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1st prescription_저는 통통한 제 몸매에 자신이 없는데 남친은 귀엽다고 자꾸 뱃살을 만집니다

W님 :

저는 158에 49로 작고 통통한 체격이라 몸매에 자신이 없어요. 남친이 장난스럽게 배 부분을 만지기도 하는데, 너무나 부끄러워 피하죠. 모든 사람들이 다 44 사이즈에 에스라인인 건 아니지만, 도무지 그 사람 앞에서 자신감이 안 생겨요. 저만 통통한 게 아니라 그도 통통한 체격인데, 저는 그를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면서도 제 몸에 대해서만은 엄격해지죠. 남친은 제 콤플렉스를 몰라서인지 자꾸만 허벅지가 통통하다, 뱃살이 귀엽다, 라고 구체적으로 칭찬을 합니다. 















W님, 엘입니다.
 
다들 이상적인 몸매에 대한 기준은 다릅니다. 그런데, W님의 경우 결코 걱정할 사이즈가 아니죠. 저도 비슷한 체격이거든요. 중요한 것은 무게를 나타내는 숫자는 아닐 것입니다. 지방과 근육의 양이 얼마인지 어디에 분포되어 있는지가 관건이죠. 뱃살이 있다면 자세나 순환의 문제일 수 있고, 적당한 운동이 필요할 지 몰라요. 생활습관도 중요할 테고, 자신의 몸에 맞는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는지에 따라서도 몸의 라인이 달라지지요. 나이에 따라서도 젓살이 빠지기도 하고 호르몬에 따라서도 달라지죠. 저는 20대 초반까지는 몸의 굴곡이 없었는데, 중반을 지나면서 들어가고 나오는 부분이 차이가 나더군요. 어렸을 때는 무조건 가벼워져야 한다 생각했죠. 45를 넘으면 안된다고 나름 기준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운동하며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이 근육량이 늘어서이고, 몸무게가 줄어도 수분이 빠지는 거면 아무 소용도 없다는 걸 알았죠. 45든 65든 몸의 라인이 문제라는 것도 알았고요. 무게보다 중요한 게 자세라는 것도 알았고, 자세보다 더 중요한 게 자신감이라는 것도 알았죠. 저는 꿈의 에스라인도 아니고 발목도 굵지만, 당당하게 미니스커트를 입죠. 왜냐하면, 사람들은 남의 몸에 생각보다 관심이 없거든요. 다들 자기 몸에만 관심있지. 그리고 내가 몸짱이거나 몸꽝이거나 아무 상관도 없잖아요. 내 몸을 내가 어찌 쓰든 말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정리해보세요. 몸은 나를 지배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에요. 몸은 그저 영혼의 컨테이너죠. 컨테이너를 어떻게 쓸 지의 가장 큰 기준은 건강이에요. 그리고 오래 잘 쓰는 것이죠. 어떤 기계도 100년을 쓰려면 잘 관리해야 해요. 그러니, W님도 몸을 어떻게 돌볼 것인지의 기준을 공부하고 알아야 하죠.

다이어트에 대한 걱정을 버리세요. 만약 자신의 몸이 이상적이지 않다 걱정된다면, 그것은 미디어에 의해 세뇌된 기준 때문에 그래요. 완벽해 보이는 연예인들도 포토샵과 시술의 힘이 필요하죠. 태어나면서부터 아름답게 태어났다는 듯 태연해 보이는 그녀들도 분명히 콤플렉스가 있고 못난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일반인인 우리들은 완벽함의 기준으로 따지자면 오죽하겠나요. 문제는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이지 우리 자신이 아니에요. 젓가락처럼 가늘어서 힘이나 제대로 쓰겠나요. 밥이나 제대로 먹겠나요. 완벽한 몸매 망가지면 대중들에게 욕먹고 광고주들이 괴로워할테니 스트레스 좀 받겠습니까.    

막연히 두려워 말고, 작은 변화부터 도모해보세요. 저는 너무나 게을러서 다른 운동은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일주일에 세번 요가에만 참여해요. 뻣뻣하고 골반도 안 펴지고 근육량도 적지만, 큰 문제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저는 제 몸이 좋아요. 앞으로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요가 시간을 빼먹지 않고 즐겁게 하려고 하죠. 사람들은 다들 다르게 생겼잖아요. 길쭉한 애들이 있으면 저처럼 짧은 애들도 있는 거죠. 마른 애들이 있다면 저처럼 볼륨있는 애들도 있는 거죠. 똥배도 생길 수 있죠. 나이들면 군살도 생기죠. 붓기도 잘 안빠지죠. 같은 몸무게라도 발목 가늘고 종아리 날씬한 아이들 보면 부럽죠. 하지만, 분명히 나의 몸에도 다른 사람들보다 아름다운 구석은 반드시 있는 거에요. 남자친구는 그걸 아는 거죠. 귀여우니까 귀엽다는 거고, 예쁘니까 예쁘다는 거에요. 그것이 W님의 기준과 달라서 그렇지 W님이 예쁘지 않아서인 건 아니잖아요.  

몸의 관리는 분명히 필요해요. 하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체격을 하고서 (사실 사람에 따라 말랐다고 생각할 수도 있음) 지나치게 걱정하면 시간낭비인 거에요. 남친이 나의 몸을 만지는 게 신경 쓰인다면, 남친의 뱃살을 2배로 만져버려요. 그리고, 남친의 칭찬을 인정하도록 해보세요. 저는 남친이 저보고 짧다고 놀려도, 그래도 네 여친인데 어쩌라고, 를 시전할 뿐이에요. 외모에 현혹된다면 마음의 눈을 뜰 필요도 있는 거죠. 다이어트는 피곤해요. 귀찮죠. 힘들죠. 대충 해도 큰 문제 안 생겨요. 우리는 일반인이잖아요. 좀 대충 해도 되어요. 건강만 생각하자고요. 건강을 추구하면 라인도 따라와요. 

저는 오늘 덜 예쁘면 내일 더 예뻐지려니 하고 삽니다. 그러니, 차근차근. 한걸음한걸음. 천천히 합시다.

















덧글

  • 달려옹 2011/02/20 19:13 #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때는 이미 외형적인 분석은 끝난 상황이니...몸매가지고 불안하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처음 만날 때보다 더 살이 쪘다면 곤란하겠지만..ㅡㅡ;
  • 2011/02/21 00:13 #

    사랑하면 살 쪄도 무관해요. 저는 남친이 10 킬로 늘었는데 좋더라고요. 다시 10 킬로 빠지고 다시 좀 쪘는데. 이래도 내 남친 저래도 내 남친. 똑같은 사람인 걸요. ^ㅅ^
  • 뒹구르르 2011/02/20 20:34 #

    저도 동감이요 외모가 맘에 안드는데 사귀는 남자는 없다고 봅니다 저 역시 남자구요 다만 관리를 너무 안한다는 인상을 주면 곤란하죠
  • 2011/02/21 00:14 #

    ^ㅅ^ 자신을 위해서도 관리는 필요하겠지요.
  • 2011/02/20 20:40 #

    작성자 분의 남친이 뱃살, 허벅지를 만지작하는게 작성자 분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노린 수치플레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지금의 허벅지와 배에 관대해지시는 것도 한 방법 아닐까요?

    따, 딱히 살집있는 배나 허벅지가 취향이라서 그런 건 아니에요! 흐, 흥!
  • 2011/02/21 00:12 #

    나도 볼륨있는 몸매가 좋아요. 인간적이잖아요. 마르거나 통통하거나 건강하기만 하다면 세상에 피해주는 것 아니니 다 괜찮은 거에요.
  • ranigud 2011/02/20 21:39 #

    153에 55도 있습니다.
  • 2011/02/21 00:10 #

    중요한 것은 숫자보다 건강! ^ㅅ^ 얍얍
  • 예랑 2011/02/21 01:19 #

    ...뭔가 제 이야기인가 싶어서 놀랐어요 (쿨럭) 전 아무래도 학기중이랑 방학중의 차이가 큰지라 (키가 160인데 심하면 5kg이상도 차이가 나요 ㅠ_ㅠ 공부가 뭐길래orz) 그리고 남친님도 자꾸 배를 쿡쿡 찌르면서 놀기를 좋아해서 -ㅅ- 매번 그러지 마! 라고 하는데도 그냥 말랑말랑 귀엽다고 그래서 지금은 두손두발 다 들고 몰래몰래 운동하고 있지만요 (먼산) 정말이지, 연예인들 덕분인지 죄다 마른 사람들 뿐이어서 T_T 여자들이 그저 고생이지요 (......)
  • 2011/02/21 09:49 #

    B군은 내 배에 관심이 없어요. 관심 좀 주세요!
  • 발라 2011/02/21 02:55 #

    통계조사.
    남자가 보는 여자의 스타일 1위 밸런스가 맞거나 약간은 통통한 체구. 오히려 마른 스타일은 기피.
    여자가 보는 남자의 스타일 1위 겉보기에 약간 듬직한 스타일, 배가 나와도 옷으로 가릴 수 있을 정도면 됨. 2위가 근육남.

    나는 남자인데 말랐잖아? 순위권 밖이잖아? 나는 안될꺼야, 아마...
  • 2011/02/21 09:50 #

    난 그냥 건강한 남자. 허벅지 말근육은 취향이니까 중요함. B군도 운동 그만두고 배가 나오셨음. 하지만, 옷으로 가려져서 사람들은 모름. 모른다는 게 중요!
  • 2011/02/21 06:4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1/02/21 09:53 #

    ^ㅅ^ 구두 신고도 잘 내달리는 나의 다리와 발에게 인사를 합시다! 고맙구나! 너무 예쁘구나! 몸의 각 부분도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면 더 건강해진대요. ^ㅁ^//// 몸은 못생긴 게 아니라, 그냥 다르게 생긴 것 같아요. 외국 아이들 보면 몸이 평균에서 벗어나게 제각각인 아이들 디게 많던데, 우리나라 여자들은 다들 평균 이상으로 예쁘고 날씬하고 옷도 패셔너블하게 입고 화장도 완벽함. 신기함.
  • JinAqua 2011/02/21 12:19 #

    158cm에 49kg이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뭐 그 살이 어떻게 붙어있느냐가 문제긴 하지만 우선 수치로 봤을 때;;)
    저는 제 키에 -100만 해도 이미 제 몸무게와 비슷해진답니다..(다행인건 그 수치를 넘지 않는다는거?;;)
    근데 상체보다 하체에 살이 집중해 있어서, 허벅지를 가릴 수 있게 치마를 입고 허리가 들어가는 옷을 입으면 다들 실제 제 몸무게보다 -5kg(많게는 8kg까지) 이상 적게 보더라고요.
    배나 엉덩이, 허벅지 부분의 콤플렉스는 옷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ㅁ=

    그리고 남자친구에게는.. 양 옆으로 뱃살을 꾹꾹 눌러주세요. 타이어 모양을 만들면서.. -ㅂ-
  • 2011/02/21 13:01 #

    수치 상으로는 저언혀 문제 없죠. 이 정도 무게라면 배에만 살이 다 몰려있다 해도 옷으로 커버가 가능한 상태일 걸요.
  • 영혼의편린 2011/02/22 20:25 #

    전 44사이즈에 배만 툭 튀어나온 ET체형이라 뱃살이 W님보다도 더 심각하게 컴플렉스였어요
    근데 제 남친은 뱃살 귀엽다고 가지고(?)노는거 좋아합니다
    첨엔 놀리는줄 알았는데 진심이더라고요=_= 취향 참...

    기쁘지 않나요? 강요하지 않고 지금의 내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는데 말이죠
  • 2011/02/22 22:31 #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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