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1st prescription_난 남자가 있는데...



I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롱디 커플로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며 사귀어온 남자친구가 있는데, 친구들이 다같이 어울리는 술자리에서 한 남자아이를 알게 되었죠. 우연히 클럽에서 마주쳐서 놀거나 술도 마시는 친구가 되었죠. 그는 생각없이 너스레를 떨고 스킨십도 적극적으로 하는 스타일인데, 왠지 그런 부분도 호감으로 느껴졌어요. 그는 필요할 때만 연락해서 저를 만나고 대부분 연락이 없었어요.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남자친구 몰래 그에게 메시지를 남겼죠. 하지만, 남친이나 주위 사람들이 알까 봐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없죠.



남친과도 여러가지 이유로 미래가 없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헤어질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친구를 만날 용기도 없어요. 그의 마음을 모르니까요. 날이 갈수록 저의 짝사랑은 깊어져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님, 닥터엘입니다.

일단 머릿속에서 코드를 몇 개 지웁시다.

‘연애의 목적 = 결혼’
‘스킨십 = 애정과 호감의 증거’
‘범법과 일탈 = 자유로운 영혼’
‘술자리 제안 = 관심의 표명’
‘남친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접근 = 강렬한 호감의 어필’

다 지우셨나요? 그럼 왜 이것들을 지워야 하는지 세부 설명 드릴게요.

1. 연애의 목적 = 결혼
연애의 목적은 다양합니다. 연애관, 결혼관, 사람마다 제각각이죠. 지금 I님이 연애하는 이유는 결혼이 목적은 아닐 것입니다. 오래 만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한다 해도, 일단은 달콤하고 친숙한 존재가 필요하니까 연애하는 것이죠. I님의 남자친구가 연애하는 목적도 다를 거에요. 상대와 충분히 대화하여 연애의 목적을 서로 맞추어보세요. 그리고, 이별에 대해서도 논의하셔야 합니다. 혼자서 다른 연애 대상 물색하여 놓고 통보하는 방식은 불법이죠. 연애의 세계에도 엄연히 준법정신이 필요하답니다. 서로가 왜 연애하는지 대화해 본 다음, 이별을 결정하세요. 그 다음에 다른 연애 대상에 대하여 고려하여야 순서가 맞습니다. 그것이 짝사랑일 지라도 말이죠. 남자친구는 보험이 아닙니다.

2. 스킨십 = 애정과 호감의 증거
스킨십을 시도하는 것은 결코 애정과 호감의 증거가 아닙니다. 그저 I님의 몸을 손쉽게 생각하는 것뿐이죠. 그는 이 정도의 스킨십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선까지, 손을 뻗었을 뿐입니다. 피부와 피부가 닿는 본능적인 쾌감은, 연인 사이에서나 만끽하세요. 술을 마시거나, 클러빙을 하며 기분이 하이로 올라갔을 때, 나름대로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 계산하며 은근슬쩍 스킨십을 시도하는 남자아이들이 많죠. 그것은 결코 존중의 태도는 아니에요.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태도죠. 거기에는 우리 같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자, 라는 의도 외에 어떤 대단한 목표의식은 없답니다.

물론,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자신도 모르게 I님을 만졌을 뿐이고, 그 마음을 그대로 I님에게 전하며 정식으로 연애 관계를 시작하자고 제안하는 경우도 드물게는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이것은 예외적인 경우이고, 2번 코드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시면 앞으로 당황할 일이 적을 거에요.

3. 범법과 일탈 = 자유로운 영혼
술 마시고 객기 부리는 것, 말과 행동이 우스꽝스럽거나 보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 비속어나 욕설을 남발하는 것은, 그냥 그 사람의 인격과 교양 수준을 말할 뿐입니다. 그리고, 물건을 파손하거나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려 하지 않는 것은 어린아이의 무책임함일 뿐이죠.

4. 술자리 제안 = 관심의 표명
같이 술 마시고 놀자는 제안은, 딱히 데이트 제안이라기보다 같이 놀자는 의도겠지요. 물론, 관심은 있겠죠. 놀이 친구로 말이에요. 같이 놀아보다가 이 사람이 소중한 인연이다 싶어 진지해질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요즘 젊은 친구들은 술자리에서 와와 떠들썩하게 놀다가 ‘오늘부터 우리 1일’ 선언도 하고 거침없이 인연을 결정하기도 하죠. 술 마시며 시작된 인연, 술 마시다 헤어지기 십상이라는 것도 기억해두시면 좋겠죠. 좋은 인연은 술 마시는 것보다 술을 안 마시는 데이트에서 더 많이 찾아온답니다.

5. 남친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접근 = 강렬한 호감의 어필
연애 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가오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겠죠.

1> 남친도 있으니 부담없는 선까지 친구로 지내되, 유사 시에만 연인처럼.
2> 결국 내 여자로 만들고 말겠어, 나는 불타고 있으니까.

그가 정말로 I님에게 홀딱 빠져 남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가온 것이었다면, 좀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애정을 어필하였겠죠.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필요할 때만 연락하였죠. 그의 말과 행동은 2>의 속내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알아두세요. 남친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접근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1>의 의도랍니다. 가볍게 살랑살랑 서로 좋은 선까지만 지내보지 않으련. 정말로 2>라면, 확연히 눈에 보인답니다. 어디가 어떻게 불타오르는 지 말이에요. 아마도 눈에서 러브러브 빔이 나오고, 마음이 불타는 냄새가 나겠죠.

I님. 새로운 남자와의 연애 가능성을 따져볼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은 짝사랑이니까요. I님도 거절 당할 리스크를 안고 용감하게 돌진하고 싶지는 않으신 것 같구요. 지금 중요한 것은 남친과의 연애죠. 내가 왜 연애하는지 그는 왜 연애하는지, 이 연애 어떻게 할 것인지 대화하세요.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온전히 책임을 지세요. 그리고, 결론을 내린 다음, 자신의 짝사랑을 해결하세요. 만나서 마음을 전하든, 메일을 보내든, 뭐든지 확실하게 말이에요.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괜한 스캔들 만들며 기운 빼지 마시고요.

지금 새로운 남자가 눈에 들어온 이유는, I님이 자신의 연애에서 즐겨야 할 것을 못 찾기 때문이기도 하고, 새로운 자극을 외부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자신의 연애 스타일, 연애의 기준, 연애의 목적과 의미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세요. 그러면, 흔들일 일도 줄어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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