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5th prescription_이별 후 선을 본 그녀를 놓아줄 수 없습니다

M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연상의 그녀와 처음에는 여느 연인들처럼 행복하게 지냈죠. 그러다, 제가 첫사랑을 다시 만나면서 그녀와 헤어졌습니다. 첫사랑과 얼마 못 가 헤어진 저는 다시 그녀를 만났죠. 만날수록 그녀는 저에게 집착했고 저는 그게 싫어서 거짓말까지 하며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몇 번이나 싸웠고 위기가 왔고 불신이 쌓여갔습니다.

그녀는 선을 보고 나서 저와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 미련이 남았고, 그녀와 선을 본 남자가 죽도록 미웠습니다. 결국 저희 부모님과 그녀의 부모님들까지 나서서 정리정돈을 하셨죠. 선을 본 남자에게 폭언과 협박을 할 정도로 감정정리가 안되고 너무 힘이 듭니다. 제발 좀 살려주세요.











M님, 닥터엘입니다.

감정적으로 정리하지 못해 힘드신 것 같으니, 제가 냉정한 시선으로 상황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M님과 그녀는 마땅한 이별을 맞이하신 겁니다. 분명 두 분이 사랑하였으나 모든 연애가 오랫동안 그 사랑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두 분은 연애하며 상대의 존재가 내 삶에서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M님은 그녀보다 첫사랑이 중요한 적도 있었고, 다른 여자지인들이 중요한 적도 있었고, 대체로 그녀의 행복보다 자신의 사생활이 더 중요했었습니다. M님은 자신이 어리고 미래가 불안정해서 그녀가 떠나간 것이라 한탄하시지만, 그녀가 M님과 있어서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떠나간 거죠.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연애를 지속할 의무는 없습니다. 연애 중이면서도 각자의 사생활이 있고 거짓말도 할 수 있는 관계가 진심으로 소통하고 충실했던 연애라고는 주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M님과 그녀는 서로를 신뢰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죠. 그래서, 불신의 틈 사이로 두 사람은 멀어진 것입니다. 불타는 사랑이 갑작스런 외부 요인에 의해서 깨어진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게다가 두 분은 원가족으로부터 온전히 독립하고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어른들도 아니죠. 물론, 나이로 따지자면야 두 분은 성인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아직도 자녀들의 연애와 결혼 문제에 부모님들이 나서서 정리정돈을 해야만 하는 형편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그녀가 재벌 2세라서 그룹의 운명을 결정짓는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이 전시상황이라서 조국의 운명을 위해 M님이 전장으로 떠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두 분의 신뢰와 사랑이 깊다면, 두 분은 충분히 자신들의 연애와 결혼을 결정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아무리 나이차이, 환경차이, 경제력의 문제가 있다고 해도, 두 분의 조건이나 환경이 결코 연애나 결혼이 원천봉쇄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M님과의 이별도 결혼에 대한 결정도, 그녀가 직접 선택한 일이죠. 그녀에게는 M님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결혼이 필요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이 M님인데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랍니다.

바꿀 수 없는 조건인 나이나 환경, 당장의 경제력을 핑계대지 마세요. 함께 있어서 벅차게 행복하다면, 그런 것쯤이야 사랑으로 극복하겠다 결심하는 연상녀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저를 비롯하여 수많은 연상연하 커플들이 그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M님이 진정으로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진정으로 어른이 되겠다 결심하세요. M님이 이미 헤어진 그녀의 사생활을 상대 남성에게 알린 일도, 폭언과 협박을 한 일도, 범죄에 가까운 일입니다. 상대 남성은 두 분의 이별에 어떠한 책임도 없습니다. 또한, M님의 상실감과 분노를 받아줄 의무도 전혀 없지요. 만약, M님의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행동들 때문에 한 집안의 혼사가 깨어진다면, M님은 어떤 식으로 책임지려고 하십니까?

일년만 지나도 자신과 그녀가 이별 후에 벌인 소동들과 주고받은 메시지들이 낯설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감상에 젖어서 자신의 연애사를 온라인의 갤러리들에게 알리는 일은 이제 중단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찬찬히 생각을 정리하세요. 격한 감정들을 가라앉히고 나면, 현실을 직시해야 할 시간이 이미 찾아오고 말았음을 아실 것입니다.

상대 남성에게 결례를 범한 일을 진심으로 사죄하고,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주세요. 그리고, 지난 연애에서 M님이 챙겨두어야 할 교훈들을 생각하고 마음의 정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연애와 결혼은 정말로 다른 카테고리고, 단순히 감정으로 치닫는다고 현실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목숨 걸어 사랑하지 않았어도, 많은 남자들이 내 여자(였던 여자)가 새로운 상대를 만난다고 하면 정복욕구가 분노로 찾아오기도 하지요. 감정에 대한 직면을 두려워 마시고 현실을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제 처방전이 냉정하고 차가운 이성의 힘을 불러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덧글

  • 푸른태초 2010/06/09 21:35 #

    바로앞의 상담도 그렇고 이번 상담도 그렇고... 서로의 이상을 타협할 수 만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 2010/06/19 00:4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