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th prescription_저는 진짜 사랑은 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A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얼마 전 이별을 했습니다.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들을 준비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죠. 헤어지기 전, 그는 제 말과 행동에 크게 영향을 받고 화를 내거나 보채거나 했죠. 그 과정에서 저도 상처받고 기분이 상했고요. 저는 아닌 것은 아니라 생각하는 성격이라, 서로 존중할 수 없는 관계에 대한 미련이 없습니다.

저는 제 연애관이나 연애 스타일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저는 무조건적인 인내는 반대합니다. 저는 제 감정을 내색하지 않는 버릇이 있는데, 그래서 연애가 어그러진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저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더 나빠지기 전에 관계를 정리하는 습관이 있죠. 저는 단점까지 포용하는 사랑을 잘 모릅니다.

저는 제가 상대의 모든 것을 수용하는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지 이상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너무 사랑해서 헤어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죠. 제 천성이 이기적인 탓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언제나 연애를 하며 끝을 염두에 두고 만나죠. 그래서 연애에 대한 회의도 느낍니다. 이런 저를 바꾸어 줄 남자를 만나야 하는 건지, 제가 정말 바뀔 수도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A님, 닥터엘입니다.

연애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연애는 완벽하고 이상적인 파라다이스도 아닙니다. 연애가 내 인생을 구원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연애는 그저 삶을 누리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랍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균등하게 나눠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연애의 희로애락도 정해진 비중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연애에서 사랑이 반드시 싹트는 것은 아니고, 연애가 반드시 대단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도 아니지요.

연애해서 사랑하게 되었다고 해도, 그것이 완벽할 리도 없죠. 사랑은 그저 그 사람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겪게 되는 모든 경험의 총합일 뿐이에요. 그래서, 모든 사랑은 다르죠. 시간이 지나고 보면, 사랑이었던 것이 사랑이 아닐 수도 있고, 사랑이 아니었던 것이 사랑이었을 수도 있지요. 정답은 없어요. 내 신념과 희구와 경험과 이상이 사랑이 되지요. 때로는 내 선택과 결정이 사랑이 되기도 하고요.

내가 어떤 연애를 해 왔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패턴으로 고정되는 것도 아니고, 내 성격과 인격과 경험이 앞으로의 모든 연애를 망치는 것도 아니지요. 하지만, 연애가 나를 바꾸고 내 생각과 가치관을 바꾸고 변화와 성장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A님이 고민하는 이 모든 의문과 질문들이 A님의 연애의 조각이고 사랑의 실마리이지요. A님은 너무나 훌륭하고 정상적으로 연애시대를 보내고 또 준비하고 계시는 거에요. 어떤 답을 얻고 어떤 선택을 하든, A님의 가치관과 자기 기준은 앞으로도 수없이 변할 거에요. 어떤 가설을 세우고, 직접 경험을 통해 그것을 수정하며 증명하며, A님 만의 연애와 사랑을 만들어 나가겠죠. 때로는 연애니 사랑이니 회의적이 되기도 할 테고, 때로는 연애와 사랑에 처음으로 흠뻑 빠져서 자기 자신이 사라지는 듯한 경험도 하게 될 테고요. 이기적인 내 안에서 세상 누구보다 이타적인 부분을 발견하고 경악하는 날도 올 테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 뿐이라는 것을 알고 허탈해지기도 하겠지요. 나의 뿌리부터 뒤흔드는 남자를 만나 삶의 패러다임이 온통 뒤집어지는 경험도 할 것이고, 모든 것이 다 바뀌어도 절대로 바뀌지 않는 내 모습도 있구나 깨닫기도 하겠지요.

사실 어떤 정답도 없답니다. 모든 종교가 결국에는 신과 나의 일대일의 관계로 귀결되는 것처럼 어떤 형식과 시스템과 성전을 갖다댄다 해도 믿음은 그저 내 방식대로 행해질 뿐이죠. 사랑은 삶의 성찰이고, 실수이고, 모험이고, 공부이고, 종교이고, 놀이이고, 행복과 불행이자 고통이고, 사건이고, 상처이고, 천국과 지옥이지요. A님의 사랑은, 연애는 과연 무엇일까요?

궁금해진다면 또 사랑하고 사랑해보시기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덧글

  • 팡야러브 2010/06/19 18:12 #

    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이 말하기를 '사랑만큼 엄청난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시작해서 그렇게도 실패를 되풀이하는 활동이나 시도는 없다.' 고 하면서 온전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는군요..
    1.서로를 보살펴 주는 것
    2. 유머 감각을 갖는 것
    3. 정직한 의사교환을 하는 것
    4. 상대방의 친구가 되어 주는 것
    5. 상대방의 주체성을 인정하는 것
    6. 성적인 의무감을 갖는 것
    7. 집안 일에 관심을 갖는 것
    아- 맞는거 같아요 ㅎㅎ
  • 2010/06/19 19:17 #

    요 7개만 잘 지키면 세계평화도 앞당겨지겠군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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