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7th prescription_나를 배신하고 떠난 그녀를 향한 분노가 사라지지 않아요

E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그녀는 저를 놔두고 바람을 피웠죠. 우리는 자주 싸웠고 결국 헤어졌어요. 그런데, 헤어진 후에도 그녀를 향한 분노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죽이기라도 할 것 같습니다. 정신과 치료라도 받아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이 상처가 지워질까요?














E님, 닥터엘입니다.

정당한 이유가 있어서 생긴다고 생각하는 분노는 억누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믿었던 상대에게서 배신을 당하는 경험은 두고두고 상처로 남을 수 있죠. 물론, 시간은 좋은 치료약이긴 하지만, 그 진행은 너무나도 느리죠. 저는 E님이 자신의 분노를 직면하고 제대로 대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풀어내지 않고 그저 속에 꾹꾹 눌러두면, 속이 시커멓게 썩어간답니다.

만약, 정신과 진료를 받을 여유가 있으시다면 정신과 상담도 추천합니다. 정신과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한다면, 가까운 정신보건센터를 찾아가셔도 됩니다. 그 쪽은 무료로 다양한 성격검사, 심리검사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종교가 있으시다면,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상담소도 괜찮습니다. 역시 비용이 들지 않고 신앙도 찾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혹은, 그저 종이와 펜을 꺼내셔도 됩니다. 어떤 거친 말이라도 욕이라도 좋으니, 마음의 작은 조각까지 다 찾아서 종이 위에 다 쏟아내세요. 말이 되어도 좋고, 문법이 온통 틀려도 괜찮습니다. 그저 쓰고 또 쓰세요. 마음이 후련해질 때까지 생각을 정리하고 쏟아내는 것도 꽤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약, 그녀에게 제대로 할 말을 못했다 생각하면,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쓴 다음, 그 종이를 불태워버리는 것도 좋습니다. 유치한 것 같지만, 정말로 효과가 있답니다. 불태울 것까지 없다 생각하면, 그저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내 감정들을 종이 위에 써 보는 일입니다. 마치 그것이 나에게 일어났던 일이 아니라 남에게 일어났던 일인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당장 어제 일어났던 일처럼 분노가 새록새록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글로 쏟아내고 그것을 버려버리면, 마음은 확연하게 가벼워진답니다.

자신을 도와줄 누군가를 찾아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은 아주 소중한 일입니다. 물론, 글로 써보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요. 자신 안에 화가 있는지 분노가 있는지 슬픔이 있는지 그것에 이름을 붙이고 하나하나 돌보는 일은 힘들지만 가치있는 일입니다. 내 감정은 내가 돌보지 않으면 어디로도 흘러갈 수 없으니까요. 마음은 돌보고 가꿀수록 건강해지고 힘이 생긴답니다.

연인을 배신하는 사람은 사랑을 몰라서 그런 거죠. 사랑해봐야 사랑을 알고 사랑을 받아봐야 사랑을 알지요. 사랑을 모르고 삶을 진정으로 누릴 수 있겠나요. 그녀도 몸과 마음이 텅 비고 외로워서 그런 것일 테니 그저 잊어주세요. 그리고, E님이 그녀보다 백배 아름답고 멋진 여자 만나서 사랑하면, 그게 진짜 복수죠.

아무리 행복한 연애를 해도, 사랑이 꽃피기도 하고 지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죠. E님과 그녀가 한때 마주보고 웃을 수 있었다면, 그 연애는 그것으로도 자신의 소임을 다한 거에요. 모든 것은 흘러가고 변하지만, 두 분이 사랑했었다면 그 기억은 어딘가 다른 곳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죠. 그녀와 행복했던 기억만 간직하고 나머지는 다 버리세요. 그래야 또 새로운 사랑을 채울 수 있으니까요.

부디 E님이 마음의 평화를 빨리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덧글

  • Dummy 2010/06/08 10:18 #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보통 잊는데는 사귄 기간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더군요.

    본인이 상담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할정도라면 상담받는편이 좋을듯 합니다. 혼자서 극복하기 어렵다는걸 본능적으로 아는것이니까요.

  • 2010/06/08 22:18 #

    내 상처나 고통을 혼자 감내하기 힘들면,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도 훌륭한 일이지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