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7th prescription_삶이 힘들수록 답없는 연애 감정에 집착하게 됩니다

N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한번 선을 그은 사이인데 제 삶이 힘들어져서인지 참지 못하고 간접적인 고백을 전했죠. 상대의 대답은 친구가 전해주었어요. 그는 사귀기엔 거리도 멀고 자신의 감정도 깊지 않대요.

저는 그 사람이 제 연락을 받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갖게 되고 죽을 만큼 힘듭니다. 제 삶도 힘든데 그 사람에 대한 집착도 커지죠. 저는 그 사람이 나에게 관심을 갖게 하려고 온갖 거짓말을 지어내요. 다시 한번 제대로 얼굴 보고 고백하고 나면, 마음이 나아질까요?












N님, 닥터엘입니다.

연애는 인생을 구원하지 않아요. 나에게 마음이 없는 남자와 사귈 수도 없는 일이죠. 나를 거절하는 남자가 아니라 내가 거절해도 쫒아오는 남자와 사귀어도 나중에 잘 될 지는 누구도 몰라요. 삶은 여러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것도 절대적이지 않죠. 가족도 친구도 일도 언젠가는 나를 떠나요. 연인도 배우자도 자식도 언젠가는 나를 떠나죠. 자신에게 최후까지 변함없이 남아있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에요. 이것을 항상 잊어서는 안되어요.

내 삶은 내가 돌보지 않으면, 어떻게도 되지 않아요. 물론,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죠. 그러나, 어떤 관계도 유한한 법이지요. 나의 애착과 에너지와 신경을 골고루 분산해야 삶은 균형을 이루게 되어요. 만약 내가 유일하게 매달렸던 어떤 하나가 끊어지고 나면 그 사람은 속절없이 무너지게 되어요. 그러니까,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시간이 다하는 날까지 갈고 닦는 것만이 정답이에요. 그 외에는 참고사항이고 보충교재고 삶의 선물이고 행운이죠. 그러니까, 스스로보다 더 중요하지 않은 것에 함부로 목숨을 걸지 마세요.

연애 또한 삶의 요소 중 하나이죠. 사랑으로 구원받았다는 수많은 증인들이 있어요. 하지만, 사랑이 사람을 구하는 것은 아니에요. 사랑을 하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구하는 거에요. 사랑은 어떤 절대적인 해결책도 아니고, 영원불멸의 가치도 아니에요. 사랑은 삶을 살아가는 여러가지 방식 중에서 사람을 살리는 것들을 총칭하는 개념이에요. 그러니까, 사랑은 좋은 거죠. 모든 좋은 것들이 사랑이죠. 그것이 연애감정이든, 자기애든, 모성애든, 인류애든 다르지 않아요. 그것이 N님을 살린다면, 그것이 사랑이에요.

그러나 답없는 곳에서 여러 번 거절당한 프로포즈를 되풀이하는 것은 명백히 좋지 않아요. N님은 이미 여러 번 결과를 확인해 놓고도, 답안지를 제출하는 시간을 질질 끌고만 있지요.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으면 아직은 교실을 나가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백지를 들고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어요. 삶이 너무 힘들어 쉬고 싶을 뿐이라면, 괜찮아요. 그냥 별 의미 없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의미없는 일에 중독되면 안되는 거에요. 이제는 일어서야 할 날이 한참이나 지났다는 걸, N님도 사실은 알고 있잖아요.

N님. 내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어떤 길을 가야 하고,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요.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들을 찾아보고,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하면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세요. 삶은 쉽게 바뀌지 않죠. 그러나, 조금씩 움직이는 것만큼은 누구라도 할 수 있어요. 아주 작은 변화, 그것이 작은 용기를 불러오고, 결국에는 삶 전체를 움직이는 힘이 되는 거에요. 한발짝을 떼기도 전에 주저앉으면 어디로도 이를 수 없는 거에요.

연애만이 삶의 해결책이라고 쉽게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여자들이 많이 있어요. 나쁜 남자에 휘둘리면서도 그것이 내 삶이라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죠. 하지만, N님은 다행히도 불행의 입구에도 가까이 가지 않았다고요. 좋은 연애가 아닌 연애로 굳이 걸어들어갈 이유가 어디 있겠나요.

저는 N님이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도 그렇고 제 남친도 그렇고 자신의 삶에 100% 만족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어느 정도 불합리하고 조금은 억지로 견디고 그래도 최악이 아니고 약간은 좋아할만한 구석도 있다면서 위로하며 살아가는 것이 보통의 삶이에요. 정말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맹렬하게 행복을 추구해야 해요. 작은 즐거움 사이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행복으로 이르는 길에 걸음을 옮기고… 이렇게 움직이지 않으면 어떻게 저절로 모든 것이 좋아지겠나요?

N님. 이성과의 접점을 만들 수 있는 다른 활동을 늘려보세요.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취미 동호회에 가입해보세요. 분명히 많은 것들이 좋아지실 거에요.















덧글

  • 밥햏 2010/07/14 09:10 #

    제목 정말 공감이 가서 바로 눈에 들어왔어요. 엘님도 그렇지만 다른 분들도 `자기애`라는 거 많이 강조하시더라구요. 불량소녀백서라는 책에서도 혼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들이 왜들 그렇게 연애에 집착을 하느냐고 반문하던 것도 기억이 나고.. 밥도 혼자 못 먹어서 일부러 연애하는 친구들한테는 밥 혼자 먹어보라고 이야기도 해주고.

    괜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결국 자기애가 참 중요한 거 같아요. 그래서 전 어제 피부과가서 비립종이랑 흑자 치료하고 왔어요. : )
  • 2010/07/14 16:29 #

    꺅. 예뻐지셨군요! ^ㅅ^ 자기애는 중요하죠.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것이 사실은 제일 쉽거든요. 그런데, 자기 자신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점을 발견하기가 더 어려워요. 왜냐하면, 단점과 결점을 더 많이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고 모자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로 멋진 거죠. 사람이라는 것이 원래 부족하고 모자란데, 인간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거니까요.

    여튼, 자기애든 뭐든 사랑은 매일매일 연습하고 도전해야 하는 일 같습니다. ^^
  • Rainbow53 2010/07/15 00:36 #

    저도 이런 편인 것 같은데..연애하기 전엔 어떻게 살았나 모를 정도로 시작하고 나면 주위가 보이지 않게 되는 게 참 힘들어요~ 전 억지로라도 공부, 운동, 여가시간을 가지다 보니 점점 나아지는게 보여서 다행입니다 :)
  • 2010/07/15 00:43 #

    삶의 요소들을 풍성하게 짤 수 있다면, 매우매우매우 훌륭하신 겁니다!!!! ^ㅁ^ 저도 좀 본받아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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