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th prescription_가까스로 나쁜 연애에서 벗어났는데 저는 아직도 그를 그리워합니다

P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그는 나와 사귀며 몇번이나 바람 폈었죠. 다른 여자와 삼자대면한 적도 있고, 주변에서 그가 바람피는 것을 증언해 준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저는 그가 변할 줄 알고 용서했었고요. 저는 그가 바람을 피거나 데이트 비용을 항상 제가 내거나 사생활을 숨겨도, 내가 좋으면 된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가 헤어지자 해도 늘 매달렸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서는, 이제는 제가 늘 헤어지자 하게 되었죠.

저도 그가 정말로 아닌 남자란 걸 알아요. 그래서 다른 남자들도 만나봤어요. 그런데, 결국에는 남친에게로 돌아오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얼마 전 그의 어처구니 없는 거짓말을 확인한 순간, 저는 이별 통보를 했고 그는 제 의사를 받아들였죠. 그는 헤어지며 이 이별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며 날 원망했어요. 최악인 남자죠.

이제 그는 정말로 연락이 없는데, 아직도 저는 그를 기다려요. 제가 정말로 그를 사랑하는 걸까요? 이런 남자는 어떻게 보아도 아닌데, 잊어야 할까요?










P님, 닥터엘입니다.

드디어 그와의 인연이 끊어지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영혼을 잠식하는 연애보다는 혼자의 고독이 백번 가치있고 훌륭하거든요. 당장은 독거노인으로 혼자 되는 것보다는 그런 남자라도 있는 게 낫겠다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P님의 이별은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박수칠만한 멋진 일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못난 연애에 질질 끌려가며 그래도 이 사람을 사랑한다고 몸부림치던 여자들도, 결국 이별 후에 제 정신으로 돌아오곤 하는 일을 수없이 목도했지요.

P님. 그와의 에피소드 한두개만 떠올려보세요. 내 일이 아니라 남 일이라 생각해도, P님은 이 연애를 찬성할 수 없을 거에요. P님은 단지 그 연애가 가져오는 갖가지 불행에 익숙해지고 감각이 무뎌졌던 것 뿐이에요. 불행 속에 깊이 잠기면, 불행의 밑바닥까지 내려가고 나면 더 불행해질 일이 없거든요. 그래서 최악 중에서도 최악의 선택을 하면서, 자신의 몸이 그 안에 꽁꽁 묶이기를 기다렸던 거죠. 포기하는 것처럼 달콤한 선택이 사실 흔한가요.

하지만, 행복은 언제나 스스로 움직이고자 하는 자에게 다가오지요. 행복해져야겠다, 라고 결심하면 해야 할 일이 많아요. 맞아요. 귀찮아요. 생각해야 하죠. 판단해야 하죠. 선택도 해야 해죠. 그리고, 결과를 수용하고 책임도 져야 하죠. 잘못될까봐 그래서 스스로를 더 탓하게 될까봐 두렵죠. 행복은 불행보다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불행의 노예가 되는 일은, 스스로를 포기하는 일이에요. 잘 생각해보세요. 그 남자는 답이 없는 남자죠. 그는 안타깝게도 그렇게 밖에는 살 수 없는 남자였어요. 사랑의 힘이 남자를 바꾸는 것은 결코 아니지요. 사랑의 힘이 사람을 바꾸려면, 그의 사랑이 이미 P님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고 난 뒤일 거에요. 그에게는, 그의 사랑에는 힘이 없었죠. 그와 사랑하며 더욱 성장하고 아름답고 빛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죠. 그런데, 어떻게 참고 참기만 하는 사랑의 힘이 무엇을 변화시키겠나요. 참고 참고 참으면 참나무 되죠. 참나무는 남자가 갑자기 개과천선하는 날을 결코 보지 못해요.

P님. 답이 없는 곳에서 답을 기다리면 안되는 거에요. 그 연애가 ‘그래도 연애는 하고 있다는 감각’을 채워준다고 해서, 답없는 연애를 붙잡을 수는 없는 거에요. 답없는 꼴을 오래 보고 있으면, 눈 앞에 무엇을 갖다놓아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요.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힘을 잃어가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무엇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고, 어떤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망각해 가는 거에요. 나쁜 연애가 영혼을 잠식하는 양상이 바로 그런 거죠. 남들이 다 말려도 그래도 그 남자의 거짓말을 믿고 싶은 거에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늘 스스로를 속이면서.

연애가 나를 행복하게 채우지 못한다면, 그 연애를 버리세요. 그리고, 연애하지 않는 자연인 P님으로 살려는 연습을 해 보세요. P님은 이 남자가 아니라고 저 남자를 만나는 선택도 해보지만, 결국 그 남자도 자신을 살리지 못한다는 것을 아셨죠. P님에게 필요한 것은 남자가 아니에요. P님의 삶은 P님 스스로 구원해야 하죠. 그런데, P님은 남자를 만나서 자신의 삶의 무엇인가가 바뀌리라 생각해요. 하지만, 남자는 그냥 남자일 뿐이에요. 그들도 각각의 목적으로 나를 만나는 거죠. 신도 아닌 남자들이 감히 타인의 삶을 구원하리라 기꺼이 그 연애를 감당할 리가 없죠. 연애는 그저 각자의 지향성을 가지고 만나는 인간관계일 뿐이에요. 그 안에서 무엇을 추구할 지는 전적으로 P님에게 달린 거에요. P님은 연애를 왜 하나요?

자신의 답을 먼저 찾으세요. 그리고, 자신의 기준과 가치관에 따라 남자를 골라요. 나에게 쉽게 다가오는 남자들에게 훌쩍 마음 주지 마세요. 시간도 주지 마세요. P님은 스스로를 도닥이고 채워야 할 시간이 전적으로 필요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 남자가 아니라고 저 남자를 고르고 있다면, 결국은 같은 짓을 반복하는 것 밖에는 안되는 거에요. 내가 비젼이 없고 기준이 없고 눈이 없는데, 제대로 된 인연을 만날 리 만무하잖아요.

일단은 다 버리세요. 그리고, 이별에 익숙해지세요. 혼자라도 스스로의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보세요. 과거의 자신과 결별하고, 성장과 변화를 도모하세요. 그리고, 정말로 남자 따위 필요 없어졌을 때, P님의 높디 높은 기준을 넘어서 다가오는 인연이 진짜 인연인 거에요.

P님. 당장의 이별은 그 사람이 체온을 잃어버린 것을 가장 후회하게 만들어요. 그러나, P님은 그를 만나기 전에는 분명히 혼자였다구요. 타인의 체온에 기대지 않고도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비로소 P님은 제대로 된 연애인이 될 자격을 갖추는 거죠.

P님. 부디 눈을 번쩍 뜨시기 바랍니다.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HOW2SEXPART1>

<HOW2SEXPART2>






덧글

  • sui_ 2010/09/21 09:12 #

    그 전에도 분명 난 혼자 잘 살아왔으니까요. 어쩌면 연애를 하고싶은데 막상 달려갈 만한 사람은 그 사람뿐이었기에 그러셨던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봐요 (제가 그런 짓을 저질렀었죠orz)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단순히 '연애가 하고싶어서' 하는 연애는 안 되는 거이더라구요. 내 마음에게 너무 미안하잖아요. 더 소중히 여겨져야하는 내 마음인데.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되실거에요 :D
  • 2010/09/21 14:46 #

    꺅.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88888 2010/09/21 15:06 #

    원래는혼자였는데 .. 연애했던 순간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혼자있는게 참 힘들더군요
    그래서 나도아니다 싶은연애를 계속 해왔던건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이런사실을 알고있으면서 질질 끌어온 저도 문제가있죠..
    이제 혼자가 되는일에 익숙해지려고하는데 그래도 힘들긴 힘드네요 ....!
  • 2010/09/21 15:09 #

    연애하면서도 외로울 수 있어요. 혼자 있어도 충만할 수 있죠. 삶의 관건은 연애가 아닐 거에요.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알고, 움직이는 사람은 덜 방황할 수 있지요.

    오늘 비가 많이 오네요. 명절인데 TV가 없는 저는 명절이라는 생각도 안 드는군요. ^^ 혼자인 명절이란 어디에 쓰라고 있는 걸까, 고양이들과 데굴거리며 생각해봅니다. 가족, 연인, 친구들이 있다면, 좋은 분들과 함께 시간 보내는 명절 되시기 바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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