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4th prescription_늘 돈 없다는 남자, 어떻게 더 만나야 하죠?

W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그는 애정표현을 많이 해주고 섹스가 잘 맞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저와는 대화가 가끔 안 통할 정도로 지적인 수준이 차이가 나요. 그는 막연한 장래계획에 용돈을 타쓰는 남자죠. 그래서 데이트도 리드하는 법이 없고 돈이 들 것 같으면 아예 만나려 하지도 않죠. 저는 데이트 코스가 서로에게 부담되지 않는 곳이 되도록 신경써야 하고 간식도 만들어가고 돈을 아끼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는 돈도 없는데 자꾸 만나자는 제가 배려가 부족하대요. 제가 돈을 더 많이 내도 안된다고 하죠.

그는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일도 안하죠. 그는 늘 말로만 일한다 그러고 빈둥대요.

저는 사실 제 돈을 들여서라도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그는 의지가 없어요. 비젼없는 그에게 실망을 너무나 많이 해서 헤어지고 싶지만, 당장 이별을 감당하는 건 힘들 것 같아요.







W님, 닥터엘입니다.

연애의 목적은 사람마다 틀리죠. 모든 연애가 훌륭한 성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아니고요.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 상대가 그만큼 여러가지 단점을 갖고 있을 수도 있죠. 우리는 부지불식 간에 연애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가며, 이 연애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불행하게 하는지 가늠하게 되죠. 즐겁고 재밌고 행복한 것이 많으면, 몇가지의 단점은 무시하고 연애를 지속할 수 있어요. 갑갑하고 막막하고 불행한 것이 많으면, 몇가지의 장점도 필요없는 것이 되죠. 어떤 조건을 더 우위에 둘 것인가 하는 것은, 개인의 가치관과 자기 기준에 따라 달라요. W님이 이 연애에서 얻고 있는 것과 잃고 있는 것. 어떤 것이 더 크게 느껴지나요?

연애라는 것은 타인과 타인이 만나는 사회활동이죠. 당연히 살아온 배경도 조건도 가치관도 달라요. 우연히 어떤 것들이 비슷하다면 운이 좋은 일이죠. 그런 점들을 놓고 운명이라고 확대해석하거나 천생연분이라며 안심할 수도 있죠. 하지만, 우연히 어떤 크리티컬한 부분이 절대적으로 다르다면, 그 연애는 기우뚱거리게 되어요. 여러가지 조건 중에서도 관계를 크게 좌우할 수 있는 것들 중에는 대략 이런 것들이 있죠. 정치관, 경제관념, 종교관, 섹스관, 결혼관... 등등이 있어요. 삶의 모습을 완전히 다르게 바꿀 수도 있는 커다란 기준들이 다르다면, 그 연애는 초기의 알콩달콩한 시기를 지나고 나서는 계속해서 지뢰밭이 되어요. 사소한 일상에서 자꾸만 뻥 하고 터지게 되죠.

서로 섹스가 즐거운 것은 분명히 매우 큰 장점일 수 있어요. 그러나, 욕구라는 것은 일정 수준 이상 채워지면 그 이상이 필요하지 않죠. 식욕이 충족된 후 굳이 더 먹는 것은 귀찮은 일이고 소화를 불편하게 하는 일이에요. 성욕이 알맞게 채워지고 나면, 연애에서 기대하고 얻어야 할 것이 단순히 몸의 대화로는 부족하구나 깨닫게 될 거에요. 그러나, 애정을 받고 섹스를 하고 이런 과정을 충분히 겪기 전에는 상대의 본질을 가늠해볼 여유조차 없죠. W님의 이성이 지금에서야 고뇌를 시작한 것은, 지금이야말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래요.

연애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죠.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답답한 일들이 들어날 거에요. 연애는 또한 데이트의 연속이죠. 연애는 소비활동이 대부분이므로 경제관념이 다르다면 그것은 아주 큰 일이에요. 왜냐하면, 경제관념은 어린 시절 가정환경과 그 사람의 가치관과 생활 습관까지 포함하여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에 뜯어고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W님은 돈문제보다 사랑에 집중하고 싶겠지만, 연애라는 소비활동을 감당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남자와는 그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거에요. 더군다나, 그가 생활력이 없고 데이트도 부담스러워 하는 형편이라면, 그것은 연애가 지속되는 내내 트러블을 일으킬 테니까요.

남자가 생활력이 없고 돈에 있어서 인색하며 불평불만만 많은 스타일일 때 방법은 두 가지에요. 첫번째는 돈 없다는 소리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여자가 모든 데이트 비용을 감당하는 일이죠. 두번째는 돈 없다는 소리를 하는 남자는 계속 징징대며 어리광을 부릴 확률이 높으니 그에게 건전한 경제관념을 주입시키는 수고스러움을 포기하고 그 연애를 접는 일이에요. W님은 어느 쪽이 더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물론, W님과 남친은 아직 어리고 젊기 때문에 가난할 수 있어요. 그러나, 제가 보는 W님의 남친은 나이에 비해 어리광이 심하고 비젼이 없다는 점에서는 아직 어른이 덜 되었고 어른이 되려면 백년 멀었다고 볼 수 있어요. 같은 조건에서도 알바도 하고 공부도 하고 여친에게 가끔 선물도 사 안기는 성숙한 남자들도 많고 많거든요. 그러니까, W님이 정말로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그와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고 답이 없다고 판단할 때 자리에서 일어서도록 하세요.

제 막내동생이 이러더라고요.

"남자가 해서는 안되는 말이 세가지가 있지. 첫째, 피곤하다. 두번째, 돈없다. 세번째, 모르겠다. 이런 말 하려거든 애초에 연애를 하지 말아야지."

물론, 남자도 피곤할 수 있고, 돈 없을 수 있고, 답을 모를 수 있어요. 하지만, 피곤하다고, 돈없다고, 모르겠다고 여친에게 말해보았자, 둘 관계에서 도움되는 것이 1g도 없는 게 사실이죠. 똑같이 피곤하고 돈없고 막막한 상황에서도 여친을 웃게 하는 사람이 있고, 울게 하는 사람이 있죠. 피곤하고 돈없고 막막할 때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움직이는 사람을 여친은 비난할 수 없죠. 오히려 더욱 헌신하고 존경하여 상대를 배려하고 도우려고 할 거에요.

늘 이런 말을 달고 사는 남자를 원망하면서 헤어지지도 못하는 여자분들도 많이 있어요. 그럴 때는 내가 먹여 살리든가, 안 피곤하도록 업어 키우든가, 아무 것도 몰라도 되도록 뭐든지 다 책임질 것이 아니라면, 그 사람보다 더 성숙하고 사람된 남자를 찾아서 떠나도록 하세요. 왜냐하면, 그런 남자를 만나려면 일단은 이별이 필수니까요.

그리고, 남자가 돈이 없어도 그것이 일시적인 상황이고 나름대로 열심히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다면, 당분간은 남친을 배려하며 내가 데이트 비용을 더 부담하는 정성도 쏟을 수 있겠죠. 돈이 없어도 즐거운 데이트도 많고, 가난해도 행복한 연인들도 많이 있어요. 그런 대화까지 웃으면서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실 수 있기를 빕니다.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HOW2SEXPART1>

<HOW2SEXPART2>


덧글

  • 2010/06/16 10: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6/16 14:59 #

    피곤하고 돈없고 답없어도 답을 찾아보자, 라고 하는 남자가 어른된 남자. ^^
  • 2010/06/17 15:2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6/17 17:32 #

    아이고 참. 어떤 환경에서 자랐길래 상대만 탓할까 몰라요. 제가 다 속상하네요. 너무 의지가 없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십대에게는 그 돈이 큰 돈일 수 있겠지만, 이제 성인이잖아요.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돈이 안 드는 데이트 코스 짜서 여친을 감동시킬 수도 있고요. 아이디어가 없다면 여친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고요. 자존심이 상해도 더 사랑해서 갚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놀고 싶으니까 일을 못한다는 변명은... 답이 없네요 정말.

    당분간 달콤한 추억이 괴롭혀도 꾹 참으세요. 어린애 달래가며 연애할 수는 없는 거에요.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동등하게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는 성숙한 연애 맞이하시길 빕니다!
  • 팡야러브 2010/06/18 15:48 #

    700회 넘게 보면서.. 세상에 남자들은 꼬꼬마 남자들만 있는거 같아요 ㅇㅅㅇ
    그중에 좋은 남자는 100회중에 한명꼴로 나오는거 같은데..
    담번에는 좋은 남자 포스팅도 나오길 기대하고 있어요 ^^
  • 2010/06/18 23:51 #

    좋은 남자에 대한 포스팅이라면, 우리 남친은 무슨 짓을 해도 넘 이뻐 죽겠는데 어쩌죠? 라는 정도의 고민일까요. 우흐흐.

    좋은 남자는 참 드문 것 같아요. 발견하시면 제보해 주세요. 우리 다같이 배우게요! ^ㅅ^
  • 2010/06/18 23:54 #

    좋은 남자도 좋은 여자도 좋은 인간도 드문 것 아닐까 생각도 해요... 음... 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아, 라고 생각하면 하늘의 별들도 웃고, 세상엔 나쁜 것 투성이야, 라고 생각하면 하늘의 별들이 모두 울고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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