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th prescription_연애를 포기한 순간 정말로 마음 가는 사람을 만났는데, 또 거절당할까 걱정입니다

O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연애 경험은 있지만 정말로 진지하고 깊은 인연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남들 기준에는 근사해 보이지 않는 저의 외모를 생각하면, 저는 자신감도 부족하고 매력이 없는 것 같아요. 어렵사리 용기를 내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다가가도, 제대로 된 연애로 이어지지 않아 저는 일에만 매달리게 되었죠. 그런데, 직장에서 정말로 마음에 드는 분을 마주친 겁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제가 전화번호를 물어보기만 해도 단칼에 거절할 것 같은 인상이죠.

저는 친해진 다음 전화번호를 물어보려는 전략을 세웠는데, 친해질 기회도 마땅히 없어요. 저는 항상 사랑을 구걸하는 바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사랑만큼 비싼 것도 없다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비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O님, 닥터엘입니다.

선수 입문이나 여자 꼬시는 비법 같은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습니다. 만약 전략전술이 필요하시면 다른 곳을 찾아주세요. 닥터엘 연애상담소는 조금 다른 곳이랍니다. 제가 주장하는 연애는 전략전술이 필요하지 않죠. 그저 진심만이 필요할 뿐이에요. 또한 연애는 자신이 이성으로서 얼마나 능력있고 매력있는지 경쟁하는 전쟁터가 아니에요. 연애도 그저 인간관계이고, 연애는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연애는 그저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랍니다. 그러니까, 연애하지 않는 자신을 탓하고 불쌍하게 여기는 태도부터 당장 집어치웁시다. O님은 연애 시장에서 낙오한 루저가 아니라, 그저 인연을 만나지 못한 예비 연애인일 뿐이에요!

O님이 지금 만나고 싶은 사람은 아마도 그녀이겠죠. 미소가 아름답고 친절한 목소리를 가진 그녀 말이에요. 하지만, O님이 누구보다 더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은, O님 자기 자신이랍니다. 주눅들고 외롭고 의기소침해진 O님이 아니라, 누구보다 더 자신을 사랑하고 씩씩하고 자신만의 비젼이 있고 삶을 누릴 줄 아는 멋진 O님이지요. 자신에게 백퍼센트 만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답니다. 하지만, “이 정도면 너도 꽤 괜찮아”라고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최고랍니다.

자신에게 만족하기 위해서 어떤 자격이나 조건이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어쩌면, 아주 쉬운 일이기도 하답니다. 자신의 특징과 장점, 단점과 결점까지 모두모두 그저 수용하고, “나는 나를 사랑해. 나는 내가 아주 자랑스러워.” 하고 선언하기만 하면 된답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생명들이 나면서부터 가지는 권리, 자존감의 마술이랍니다. O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보세요. 지금은 조금 못나고 조금 촌스러울 수 있어도, 분명히 O님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는 빛나고 멋진 구석도 있었지요. 자신에게 있었던 실패한 경험만 컬렉션하지 마시고, 남들에게 들었던 칭찬의 말, 자신에게 선물하는 격려의 말, 지금껏 있었던 성공한 경험들을 컬렉션해보세요. 나를 죽이고 나를 의기소침하게 하는 기준들은 미련없이 싹싹 버려요. 나를 살리는 좋은 말, 나를 성장하게 하는 멋진 깨달음, 나를 기살게 하는 세상의 친절함을 생각해보세요.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세요. 자신의 좋은 점을 더욱 자랑스러워 하고,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조금씩 메꾼다 생각해보세요. 타고난 외모나 신체 조건에 자신이 없나요? 물론, 외모는 중요해요. 하지만, 사랑스럽고 환한 미소, 자신감 넘치는 말투, 배려하는 태도에 반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요. 좋은 생각을 하고 바른 자세로 걷고 많은 책을 읽으세요. 백퍼센트이지 않은 자신을 채워나가는 노력을 계속하세요. 타고난 백퍼센트를 가진 사람보다 늘 성장하고 움직이는 사람의 구십구퍼센트가 백만배 더 멋지고 훌륭하다고요.

스스로에게 말을 많이 거세요. 이유없이 조건없이 그저 힘내자, 잘 될 거야,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기분이 좋아, 라고 말하는 것도 도움이 되죠. 실패하고 미끄러져도 언제라도 다시 일어서요. 도전하기 때문에 실패가 있는 거고, 발전이 시작되는 거죠. 두렵고 힘들고 무섭다고 숨지 말아요. 천천히 해요. 용기를 가져요. 스르르 시작되는 연애도 있지만, 대부분의 연애는 거절 당할 두려움을 넘어선 자에게만 다가와요. 연애하다 헤어질 수도 있죠. 연애하다 행복할 수도 있어요. 삶에 모든 것이 있는 것처럼, 연애에도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과 행운과 불행이 다 있죠. 인연은 원래 어렵게 오는 거에요. 오랜 기다림 끝에 오죠. 눈을 크게 뜨고 안테나를 높이 세운 사람에게 오죠. 먼저 말을 걸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에게 오죠. 스스로를 사랑하고, 그러고도 남는 에너지로 타인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오죠. “차 한잔 같이 마실까요?”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오죠. 연애를 도모하는 사람에게 연애의 운이 열리는 거랍니다.

백번 실패하고 백한번 도전하세요. 그런 각오로 시작한다면, 백번은 커녕 열번도 넘기기 전에 인연이 다가올 지도 모르죠. 행운이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번쩍 나타나곤 하니까요. 늘 미소지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격려하세요. 자신에게 어떤 매력이 있는지 꼭 발견하고 개발하고 그것이 빛나도록 하세요.

좋은 인연 빨리 만나시기를 빌겠습니다.














덧글

  • 2010/09/18 13:3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9/18 18:07 #

    비공개님 덧글 덕분에 저도 용기 얻어가고 있답니다. 늘 고맙습니다. ^^
  • sui_ 2010/09/20 10:30 #

    예능 프로인 무한도전에서 가수 길과 YB밴드가 이런 노래를 불렀지요. 난 멋있어 멋있어 너보다 (...) 라고. 꼭 키가 180이 넘지 않아도, 조인성이나 강동원급의 기럭지를 자랑하지 않고 소지섭 만큼의 간지(!)랄까 옷빨(...)이랄까 그런 것을 자랑하지 않더라도 O님은 충분히 사랑하시고 또 사랑받으실 자격이 있으시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D
  • 2010/09/20 16:33 #

    이유나 조건이 있어서 그 사람의 가치가 결정된다기보다, 자신의 신념 때문에 멋있고 훌륭해지는 것 같아요. 세상의 가치와 나의 가치는 다를 수 있죠. 그저 순수하게 아무 이유없이, 나는 멋있어! 라고 선언하는 정신이 중요하고 소중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
  • 2010/09/20 14:3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9/20 16:41 #

    무엇을 망쳤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직 비공개님은 아무 것도 망치지 않았어요. 그 사람에게 제대로 이야기를 하세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을 하세요. 그리고, 연애를 제안해보세요. 그리고, 그 날의 술김에 사건에 대해서는, 자신이 얼마나 당황하고 있고 후회하고 있는지 다 털어놓아요. 그리고, 마음을 가볍게 하세요.

    하지만, 남녀 사이에서 그러한 일이 있었다면, 여자 혼자 걱정할 일은 아니죠. 그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교통정리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도 뭐가 오빠인가요. -ㅅ-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마인드가 아닌가 싶기도 하군요.

    무방비하고 허술한 것도 상대가 있어서 그렇게 되는 거죠. 똑같은 상황이라도 그것이 진지한 관계의 시작이 되기도 해요. 중요한 것은 수습이죠! 그 행위 자체가 어떤 판결이나 평가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요

    그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친구들에게 물어봐서 어쩔라고요. 그들과 만든 일도 아닌데요. 그 사람에게 그 날의 일에 대 해서 논의하세요. 그리고, 이성적인 호감이 있다고, 당신은 어떤 연애관을 갖고 있나, 어떤 섹스관을 갖고 있나... 물어보세요.

    그리고, 수동적으로 그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계의 정리정돈을 도모하세요. 연애는 상대의 의지가 아니라 나의 의지대로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하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질문하지 않고 답을 얻으려하면, 자책의 시간만 늘어나죠. 솔직하게 답을 구하고 결과를 받고 보면... 마음이 편해지실 거에요!

    그리고, 술을 마시고 의도치 않은 하룻밤을 보내는 일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에요. 술은 뇌의 일부분을 마비시키며 그 효능이 나타나죠. 본능이 앞설 수 있어요. 그걸 후회하지 마시고, 앞으로 술을 안 마셔야겠다, 라고 교훈을 간직하시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은 혼자만 넘나요? 상대랑 같이 넘었잖아요. 그러므로, 자책은 금물입니다!
  • 2010/09/20 19:1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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