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7th prescription_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는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H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한 커뮤니티에서 알게 되었는데, 그는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죠. 주위 사람들도 우리 둘이 잘 어울린다고 했고요. 우리는 금방 사적으로도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죠.

그런데 항상 제가 적극적인 연락을 하고 그는 장난스런 답변만 해요. 먼저 만나자는 연락도 없고, 심지어 제 연락을 아예 무시하기도 하죠. 친구들은 그가 저에게 관심은 있는데,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더군요. 저는 그의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행동하면 그와 사귈 수 있을까요?












H님, 닥터엘입니다.

당장 그 빙빙 도는 문자와 애정공세는 그만두세요. H님은 보험회사 직원도 아니고, 팬클럽도 아니잖아요. 부담없는 연락으로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면서, 그와 어떻게 연애하나요. 연애는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활동이 아니지요.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데이트를 하고, 질문과 답변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공통 관심사를 함께 경험하며, 삶의 일부를 나누는 활동이랍니다. 그러니까, 십대 소녀들이 좋아하는 스타의 미니홈피에 남길만한 그런 메세징은 관두도록 합시다. 그저 남자 대 여자로, 똑바로 마주보도록 하세요.

정말로 나에게 반한 남자는 그저 뚜벅뚜벅 걸어옵니다. H님을 관찰하고 실험하고 저울질 하지 않죠. 망설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H님을 덥썩 채 갈까 걱정되어, 주도면밀하게 첫번째 데이트를 할 타이밍을 노리지요. 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죠. 그저 H님의 연락에 답을 할 뿐이에요. 가끔 무시하기도 하죠. 그냥 아는 동생,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인물, 여자 사람의 연락이니까요. 그가 정말로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성숙한 사람이라면, 매번 정중하게 답을 하고 감사의 표시는 항상 넘치게 하겠죠. 그러나, 그는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H님과의 인간관계에서 크게 기대하는 게 없거든요.

물론, 윗 문단은 저의 추축이에요. 그의 말과 행동에서 추론해 낸 것들이죠. 하지만, 오랜 연애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 낸 일반론이기도 해요. 부디 제 추측과 짐작이 틀렸기를 바랄게요. 하지만, 연애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감정이 아니라 내 감정이에요. 그것은 언제라도 그래요. 상대가 나를 어떻게 평가할 지 좋아할 지 싫어할 지 이도저도 아닐 지는, 상대에게 질문하지 않는 한 결코 모르게 되어있죠. 연애가 하고 싶다면 상대의 불확실한 감정을 짐작하는 일은 관두세요. 대신, 나의 호감이 확실하게 상대를 향해 있는지만 확인하세요.

H님. 정말로 그 남자를 원하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전화를 하세요. 너무 늦거나 이른 시각만 아니라면, 지금 당장이에요. 그리고, 그의 목소리가 들리면 바로 질문하세요.

“여자친구 있으세요?”

만약 없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 다음에 또 물어보세요.

“그럼 우리 차 한잔 해요. 오늘 일 언제 끝나세요?”

그리고, 두 사람만 살짝쿵 만나요. 차 한잔 마시자는 말은, 너한테 홀딱 반했으니 당장 너랑 결혼하고 싶다는 선언은 아니에요. 그저, 호감이 있으니 너에게 한두 시간 정도는 투자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 표현이죠.

마음에 드는 연애 상대를 발견하면, 언제라도 덥썩! 첫번째 데이트를 노리는 것이 가장 좋아요. 무엇인가를 계산하고 추측하고 사건을 만들고 우연을 가장하는 전략전술을 짜는 것은 그저 청춘의 낭비일 뿐이에요. 내가 좋으면 나와 차 한잔 정도는 마실 수 있는 거에요. 내가 싫으면 나와 차 한잔 마시는 것도 귀찮은 거에요. 내가 왜 너와 차를 마시니, 하고 정색하고 따져묻거나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적극적이지 않다면 H님도 들뜬 마음을 가라앉힐 근거는 확보하는 셈이죠. 그에게 차 한잔 마시자고 제안하는 것은 ‘몇 달이나 마음 졸이며 어떻게 하면 그에게 간접적으로 내 마음을 전달해서 그가 나에게 서서히 반하여 나에게 갑자기 깜짝 놀랄 프로포즈를 할까’를 도모하는 일보다 훨씬 가치있고 쉽고 결과가 빨리 나오는 일이에요. 그가 나의 제안을 거절한다 해도, 그것은 H님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H님의 제안을 거절하는 일이니 그리 슬퍼할 일은 아니지요.

대부분의 경우, 마음 좋은 척, 인기쟁이인 척 하는 오빠들은 동생들의 차 마시자는 제안은 딱히 거절하지 않으니 용기 내서 전화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 것도 걸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은 없어요. 통화료 정도는 지불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차도 안 마시는 남자, 차 말고 술이나 한잔 하자는 남자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그 이유는 길게 말하지 않겠어요. 용기 5cc 추가 처방하니,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덧글

  • 2010/10/11 20:4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10/11 20:49 #

    그럼요!!!!!!!!!!!!!!!!! ^ㅅ^
  • 하얀양말 2010/10/11 22:36 #

    저기... 차 안마시는 남자...;;;

    저 차 안마시는데... 물론 싫어하지는 않지만... 챙겨서 먹지않는것뿐인데 저 추천못할 남자인가요?ㅋㅋㅋㅋ
  • 2010/10/11 22:44 #

    ^ㅅ^ 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차 마시며 '대화'하는 능력에 대한 문제랍니다. 차가 아니라 물이라도 마시면서 대화할 수 있다면 뭘 마셔도 상관없습니다. 대신 술은 엔지입니다.
  • 객客 2010/10/15 12:44 #

    레트: 차? 그 향기만 좋고 배도 안 부른 걸 왜 비싼 돈 주고 사서 마시는 거야?
    몬티: 어휴, 이 야만인!

    -월야환담 창월야에서, 궁상맞은 흡혈귀 클랜 에스프리의 간부들

    갑자기 이런 만담이 생각나는군요[퍽]
  • 2010/10/15 14:48 #

    ^ㅅ^ 이 야만인! ㅎㅎㅎㅎㅎ

    그러게요. 커피, 그거 쓰고 뜨거운데 설탕도 없이 어떻게 먹어? 라고 했었죠. 우리 꼬꼬마 B군이요. 그러다 세월 지나니 쓰고 뜨거운 것도 잘 마시더라고요. 사실 차도 커피도 상관없죠. 숭늉을 마신다해도 대화하는 분위기를 즐길 줄 안다면 좋아요. ^^
  • 2010/10/15 14:0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10/15 14:46 #

    제 생각에는 나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태도라면 엔지가 나는 것 같더라고요. 저 역시 오늘 데이트라면 반드시 애프터 올 거야, 라는 지점에서 기대가 어긋날 때가 많았거든요. 차라리 내가 상대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야겠다, 라는 데에 포인트를 두면 상대가 더 적극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던 듯.

    잘 보이겠다는 생각보다는 상대를 잘 보겠다는 태도가 포인트.

    데이트에서 상대가 나를 좋게 평가했다고는 해도, 그것이 실제의 연애로 이어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도 한 것 같아요. 왜냐면, 그냥 데이트 하는 것과 실제로 진지하게 연애하는 것은 투자해야 하는 자원의 양이 차원 자체가 다르거든요. 그와의 데이트에서 서로 화학작용이 좋았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이후 그와의 지속적인 데이트를 생각한다면, 내가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해보고, 상대가 미적지근하면, 예상과 같이... 그는 그다지 에너지가 없는 거죠. 나를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연애 자체가 급하지는 않은 것.

    만약 비공개님이 그래도 그 아이가 궁금하고 보고 싶다면, 문자 말고, 전화를 하세요. 전화도 못 받는 아이라면 미련 뚝! 끊으시면 되겠죠.

    인연이 쉽게 오겠습니까요... ^^ 자꾸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세요.

    저도 애프터 안 올 때는 내가 뭐가 문제지!!!! 하고 계속 자책과 자학을 반복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답니다. ^^
  • 2010/10/16 12:3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10/16 17:02 #

    옆에 책에도 나와이지만. 외국남자라 해도 비슷하답니다. 개별적인 차이이지, 외국인이라 해서 좀더 플럭서블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만, 결혼할 여자만 만나야지, 라는 그런 완고하고 보수적인 숫자는 좀 적겠죠. ^^ 어떤 남자들은 로맨틱한 가치에 삶을 걸고, 어떤 남자들은 연애의 순위가 약간 하위죠. 외국인도 한국인도 사람 나름이랍니다.

    일단은 캐쥬얼한 데이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락의 문제라든지, 연애관에 대한 문제라든지, 데이트에 대한 개념 차이라든지, 왜 질문하지 않으세요? 질문하고 또 질문하세요. 질문해도 됩니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느냐, 넌 연애를 뭐라고 생각하느냐 물어보세요.

    매번 알콩달콩 잘 만나왔고 스킨십도 했는데, 우리 사귀는 거냐 했더니 우리는 친구라며 정색했다는 외국 남자 한국여자 케이스도 있고, 띄엄띄엄 만나고 제대로 된 표현이 없어서 우리가 이렇게 미적대며 만날 거면 그만 만나자 했더니, 나 사실은 너를 좋아한다며 정식으로 프로포즈 해서 잘 사귀고 결혼했다는 외국 남자 케이스도 있어요.

    물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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