과의 섹스는 우주 최강의 행복을 안겨주죠. 쾌락과 정복만을 목적으로 하는 섹스는, 넓고 깊은 바다에 가서 발끝만 슬쩍 담그고 돌아오는 격이에요. 내가 어떤 가치도 기준도 없는데 몇백번의 섹스를 경험한 들, 영혼과 영혼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겠습니까.

T님. 섹스에서 상대가 얼마만큼 만족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몸에 대해서 잘 모르면 공부하셔야 하죠. 삽입 섹스를 할 때 충분히 흥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하면, 당연히 마찰에 의해 피부가 손상이 됩니다. 외음부 뿐 아니라 질 안쪽까지 찰과상을 입을 수 있죠. 따갑거나 화끈거린다는 느낌이 온다면 당장 행위를 중단하는 것이 맞고, 2~3일은 삽입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가 회복될 시간을 주어야 하니까요. 삽입하다가 질이 건조해지는 것은 남자친구의 애무가 부족한 탓일 수도 있죠. 자주 그렇다면 애무의 스킬을 연습하든가, 따로 윤활유나 젤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질염이 생기면 단순한 질염인지 바이러스성 다른 질환인지 확인을 하셔야 하죠. 병원을 가는 비용이 걱정된다면, 병원마다 전화해서 비용을 문의해보세요. 그리고, 가장 저렴하고 친절한 병원을 가면 됩니다. 산부인과는 미혼이라도, 성경험이 없더라도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여성의 생식기는 평소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서 관리도 어렵고 신경도 덜 쓰게 되지요. 하지만, 성인 여성이라면 자신의 몸을 스스로 돌보는 일은 혼자서도 씩씩하게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성을 누리고 싶다면, 당연한 기본 자세 아니겠습니까. 물론, 낯선 의사 선생님 앞에서 나의 소중한 몸을 보여주는 일은 민망하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셔야 한답니다. 신경이 쓰이시면 여자 선생님이 계시는 곳으로 갈 수도 있고, 남자친구와 같이 손잡고 갈 수도 있어요. 바이러스 검사 정도는 같이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남자친구가 너무 예민하다고 하는 것은, 남자친구가 성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죠. 여자친구의 성기가 아픈 것도 상관없이 행위를 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이니, 얼마나 공부가 부족한 겁니까.

그리고, 섹스는 아는 만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공부도 하시고, 연습도 하시고, 무엇보다 남자친구와 함께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인간의 언어가 무궁무진하지만 평생 좁은 어휘장 안에서 사는 사람도 있고 풍부한 어휘장 안에서 사는 사람도 있죠. T님의 세상은 T님이 아는 언어만큼의 크기입니다. 성도 마찬가지랍니다. T님이 성에 대해서 더 많이 알수록 더 큰 세상과 즐거움과 행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왜 그런 기회를 누리려고 하지 않나요.

T님. 즐겁고 행복하고 충만한 사랑의 언어를 꼭 찾으시기 바랍니다.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SEXPART1>

<HOW2SEXPART2>





덧글

  • 발라 2010/05/19 22:22 #

    그냥 사랑표현의 한가지 방법일 수도 있고, 누구처럼 그냥 욕구불만의 해소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전자라면 나와 상대방이 모두 소중하다는 전제하에 하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 어쩌면 계약관계에 걸릴수도 있으니 자기몸은 자기가 알아서 하세요... 랄카.
  • 2010/05/19 22:39 #

    자기 기준이 있어야겠지요. ^^
  • 나쁜짓 2010/05/19 23:54 #

    병원은 꼭 가보세요. 뭐든 그렇지만 처음이 두렵지 한번 가보면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을거에요. 한번 이상은 남친도 데려가시는게 좋아요.
  • 2010/05/20 11:24 #

    남친이랑 같이 가면 더 안심되고 좋지요. ^^
  • 라비안로즈 2010/05/20 01:22 #

    아픈데 병원 안가고 그런건 아니되요..
    질염은 꼭 병원가봐야 된답니다.
  • 2010/05/20 11:25 #

    냉이 좀 있는 정도면 컨디션 회복되면 자연치유되지만, 자주 재발되면 검사를 해봐야 안심할 수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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