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5th prescription_첫 연애라서 어떻게 해야 할 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C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이제 처음으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런데, 저는 스킨십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저 손만 잡는 것인데 당황스럽고 어색하고 불편하더라고요. 그 다음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 마음을 얼마만큼 표현해야 할 지도 궁금해요. 너무 자주 연락해도 질리거나 싫증낼까 두렵고, 너무 연락하지 않으면 상대가 섭섭해할 것 같고요.

연애는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C님, 닥터엘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 하려고 하면 힘들죠.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무리하고 애써도 아닌 척 해도, 사람은 결국 자기 깜냥만큼 사랑하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거에요. 자신의 크기만큼 딱 그만큼인 거죠.

연애한다고 당연하게 스킨십하고 키스하고 섹스도 하는 건 결코 아니에요. 손 잡는 것도 어려운 일이에요. 당연한 거죠. 타인의 몸과 대화한다는 것은 낯설고 어색하고 비일상적인 일이에요. 정말로 서로가 친밀해지고 편안해지고 이해할 수 있을 때, 스킨십하는 거에요. 내가 어색하고 힘든데 그걸 참을 이유는 없어요.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잘 전달하세요. 그래서 상대가 미리 배려할 수 있게 만들어주세요. 손을 잡았는데 어색하다면, NO라고 말하세요. 아직은 서로가 그만큼 친해진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 되어요. 사귀기 시작하였다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안전거리가 금방 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자신의 몸이 말하는 것을 늘 잘 듣고, 그것을 상대에게 잘 전달하겠다 유념하셔야 해요.

표현 문제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하세요. 고양이가 되겠다 강아지가 되겠다, 전략전술을 짜는 일은 피곤한 일이에요. 자연스럽게 하세요. 마음이 넘치는 만큼 하세요. 감정은 그 순간뿐이에요. 그걸 충분히 표현하고 나누지 못하면, 그 시점의 감정은 그것으로 소멸되는 거죠. 여자가 남자보다 더 자주 연락한다고 남자가 싫증내는 건 아니에요. 상대가 받아들이는 만큼 표현하세요. 너무 자주 연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상대에게 물어보고 빈도나 횟수를 조절하세요. 표현의 양도 마찬가지에요. 스스로 그 표현을 책임질 수 있는지 생각하고, 표현하시면 되어요. 과장하거나 왜곡하거나 진실하지 못하지 않은지 잘 살피세요. 늘 진심을 전하고 늘 예의를 갖춘다면, 그 다음에는 상대가 알아서 할 바죠. 너무 넘친다면 넘친다 표현할 테고, 너무 부족하다면 부족하다 표현할 테죠. 넘치기 때문에 상대가 싫어지고, 부족하기 때문에 실망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 것으로 인연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연애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가 원래 어려운 거랍니다.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 상대에게는 낯선 것이기도 하고, 우리 사이가 이만큼이라 생각했는데 상대는 전혀 다른 거리로 바라보고 있을 수도 있어요. 더 공부하고 더 조심하고 더 진중할 수 있도록 하세요. 연애든 뭐든, 사뿐사뿐 조심조심 걸어서 나쁠 것 없지요.

막 시작하는 연애라 어디에서 균형이 잡히는 건지 감이 안 올 수 있지만, 당황하지 마세요. 무엇이든 서로 의논하고 상의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며, 함께 고민하세요. 혼자서 연애는 이런 거야, 하고 바깥의 룰을 따를 필요 없어요. 그 사람과 함께 두 사람 만의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거에요. 할 수 있는 한, 즐겁게 행복하게 연애하시기 바랍니다.
















덧글

  • ROOT 2010/12/02 18:08 #

    비단 상담을 요청하셨던 분 뿐만 아니라... 연애를 하려는/진행중인 이들에게도 해당되는 좋은 말이네요.
  • 2010/12/02 20:11 #

    ^ㅅ^ 감사합니다.
  • sui_ 2010/12/06 21:30 #

    맞아요. 이야기하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고. 모르면 물어보고 원하면 말하고. 이렇게 연애시스템(!)을 구축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
  • 2010/12/06 21:55 #

    제대로 대화하지도 않으면서, 남자는 이래, 여자는 이래, 라며 포기하고 원망하는 일은 없었으면... ^ㅅ^
  • 2011/02/26 13:10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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