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rd prescription_연하 남친 앞에서 자신이 없어집니다

L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두 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인데, 항상 제가 먼저 이별 선언을 하는 바람에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남친은 이미 직장이 안정되어 있고, 저는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그는 예쁘고 능력있는 동기나 후배들이 가깝고, 저는 나이도 들어가는데 아직 준비 중인 인생이죠. 시험 결과가 나쁘면 그가 저와 헤어지자 하지 않을까 불안합니다.















L님, 닥터엘입니다.

연애는 인생을 구원하지 않죠. 연인의 판결이 나의 가치를 규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L님은 연애를 해도 연애를 하지 않아도 변함없이 귀하고 귀한 존재죠. 연애의 목적도 다양합니다. 외로워서 하는 연애, 미치도록 반해서 하는 연애, 불타는 연애, 잔잔하고 은은한 연애, 결혼할 것 같은 연애, 결혼을 결코 못할 것 같은 연애,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한 연애, 심심해서 하는 연애, 섹스가 좋은 연애, 스킨십도 조심스러운 연애…

L님의 연애는 어떤 연애인가요? 어떤 연애가 가장 바람직할까요? 정답은 없답니다. 자신이 선택하여 책임지고 있다면, 모든 연애가 훌륭하답니다. L님은 불안한 마음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시뮬레이션하면서 극복하려는 습관이 있으시죠. 이 정도로 떼쓰고 내멋대로 해도 상대가 받아준다면 그것이 진짜 인연일 거라 점쳐보고 싶으시죠. 하지만, 언제까지나 어리광만 부려서는 연애도 내 삶도 자립할 수 없답니다.

우리는 삶의 전반전을 누군가의 명령과 권고에 떠밀려 보내게 됩니다. 선택보다 수용, 새로운 길을 찾기보다 이미 나 있는 길에서 낙오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며 자라죠. 그러나, 연애는 온전하게 내 힘으로, 나와 상대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세계랍니다. 두 사람만의 가치로 집을 만들고 세상을 바꿀 수 있죠. 하지만, 연애라는 기회가 모든 인류에게 공평하게 찾아오는 축복은 아니랍니다. 만약, L님이 삶의 선물인 연애 중이라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죠. 정말로 그와 헤어질 생각이 아니라면, 헤어지자는 무리수를 던지지 마세요. 그런 일은 꼬꼬마들이나 하는 짓이니까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진심을 주고 받는 사랑을 충실하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러고 나면, 그 사람이 어떠한 조건 때문에 나를 좋아하고 그것 때문에 나를 선택하거나 포기할 것이라는 불안은 없어질 거에요. 사실 그 사람이 내가 예쁘고, 어리고, 섹시하고, 돈이 많아서 나를 좋아하는 거라면, L님은 그 사랑을 잃을까 전전긍긍할 가치도 없지요. 사랑은 조건 때문에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기 때문에 그 조건까지 수용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물론, 감정은 내가 예쁘고 아름다워서, 라는 단순한 조건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그러나, 사랑은 상대와 자신의 삶을 나누며 길을 함께 걸어가는 과정이에요. 그 과정에서 인간애, 삶에 대한 감사, 스스로에 대한 성장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일회적 욕망이고 단기적 열정이죠. 단순히 감정이 지속되는 것을 사랑이라고 포장할 수는 없는 일이랍니다.

여자의 나이 앞에 2자 대신 3자가 붙으면 누구라도 덜컥 심장이 내려앉죠. 우리 사회는 젊음만이 가치있고, 나이드는 것에 대한 부정과 거부가 정당한 문화니까요. 하지만, 매일매일 착실한 노화를 겪고 있는 피부의 한층을 내려가면, 그 안에는 그 몸을 운영하고 움직이는 L님이라는 중심이 있어요. 나이가 들어가는 스스로를 더 잘 돌보고 더 사랑하고 인정하다 보면, 그 에너지에 상대도 따라와요. 나이 들어가며 더 아름다워지는 여자도 있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초라해지는 여자도 있죠. 자신의 어떤 부분을 더 빛나게 할 것인지는 스스로 발견해야 해요. 벌써부터 나이드는 것에 주눅든다면 마흔에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으시려고 하는 겁니까. 언니들의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넌 아직 꼬꼬마야! 꺅. 이 피부 탱탱한 거 봐!” 저도 낼 모레 마흔이라 띠동갑 동생들이 결혼하는 사태들을 지켜보는 상황이랍니다. 하지만, 젊고 어려서 귀엽고 예쁜 것도 있지만, 나이들고 늙어가면서 생기는 분위기와 아름다움도 있답니다. 여자는 여자인 부분을 가꾸고 돌보면, 나이가 들수록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요!

그래도 남친의 취향이 어린 여자 쪽인 것 같아 불안한가요? 그렇다면, 자신의 귀여운 모습을 개발하여 눈을 반짝반짝하며 남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예뻐, 쟤가 예뻐? 내가 귀여워, 쟤가 귀여워?” 남친의 정답은 언제나 “당연히 우리 자기가 더 이뿌지! 그걸 말이라고 해!” 라고 나와야 하지요. L님과 마찬가지로 연상연하 연애 중인 저는 이러고 잘 살아갑니다만. 만약 대답 못하는 남친이라면, L님 쪽에서 사절해버리세요.









덧글

  • 니케 2010/09/17 11:41 #

    ㅋ.............2살차이는 그냥 친구라고 생각하세요~~~(상담의뢰인께)
  • 2010/09/17 16:35 #

    ^-^
  • 2010/09/17 18:5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9/17 22:22 #

    어우 비공개님의 매력은 시간을 뛰어넘는군요. 비결 좀 알려주세요! ㅠㅅㅠ 누나들에겐 연하남 공략법이 너무나 필요해요! >ㅅ</////

    이번 연하남은 얼만큼 어른스러운지 얼만큼 사랑스러운지 잘 살펴보시고, 현실감각이 있는 아이고 연애에 대한 비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덥썩!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
  • 니케 2010/09/18 01:39 #

    그냥 요즘 남자애들은 연상연하 안따지는 것 같아요. 엘님이 느끼기에도 그렇지 않으신가요?
  • 2010/09/18 02:30 #

    연하남들에게 여자로 살아온 역사가 더 오래된 연상녀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죠. 연상연하 연애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연하남들이 과거보다는 도전하기가 쉬워진 감도 있어요. 그러나, 여전히 연상연하 연애하며 진득하고 진지하게 오래 가는 확률은 많지 않죠. 그리고, 연상연하 연애가 성공하려면 남자가 아주 어려서 누나의 연애관을 완전히 주입이 가능하든가, 둘다 홀딱 빠져서 동시에 불타오르든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것 같고요. 연상연하 연애가 건강하게 지속되려면,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나이 차이에 대한 주변 편견, 결혼 문제, 노화 문제 등등) 답이 완벽하게 나와있어야 할 것 같아요.

    결론은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죠. 연상연하 연애인 중 한사람으로서... 나의 성장이 더욱 절실하다 느껴요. ㅠㅅㅠ
  • 2010/09/18 09:1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9/18 17:54 #

    저도 그게 걱정이에요. 그런데 저는 지금 반대 상황이라... 그는 건실한 직장인이고 저는 아직 생활의 안정이 되어있지 않죠. ^-^ 그가 불확실한 저를 각오하기에는 아직 에너지가 모자란 것 같고, 저 역시 결혼한다고 내 삶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결혼하고 싶지도 않아요. 게다가 그의 집안이 보수적인 편이라 그가 어느 정도로 중심을 잡을 지도 아직 모르고요. 또한, 양가 집안 상황이 복잡한 형편이라, 저는 그 분들의 삶이 우리의 결혼보다 더 빨리 정리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도 있죠.

    하지만, 연애하며 서로 함께 삶을 살아가는 것만은 틀림이 없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벅찬 것 같아요. 만약 우리에게 결혼이 필요해진다면, 그 때는 다시 또 논의하여 결정하겠지요. ^^

    비공개님이 그 때 결혼하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다행일 지도 몰라요. 더 좋은 인연 만나려고 그리 된 것이겠지요. 오랜 연애가 결국 깨어지는 케이스는 저도 참 많이 봤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낡아지는 관계라면, 결혼해다고 해도 마찬가지겠죠.

    미래를 향한 비젼이 얼마나 정교해지는 지가 결국 두 사람이 함께 하기 위한 관건이 되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저는 아직 결혼이 급한 건 아닌 거 같아요. 내 삶부터 수습하고. 오늘 대충 수습하는 오대수의 삶부터 청산하고 나면, 그 때 진짜 결혼에 대한 각오가 가능할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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