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1st prescription_분명히 너무나 사랑하는데, 그는 연락이 힘든 사람입니다

B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매력을 많이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했던 장점들이 이제는 저를 힘들게 합니다.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즐기지요. 누군가와 자주 연락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요. 저는 항상 그가 다양한 문화와 취미를 혼자서 즐기는 것을 기다려야 하지요.

그는 문자를 거의 보내지 않죠. 연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어요. 그는 핸드폰도 고장 났고, 가능한 연락수단은 메신저 뿐입니다. 우리는 지금 떨어져 있고, 저는 답답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오래 연락이 없다니 그의 마음도 신뢰가 가지 않아요.










B님, 닥터엘입니다.

연락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보통 이렇습니다. 그를 붙잡아 놓고, 가능한 연락수단을 열거해보세요. 핸드폰, 메신저, 공중전화, 집전화, 그의 가까운 지인 전화, 회사나 학교 전화, 이메일, 블로그, 쪽지, 우편 등이 있겠죠. 각 도구마다 B님이 원하는 연락 빈도와 시간대를 표시해보세요. 그리고, 그에게 받았으면 하는 애정표현과 연락의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세요. 예를 들자면,

핸드폰 모닝콜은 꼭 해줬으면 좋겠어
자기 전에는 꼭 통화하자
메신저 대화명에는 내 이름 잊지마
싸이 다이어리에 이틀에 한번은 안부 남기기
문자는 이모티콘 많이 넣어줘
하트 문자는 하루에 한번 자동 리필이에요
내가 문자 보내는 거 먹으면 안돼
전화 끊을 때는 꼭 다음 연락 타이밍 알려주기
굿나잇 통화 끊을 때는 뽀뽀 세번씩 하기
메신저 접속하면 꼭 나한테 먼저 말 걸어야 해

… 이런 정도가 있겠죠. 실제로 저는 이 중에서 여러가지 것들을 합의 하에 지키고 있어요. 연락문제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서는 구속이고 귀찮은 일이고 수선일 수 있지만, 합의를 한 연인들에게는 성의고 정성이고 노력이고 배려고 표현이고 즐거움이고 행복이에요. 연락 문제는 어쩌면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하는 유일한 지표일 수도 있어요.

B님이 원하는 표현과 연락의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한 다음, 상대에게 지킬 수 있는 것들을 약속 받으세요. 원하는 것이 100% 수용되지는 않겠지만, 선택지가 있으면 상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지요. 만약 사랑한다면, 어느 정도는 수용하고 지키려고 노력할 겁니다. 자신의 평소 성향이 어떤 지와는 큰 관계 없어요. 이건 성의 문제니까요.

그 사람과 이 문제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대화하세요. 연락이 어떤 의미이고 어떤 목적을 갖고 있고 왜 필요한지 말이에요. 내가 원하는 걸 말하고 상대가 원하는 것도 들으세요. 그리고, 합의를 도출해요.

만약 이런 대화의 과정을 거쳐도 안 된다면, 삐삐 하나 사서 목에 걸어주세요. 그러면 언제라도 호출할 수 있어서 편리하답니다. 방법은 반드시 있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덧글

  • ranigud 2010/07/23 07:58 #

    허헐; 저 위 리스트 중 하나도 안 하고 서로 하루에 두번밖에(그나마도 밥 먹었냐, 일어났냐) 문자만 보내는 저희 둘은 뭔가 특이한 부류가 되는 것 같은 기분... ㅋㅋ;;;
  • 2010/07/23 14:07 #

    ^^ 상호 만족하면 문제없지요!
  • 2010/07/24 22:5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7/25 00:31 #

    비공개님 평소의 그의 태도를 생각해보면, 그는 지금의 연애에서 얻는 것이 많지 않아 보여요. 자신의 삶도 제대로 추스리는 것이 힘든 상황이고, 그래서 연애가 행복이 되기 보다는 짐이 되는 상황인 것 같죠. 그가 잘못 들은 말로 금방 헤어지자고 하는 것은, 비공개님이 설득해도 단호한 것은, 정말로 헤어지고 싶기 때문이에요. 단지 자신이 비공개님을 먼저 거절하는 가해자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것처럼 보이고 싶은 거죠.

    그리고 비공개님도 행복하지 않은 연애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죠. 하지만, 정말로 행복한 연애가 하고 싶다면, 지금 이 사람보다 나에게 시간과 관심과 신경을 더 할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해요. 아무리 불타오르게 사랑한다고 해도, 나에게 실제적인 시간과 관심과 신경을 쓸 수 없는 사람과는 행복한 연애가 안되는 거에요. 그런데 이 사람은 그렇게까지 불타오르게 비공개님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연애가 삶의 우선순위이지도 않은 사람인데.

    저는 비공개님이 더 울지 않았으면 해요. 그 사람이 자신의 진로에서 무엇인가 결정을 한 것은 자신에게 좋은 일이죠. 이 연애에는 나쁜 일일 지 몰라도.

    그리고, 어쩌면, 지지부진한 이 연애의 실체를 알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일 지도 몰라요. 어떤 커플은 이 정도의 롱디도 견디죠. 하지만, 힘이 없는 커플은 이 정도의 롱디는 견디지 못하고 헤어져요.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두 사람이 결정할 일이에요.

    연애도 좋지만, 내 삶을 더 돌보는 일에 집중하면서 상대의 결정을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팡야러브 2010/08/01 20:01 #

    음하.. 다양한 문화와 취미를 여자친구와 같이 하기 위해 혼자서라도 미리 배우고 있지만.. 계속 싱글이다 보니 혼자 즐기는게 익숙해지는군요...;;;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연애세포가 죽어서 비공개님 남친처럼 되는게 아닌지 ㅠ
  • 2010/08/01 20:13 #

    저는 연애 중이지만, 혼자서도 마구마구 행복하고 즐거울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 때에도 "아 이거 그와 함께라면 더 재밌겠어!"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누군가와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해요.

    그런데, 또... 어떤 날은 "이런 것은 혼자서 즐기는 것도 좋아" 라는 것도 생기죠. 혼자이든 연인이 있든, 무엇인가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요. 연애를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아예 없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연애를 도모하는 태도도 중요하겠지요. ^^
  • 2010/08/17 22:5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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