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th prescription_그는 더이상 나와의 결혼을 생각하지 않아요

A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처음에는 서로 가치관이 달라 트러블도 잦았지만, 몇 년 세월이 흐르고는 잘 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는 점차 스킨십이 줄고 애정표현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는 권태기라고 하며,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을 토로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충격을 받았죠.

그는 결혼까지는 아직도 한참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 역시 마찬가지죠. 그런데 그가 저와 결혼하겠다는 비젼을 갖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저를 너무 서글프게 해요. 그는 더 이상 저에게 빠져있지 않아요. 그렇다고 헤어질만큼 싫어하는 것도 아니죠.

서로의 일 때문에 앞으로도 마주칠 일이 많은데, 우리가 헤어진다 해도 그 이후도 문제입니다.











A님, 닥터엘입니다.

연애하며 생각과 감정, 조건과 외모, 연애관과 결혼관이 바뀌는 변화는 당연한 것이랍니다. 최초로 심장을 울렸던 영원히 사랑한다는 약속이 정말로 지켜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인간은 영원을 살 수 있는 존재도 아닐 뿐더러,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데 어찌 사랑이 영원할 지 장담하겠습니까. 그저 그만큼 네가 좋다, 많이 좋다, 엄청 좋다, 라는 정도로 해석해두면, 서로 간 상처는 없으련만, 그 신뢰할 수 없는 달콤한 말 한마디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또 우리 여린 연애인들의 어쩔 수 없는 숙명 아니겠습니까.

두 분 사이에 세월이 많이 흘렀죠? 스킨십과 애정표현이 줄었다면, 그의 마음도 감정도 변화한 것이 맞지요. 그는 그 이유를 권태기, 결혼관의 차이로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A님은 어떠한가요? 그가 처음과 똑 같은 마음으로 여전히 사랑스럽기만 한가요? 관계는 상호적인 것이니, 아마도 A님도 그 사람이 본 균열을 비슷하게 느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이 관계에서 기대하는 것과 A님이 이 관계에서 가져가고자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균열에도 다른 태도를 취하게 되었을 테죠. 내가 이 연애가 신나지 않은데, 상대라고 이 연애가 마냥 행복하지는 않을 거에요. 내가 이 연애에서 미래를 보는데, 상대만 이 연애가 시한부일 거라 혼자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지요.

연애는 사랑하고자 만드는 시스템이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연애에서 얻어가는 것이 점차 변화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처음에는 손만 잡아도 행복하지만, 나중에는 그 사람의 속살까지 확인해야 만족하고, 잠깐의 데이트도 그저 감사하던 것이 나중에는 그 사람의 미래까지 가지고 싶어 조바심 나죠. 하지만, 둘 사이의 거리를 점차 줄여가며, 두 개의 삶이 하나로 겹치도록 도모하는 일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랍니다. 모든 연애가 결혼을 전제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결혼이 연애를 전제로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연애는 그저 타인과 타인이 만나 여러가지의 가능성을 점쳐보고 의논하는 기간이지, 시간누적점수에 따라 결혼 아이템을 자동획득하는 시스템은 아니라는 얘기죠.

생각해봅시다. 분명 연애의 어느 기간에는 두 사람이 얻어가는 것이 서로에게 만족스러웠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은 상대에게 기대하는 것도, 이 연애에서 얻어가고자 하는 것도 달라졌죠. 연애의 목적은 언제나 달라질 수 있죠.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야 할 시기에요.

차 한잔 마시는 시간을 빨리 확보하세요. 그리고, 서로의 연애관, 사랑관, 결혼관 다시 한번 맞추어보세요. 이 연애를 왜 하는지, 물어보세요. 사랑이 무엇인지, 지금의 감정은 무엇인지,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들은 행복했는지 물어보세요. 함께 삶을 공유하는 동안, 서로 무엇을 나눌 수 있었는지 얼마나 잘 맞았는지 확인해보세요. 이 연애가 서로를 더욱 성장시켰는지 생각해보세요. 연애하면 결혼한다 생각했었는지, 결혼은 어떤 사람과 하고 싶은 건지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그의 생각도 질문하고 내 생각도 잘 말해야 해요. 어떤 부분이 일치하고, 어떤 부분이 다른지 알아야 하니까요.

A님, 울지 마세요.

아름다운 웨딩마치 속에 모든 이들의 축복을 받으며 5월의 신부가 되는 꿈을 이루려면, 나와 결혼관이 맞는 사람을 만나야만 하는 거죠. 연애하며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한다는 생각은, 아주 보편적이고 평범한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99%의 연애가 그저 무참하게 깨어지니까요. 1%의 연애만이 이별을 겪지 않고 무사히 결혼까지 가죠. 그리고, 그 결혼의 20%는 결혼식 전에 반품되죠. 결혼 후라고 안전한 것만도 아니죠. 그 이상은 기니까 생략!

저는 확률의 문제를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랍니다. 문제는 결국 삶에 대한 태도에 달려있다는 이야기랍니다. 내가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내가 내 연애, 내 결혼의 주체가 되어 답을 찾고자 하는 자세가 되어있는가에 따라서, 모든 것이 바뀐다는 얘기죠. 연애도 결혼에도 평생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어요. 누군가와 연애도 해보고 결혼도 해보는 삶은 정말로 운이 좋은 것이고 축복받은 것이고 멋진 거죠. 비록 반드시 행복할 것이 보장되어 있지는 않다 해도 말이에요. 그렇다면, 나에게 연애라는 기회가 왔을 때 정말로 연애를 누리고 충실하고 감사해야 하지요. 누군가와 결혼까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 그 때부터 결혼에 대해서 논의해야 하는 거에요. 막연한 내 결혼관도 정리정돈하고, 상대의 생각도 들어야 해요. 그리고, 양가 집안의 의견도 수렴해야 하죠. 연애는 낭만적이기만 해도 유지되기도 하죠. 하지만, 결혼은 조금 더 현실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는 거에요.

자, 이제 현실의 눈을 뜨세요. 엉엉 울면 기운만 빠지죠. 이 남자와 결혼까지 하고 싶다면, 서로의 결혼관을 맞추는 작업을 피할 수 없죠. 사랑하니 안 사랑하니, 하는 건 꼬꼬마 연애인들이 고민할 몫이에요. 만약 두 사람이 모두 당장 결혼에 대한 뜻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A님은 더 이상 그 사람이 결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섭섭해야 할 이유가 없죠. 그리고, 다시 연애로 돌아와서…

연애하며 해야 할 일은 더 많이 사랑하는 일이죠. 그것이 왜 되지 않는지 질문하고 답을 받으세요. 서로가 이 연애에서 갖고 있는 소망과 애정과 노력이 얼마나 통하는지 알아내세요. 그리고, 이 연애에서 하차할 지 계속 미래를 향해 달려갈 지 결정하세요. 그 결정을 혼자서 할 필요는 없어요. 그의 진심을 듣고, A님의 진심도 전해요. 그리고, 함께 결정하세요. 아직은 세상에 둘도 없는 파트너라고요.

중요한 것은, 이별 후에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연애를 어떻게 평가할 지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에요. 타인은 내 일에 생각만큼 관심이 없어요. 연애의 갤러리들을 위해, 내 연애를 일부러 질질 끌 이유는 조금도 없는 거죠. A님이 연애하며 행복하지 않다면, 그 연애를 점검하고 보수하던가, 연애를 관두겠다고 결심하면 되는 거랍니다.

어떤 것도 영원하지는 않죠.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내 삶을 한결 같은 성실함으로 잘 꾸려나가는 것 뿐이에요. 사랑이 오고 사랑이 가도, 여전히 A님의 삶은 계속되니까요. 부디 좋은 대화 나눌 수 있으시길 바래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덧글

  • 2010/09/03 09: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9/03 14:33 #

    고맙습니다요! 자주 덧글 남겨주세요. ^^ 공감하셨다니 기쁩니다요!
  • 2010/09/04 13:4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9/04 14:57 #

    두 분 평소에 애정표현은 자주, 많이, 창조적으로 하시나요? 질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러나, 어른스럽게 싫은 티 내지 않고 의연하게 참으시는 것 또한 훌륭한 태도라 할 수 있죠. 하지만, 꾹꾹 참으면 홧병 생기죠. 표현하셔야 합니다.

    두 분이 평소 귀염귀염 코드로 대화하신다면, 이렇게 하면 되겠죠.

    "우리우리 자기는 넘넘 이뻐서 아무한테나 말걸고 그러면 안된다구요. 우리우리 이쁜 자기한테 홀딱 반해서 어흥! 잡아가면 엄청 슬플 거에요. 그러니까, 남자들한테는 말 걸 때 조심하세요!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니까요!"

    두 분이 평소 유머러스한 코드로 대화하신다면, 이렇게 하면 되겠죠. 진지하지만 유머를 섞어서.

    "내가 아주 관대하고 이해심이 우주적 사이즈긴 하지만 말야... 자기가 남자사람하고 너무 친하게 이야기하면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구. 자기의 매력은 내 관대함의 크기를 넘어설만큼 너무 강력하니까!"

    두 분이 직설화법을 좋아하신다면...

    "소심한 것처럼 보여서 말 안하려고 했는데, 자기가 남자 사람하고 넘 친하게 이야기하면 신경이 좀 쓰여. 내 질투심도 좀 존중해주면 좋겠습니다. "

    .. 라든가..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죠.

    여튼... 마음을 어떻게 바꾸나요? 이미 질투가 나는 걸! 그냥 그녀와 잘 대화하고, 이해와 배려를 부탁하고, 그러면 되는 거랍니다.
  • 2010/09/04 21:2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9/04 22:12 #

    서로 정식으로 교제하고 사귀는 사이인가요? 선은 누가 정하는 겁니까? 서로를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는 건가요? 두 분은 아무래도 관계 자체에 대한 대화는 진지하게 나누지 않는 것처럼 보여요. 그리고, 여자분도 아직 어려서 비공개님이 무엇인가 정답을 갖고 있으리라 막연히 기대만 하고 있지, 연애에 대한 비젼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요.

    만약 비공개님이 그녀를 정말로 소중하게 여긴다면, 정신을 번쩍번쩍 차리셔야 겠지요. 그리고, 불타오르는 욕망은 미래를 위해 아껴두도록 하세요. 정말로 서로가 필요로 하는 자격을 갖추었을 때, 좀더 떳떳하게 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어린 여자아이들은 남자들의 스킨십이 순수한 애정의 증거라고만 생각하지만, 그것이 진실은 아니죠. 그녀와 차 한잔 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그리고, 스킨십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세요. 그리고, 단둘이 있는 시간을 줄이고, 공공장소에서 데이트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그녀가 거부하지 않는다고(여자들은 자신이 어떤 기준으로 거절해야 할 지 몰라 NO라고 말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진도 쭉쭉 나갔다가, 나중에 울게 만들지 마시고요.

    연애를 잘 몰라도, 연애에 대한 기준과 비젼을 가지고, 그녀와 관계에 대한 합의를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일단은 서로의 목표!!!!!!!!!! 에 사생결단 하셔야죠! 죽기살기로 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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