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0th prescription_자기애를 더 연습한 뒤 다시 고백해도 될까요?

E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남들에게는 기운내라고 잘 될 거라 격려하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비관적으로 대해요. 잘 될 지 믿을 수가 없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지만, 지금은 많이 회복되어요. 하지만, 여전히 저를 사랑하는 건 쉽지 않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사랑할까 싶어요.

자기애의 걸림돌은 외모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과체중인데 운동하며 많이 좋아졌죠. 체중을 조금만 더 줄이면 자기애도 생기고 진짜 사랑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때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시 한번 고백하면 어떨까요?













E님, 닥터엘입니다.

자기애가 완성되어 있는 사람은 아주아주아주 드물어요. 나는 왜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할까 한탄하는 것이 보통이죠. 하지만, 자기애가 부족하다고 한숨쉬는 사람도, 누군가가 이유없이 툭 치면 울컥 화가 날 거에요.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고, 자신의 고통을 인지하고, 혼자 있는 시간에 왜 외로운지 왜 행복하지 않은지 고민하는 것이 정상이에요. 자기애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그곳에 구원이 있으리라 희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기애죠.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선, 그 자체가 자기애랍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E님은 아주 잘 하고 있어요.

자기애가 완성된 사람이라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절망으로 가득찰 지도 몰라요. 연애에는 자격이 필요하지 않아요. 연애는 그저 시스템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연애하며 사랑을 꿈꾸는 거고, 타인을 사랑하는 일을 연습하는 거고, 자기애를 키우는 거에요. 그러니까, 자신을 좋아하기로 다짐하였으면, 거기에서 자기애가 이미 시작된 거죠. 별다르게 어떻게 더 자기애를 증명하려 하시나요.

남들에게 잘 될 거라 말할 수 있다면 자신에게도 같은 말을 들려줄 수 있죠. 누구나 자기 자신을 잘 알아서 단점이나 결점을 먼저 보기 때문에, 자신이 없어질 수도 있어요. 과거의 실수나 실패를 떠올리며 두려워지기 쉽죠. 저 역시도 어떤 선택을 해야할 때, 과거의 상처와 실패를 먼저 떠올려요. 왜냐하면,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누구라도 두렵다고요. 실패하는 것, 비난받는 것, 가진 것을 잃어버리는 것 말이에요.

하지만, 알아두세요. E님의 삶에는 앞으로도 더 많은 실수와 실패와 좌절이 있을 거에요. 하지만, 어쩌면 성공과 기쁨과 행복이 더 많을 수도 있어요. 가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죠. 그러니까, 삶의 어떤 요소와 마주쳐도, 그것을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리세요. 새옹지마 이야기 아시죠? 저는 그 이야기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지나가는 일이니, 좋은 일은 많이 누리고 나쁜 일은 조금만 근심하라는 교훈을 준다 생각해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누가 한 말이죠?) 여튼 기억해둘 만한 문장임에는 틀림없죠.

E님은 자기애의 열쇠가 외모라고 파악하셨죠. 자기 자신을 더 좋아하는 것은, 스스로의 몸과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일이기도 할 거에요. 사실 자신의 생각과 몸을 지배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우리는 식욕에 지고, 성욕에 지고, 게으름에 지고, 귀찮음에 정복당하고, 두려움과 유혹에 지고 말죠. 우리는 종종 하나도 멋지지 않죠. 정말로 바보같고 무기력하고 허술하죠. 하지만, 가끔은 멋진 선택과 작은 성공도 이루어내죠. 생각해보면, E님의 안에는 모든 것이 다 있어요.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다 있죠. 무엇을 먼저 볼 것인가 결정하는 것은 E님에게 달렸어요. 그러니까, 좋은 점을 먼저 발견하고 기뻐하세요. 외모가 문제인가요? 어떤 사람은 나를 비만이라 말하겠지만, 어떤 사람은 듬직하고 편안한 인상이라 말할 거에요. 몸을 바꾸는 일은 천천히 이루어지겠지만, 다정한 미소를 짓은 일은 당장이라도 가능한 일이죠.

자신을 설명하는 단어들을 바꾸어보세요.

나는 조금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들을 하고 있고 그 결과가 점차 나오고 있다. 나는 듬직하고 인상좋은 남자고, 사람들에게 친절한 남자다. 나는 지금의 나를 무척 좋아하고(좋아하려고 노력하고), 앞으로는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어떤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맞추려 노력하는 것도 좋은 일이에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시 한번 고백하고 싶다고 결심했다면, 그렇게 하시면 되죠.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일은 언제라도 멋진 일이니까요.

힘내시기 바래요.










덧글

  • ranigud 2010/08/12 22:30 #

    외모와 자기애는 사실 별 상관이 없어요... 자기애가 부족한 이유를 굳이 찾으려고 들고 합리화시키려고 하다보니까 제일 눈에 띄는 외모를 자기애 부족의 이유로 붙여버리고 외모콤플렉스로 변화시키게 되는거죠...
    제 친구는 90kg에 키가 160인데 입고 싶은 옷 사서 입고, 화장도 잘 하고 친구들 분위기도 주도하고 잘 웃고 잘 웃기고... 남자친구도 잘 만나서 지금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삽니다. 그저 아직 본인의 진정한 짝을 못 만났을 뿐, 외모때문에 진짜 사랑을 못하는 건 말도 안 돼요. 물론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체중조절을 하는 건 좋은 일이죠.
  • 2010/08/13 00:02 #

    외모가 어떤지 하는 것보다는, 활짝 웃을 수 있는지 아닌지가 관건인 것 같아요. 스스로 만족하면 남들의 시선이나 기준 따위야!

    좋은 덧글 감사합니다!
  • 람반장 2010/08/13 17:53 #

    자기애는 연애의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있다면 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겠죠 ㅎ

    저도 자기애가 부족한 편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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