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th prescription_그는 삶이 너무 힘들어 저에게 좀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M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결혼하여 안정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한참 어린 남친의 구애를 계속 거절했었어요. 그는 저에게 애정을 쏟아부었고 저는 아주 늦게서야 마음을 열었죠. 제가 짜증내고 신경질내는 것도 그가 다 받아주었고, 저는 점차 그에게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서는 상황이 반대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는 삶이 힘들어서 저에게 의지하고 있었고, 저는 그에게 시간과 비용과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다보니, 우리는 서로의 단점도 보기 시작했죠. 심하게 싸웠고, 헤어지잔 말도 했고, 우리는 지쳐갔습니다. 그는 이제 연락도 없고 애정표현도 없고 시들하죠. 저는 참고 참다가 화를 냈고, 결국 최악의 상황까지 왔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돌보자 생각하고 그를 배려하려 했죠. 그래도 그는 저를 만나는 일이 마뜩치 않아 보입니다. 그는 이 연애를 계속할 지 자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의 문제를 핑계삼아 저를 버리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힘들고 바빠질 거라 연애를 할 상황이 아닌데, 저를 계속 만나고 싶은 욕심은 있답니다. 그는 괜찮다면 좀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저는 그가 굉장히 이기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를 기다리다 여자에게 중요한 결혼 시기를 놓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이별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조건을 떠나 그를 정말로 좋아해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M님, 닥터엘입니다.

인생에서 자신의 자리가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결혼으로 자신의 삶이 안정되리라 기대합니다. 연애로 자신의 애정결핍이 치유되리라 기대하는 것과 비슷한 확률로, 결혼 또한 미혼여성들의 만병통치약이 되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답니다. 연애도 결혼도 그저 삶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M님이 연애하고 이별하고 결혼한다고 해서, M님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전통적인 결혼 시스템에서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고 어머니가 되는 부담을 지는 것과 단지 새로운 이성을 찾아나서지 않아도 되고 경제활동을 덜 해도 된다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가벼울 지는 해보기 전에는 모를 일이죠. 요즘의 많은 직장여성들이 결혼을 미루는 이유는, 짝을 못 찾아서도 있겠지만, 전통적인 결혼 시스템에서 이득보다 손해가 많다고 판단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결혼이 여성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쪽 성에 특정한 역할을 고정시키는 결혼형태는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힘든 일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요즘은 양성평등 부부, 원가족으로부터의 완전한 의결권 독립, 가계와 가사와 양육에 대한 공동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혼해서 안정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결혼식’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삶에 대한 통찰, 어른이 되려는 의지, 결혼에 대한 비젼, 부부 공동체 의식이 더욱 필요한 거죠. 그것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성장과 공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M님은 결혼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린 나이에 하는 결혼은 나이가 들어서 하는 결혼보다 많은 책임을 면제받고 보호받으며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결혼을 목적으로 하신다면, 하루라도 빨리 지지부진한 연애를 청산하고 결혼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이 최선이죠. M님은 어떤 결혼관을 가진 사람인가요?

M님이 갈팡질팡하는 이유는, 자신의 가치관과 자기기준이 없어서죠. 기준을 세우세요. 자신이 원하는 것은 사랑인가? 경제적 안정인가? 결혼인가? 일인가? 자기성취인가? 어떤 결혼인가? 어떤 연애인가?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세요. 그리고, 기준을 세우세요. 기준을 세우기 위한 정보량이 부족하다면, 주변에 자문을 구하고, 책을 읽고, 이것과 저것을 따지는 심사숙고도 해보아야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연애와 결혼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세요. M님은 아직 어려서 결혼에 대한 낭만적이고 유리한 점만 생각하겠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결혼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M님도 갖추어야 할 것, 포기해야 할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연애 중이므로 자신의 연애 스타일을 점검하는 일도 시급하겠죠. M님은 감정의 변화가 심하고 생각과 말을 극단적으로 가져가는 경향이 있으시죠.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삶을 살아가며 언제라도 연습해야 하는 자기 수양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감정을 성질대로 내뱉는 일은, 참으로 어리석은 태도고 어리광부리는 일이죠.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의 감정을 잘 살피고 그것을 차근차근 대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그것을 왜 원하나? 내가 왜 이런 기분이 되는가?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상대를 어떻게 배려해야 하나?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차분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하세요. 내 생각과 감정이 정리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는, 상대와 대화를 하여도 상호 만족하는 결론으로 도달할 수 없습니다. 연애에서도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어떤 이유와 상황에서도, 짜증내고 신경질 내는 일은 결코! 금물입니다. 설사 감정이 격해 실수했다 해도 즉시 사고하는 것이 어른스러운 태도지요.

M님. 연애를 돌아보세요. 연애가 반드시 완벽하기만 할 수는 없죠. 연애 초기에 누렸던 영화가 천년만년 지속될 수도 없고요. 최초의 열정이 지나가고 나면, 연애 또한 그저 인간관계죠. 인간관계에서의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상호존중을 지키고 감사하고 사랑하면, 연애는 삶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연애 상황을 특수한 것으로 만들어서 늘 그것이 삶의 우선수위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면, 연애는 삶의 스트레스고 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생에는 여러가지 고비가 옵니다. 연애가 삶의 고비마다 삐걱거리지 않도록 하려면, 내가 내 삶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일에 지쳐서는 안됩니다. 문제는 언제라도 생깁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외부에서 재앙이 오기도 합니다. 사실 연애는 감정의 문제는 아닙니다. 조금 좋아하거나 목숨 걸고 사랑하거나, 연애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연애가 지속될 수 있으니까요. 연애는 내가 아닌 타인을 신경쓰고 돌보는 정성쏟는 일이지요. 나를 돌보는 것도 버겁다면, 죽을 만큼 사랑해도 연애 못하는 것입니다.

M님도 마찬가지죠. 연애에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나의 행복이 나의 희생보다 더 크다면 그 연애를 선택하는 겁니다. 내가 얻는 것과 잃는 것의 점수가 비등하다면, 고민을 거듭해야겠죠. 그러나, 언제나 선택은 상대가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것이랍니다. M님의 연애고 M님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애하다 헤어진다 해서, 상대가 나를 버리는 것은 아니지요. 이별이 내 가치가 상대에게 평가절하 당해 땅바닥에 버려지는 판결은 아닙니다. 이별은 그저 연애를 감당 못 할 이유가 생기면 언제라도 다가옵니다. 그것은 사랑도 아니었다거나, 내 가치가 훼손당했다거나 하는 문제는 아니지요.

연애도 선택과 책임의 문제입니다. 선택하였는데, 책임을 질 수 없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맞지요. 그리고, 함께 길을 걸어보았던 상대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타인을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 아니겠습니까.

심사숙고 하시고, 좋은 결정 내리시기 바랍니다.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덧글

  • 2010/09/17 16:3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9/17 16:38 #

    세계를 누비는 비공개님! ^^ 용감하고 멋집니다! ^^ 그에 비하면 저는 아직도 너무나 용기가 부족하죠. ^^ 그곳에도 좋은 인연들 있을 거에요. 목표에 매진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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