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9th prescription_불타는 한달 뒤 그는 연락이 뜸해졌어요

F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동호회에서 알게 되어 사귀었어요. 처음에는 거의 매일 만났죠. 그런데 얼마 못 가 그는 여러가지 핑계로 연락이 뜸해지더군요. 저는 남자친구를 너무 보고 싶었지만, 그를 힘들게 할까 봐 꾹 참았어요. 그는 늘 힘들다며 징징대고 기념일에도 너무나 성의가 없었죠. 그는 늘 집안 핑계, 일 핑계, 가족 핑계죠.

저는 그와 첫경험을 하려고 했지만, 늘 너무 무섭고 몸이 굳었어요. 그것 때문에 우리 관계가 시들해진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어서 힘들고, 그렇다고 헤어지는 것도 자신이 없어요.

















F님, 닥터엘입니다.

F님의 연애시대는 사실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99%의 연애가 실패로 끝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 남자는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남자에요. 핑계는 뭐가 되었든 상관없어요. 똑같은 상황과 조건에서도 연애를 하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후자 쪽이죠. F님은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며, 참고 참으면 다시 호시절이 오리라 믿고 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참고 참으면 결국 참나무 됩니다. 참고 인내하면, 홧병 생기죠. 참다 참다 한마디 하면, 여태까지 잘 참아오더니 왜 그래? 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올 거에요. 착한 아이에겐 복을 주는 게 아니라, 착한 아이에게는 시련을 줍니다. 시련을 주어도 잘 참으니까요.

지금 이 연애는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는 한물 간 락스타 같은 연애죠. 많은 연애가 달콤하게 불타오르는 초기를 지나고 나면, 시들해지거나 꼬리도 없이 사라집니다. 지속 기간을 짐작하기 힘들다는 것이 연애 감정의 속성이죠. F님의 연애는 아주 오래 전에 끝났는 지도 모릅니다. F님의 남친은 이별을 제대로 선언하는 능력조차 없기 때문에, 그저 시간만 지지부진하게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F님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내 행복을 기대할 수 없는 이 연애를 왜 계속하고 싶은가요? 단지 이별을 맞이해 본 경험이 없어서? 연애 초기의 행복이 다시 올 거라 생각해서? 새로운 사랑이 다시 올까 두려워서?

F님. 내 마음의 답을 정하세요. 그리고, 그에게 제대로 전달하세요. 이후에는 시간을 감당하세요. 그리고 나면, F님은 하나의 연애를 해치운 멋진 여자가 되는 겁니다. 분명히 다시 인연도 올 것입니다.

그리고, F님에게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스킨십이나 섹스는 사랑을 증명하는 도구가 아니라는 사실이죠. 상대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인간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두 사람 사이의 성적인 에너지가 사라지는 순간 그 연애는 갈 곳을 잃고 표류하게 됩니다. 때문에 연애를 시작해서 스킨십을 시작하는 타이밍은 중요한 거죠.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알아가야만 관계가 진실로 깊어지는 거랍니다. 스킨십으로 쌓아가는 정은 말그대로 본능적인 욕구의 해소이고 몸만의 소통이죠. 남성에게는 정복욕의 충족이기 쉽고, 여성에게는 확대해석한 애정표현이기 쉽고요.

스킨십이 진정한 사랑의 대화가 되려면, 서로가 남자이고 여자인 것에 끌리기 전에, 서로가 같은 사랑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라는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죠. 마음과 영혼으로 대화가 가능한 시점에서 몸의 소통이 따라와야 합니다. 급한 마음에 몸부터 덜컥 가는 경우, 단순한 호감이나 설렘이 사랑인 줄 착각하는 경우, 성욕이 진짜 애정이라 오해하는 경우, 많은 연애인들이 짧은 화양연화를 맞이하고는 금방 몰락하여 내팽겨쳐지죠. 누가 짧은 연애 놀이에 몸 주고 마음 주고 사랑도 주려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연애니 사랑이니 이상적인 관계를 상상하는 어린 소녀들은, 금방 상대의 달콤한 말과 행동에 모든 것을 걸어버리죠. F님은 사랑이 달콤하고 이상적인 파라다이스라고 섣불리 기대하지는 않았나요?

진정한 스킨십의 타이밍은 두 사람이 안정된 연애 시스템을 한동안 잘 꾸려나가고, 서로가 신뢰할만한 연애상대라는 믿음이 생겼을 때입니다. 겨우 몇 달의 시간 동안에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린 상대에게 어떻게 믿음을 가지겠나요? 당연히 섹스도 안되는 것이 맞아요. F님 머리 속의 방어본능이 F님의 몸을 지킨 거에요. 사랑을 논할 수 없는 남자와 섹스를 도모할 수는 없는 일이에요. 적어도 F님이 생각하는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잖아요. 아직 사랑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다음 단계로 월반하겠습니까. 하물며 첫번째 기념일도 제대로 못 챙기는 사람인데요. 언제나 F님이 우선순위이지 않은 남자이고요.

F님. 그 사람과 제대로 정리를 하세요. 그가 나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지 생각해보세요. 늘 나를 지향하고 있는지 보세요. 자신의 삶을 제대로 감당하는 사람인지 보세요. 자신의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연애의 조건이 달라지는 남자가 아니라, 늘 한결 같은 남자인지 보세요. 정말로 F님이 욕심낼 남자가 맞나요?

잘 생각해보시고, 마음의 정리를 하신 다음, 그에게 진심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F님이 걱정해야 할 사람은 늘 피곤하고 핑계가 많은 그 사람이 아니라, F님 자신이에요. 부디 좋은 결말 맞이하시길 빕니다.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HOW2SEXPART1>

<HOW2SEXPART2>





덧글

  • 슈제트 2010/07/08 00:23 #

    착한 아이에겐 복을 주는 게 아니라, 착한 아이에게는 시련을 줍니다. 시련을 주어도 잘 참으니까요.
    이 구절 너무나 와닿네요. 정말 동감이에요.

    F님께서 헤매는 마음 털어내고 멋진 연애를 시작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2010/07/08 15:57 #

    일 잘 하는 사람에게 일 더 많이 시키고, 착한 아이에게 참으라 하고, 순진한 사람한테 사기치고, 맘 약한 사람 이용해 먹고. 세상이 그러니, 되도록 조심조심 살아야 하지요.
  • 미자씨 2010/07/08 11:26 #

    참으면 참나무!!!!! ㅋㅋㅋㅋㅋㅋㅋ 아 뒤집어졌어요
  • 2010/07/08 15:58 #

    참으면 안되어요. 참아서 복 받는 경우는 전래 동화에서나... 현실에서는 참아서 홧병 생기고 암 생기죠.
  • 유우롱 2010/07/08 13:48 #

    다른건 몰라도 정말 인연만은 맺고끊김이 확실하면 좋겠어요
  • 2010/07/08 15:58 #

    자기 맘도 잘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연애가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 2010/07/08 22: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7/11 14:22 #

    더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
  • 2010/07/08 23:3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7/11 14:23 #

    오랜만입니다! 건강하시지요? ^^
  • 2010/07/12 00:0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7/12 17:54 #

    겉보기엔 멀쩡해도 꼬리없는 남자들도 참 많답니다. 너무 미련 두지 마시고,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다 맘 편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나이는 오빠라도 나이든다고 자동으로 성숙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여전히 시작과 끝도 책임 못지는 꼬꼬마들도 많고 많은 법이지요.

    더 진실하고 깊은 인연 만나면, 오빠 생각 전혀 안 날 거에요. 힘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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