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6th prescription_공부하기도 모자란 시간에 이성과의 만남을 생각하다 시간이 슝슝 지나가버려요

L님 :

머리속이 너무 복잡해요. 특히나 여자 생각에 공부를 못할 정도죠. 특정 여자가 아니라 여기저기서 보는 예쁜 여자들이라면 계속 생각이 나요. 전 너무 쉽게 반하죠. 데이트하고 스킨십하는 공상에 시간이 슝슝 지나가기도 해요. 저는 정말로 공부 열심히 하고 대학 가서 그 때 연애하고 싶어요. 그런데, 저는 왜 여자 생각만 할까요?

친구들은 다들 그렇다고 심각해하지 말래요. 

사춘기인 걸까요, 여자를 못 만나봐서 외로운 걸까요?

그리고, 가족 간에도 여러가지 문제로 상처받고 마찰이 있는데, 혼자 있으면 괜히 화가 나고 그래요. 어떻게 하면 이런 모든 생각들을 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L님, 엘입니다.

인생은 원래 총체적으로 문제랍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저 문제가 대두하고, 저 문제가 해결되면 해결됐던 문제가 다시 잘못되죠. 인간은 목적지향적인 존재입니다. 아무리 균형을 이루는 삶이라 해도, 또 어딘가로 가야만 해요. 목표가 생기면 길을 만들어야 하고, 길이 없으면 지도를 봐야 하고, 지도가 없으면 우주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정리정돈해야 하죠. 나는 누구이고, 인간은 무엇이고, 왜 사는가. 나는 왜 완벽하지 않고, 우리 가족은 왜 이 모양이고, 왜 세상은 이딴 식인가. 삶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생각과 생각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면, L님은 아주 제대로 인생을 살고 있는 겁니다. 세상이 마냥 장미빛이기만 하다면, 우주인에게 세뇌당한 거에요. 세상은 장미빛이 아니거든요.

스무살이 되면 어른이 될까요. 서른이 되면 기반이 좀 잡힐까요. 마흔이 되면 세상의 이치를 알까요. 쉰이 되면 여유가 생길까요. 백살쯤 살다보면 신과 대화할 수 있게 될까요. 내가 살아가며 닥치는 우주의 문제들을 그 때 그 때 해결하지 않으면, L님이 백살이 되어도 세상은 여전히 혼란의 카오스일 뿐이죠.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우주는 상상하는 만큼의 크기랍니다. L님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얼마만큼 상상할 지를 선택하고 결정한 결과가 바로 L님이라는 존재의 정체가 되는 거죠. 만약 L님이 복잡한 머리속 때문에 고민이라면, 이것을 정리정돈하겠다 결심을 하고 문제들을 리스트업하고 해결의 기준을 정하고 순서를 선택하여 하나씩 해치우면 됩니다. 정보가 부족하다면 해당 분야의 책을 읽고, 지인에게 조언을 청하고, 사람들을 관찰하고, 나름의 철학을 기준으로 하여 현재의 결론을 가정하여 보면 됩니다. 오류가 있다면 그 때가서 수정하면 되지요. 어차피 영원한 정답이란 없지요. 그 순간의 정답이 있을 뿐이랍니다.

너무 겁먹지도 말고, 너무 두려워하지도 마세요. 몰라도 되고, 틀려도 되고, 방황해도 됩니다. 어차피 평생 하여야 할 일이 삶에 대한 고민이랍니다. 사랑에 대한 고민이고, 욕망의 해결 방법이랍니다. 누구나 이성을 향한 본능과 인간의 오욕칠정을 처리하며 살아가야 하지요. 다른 사람들이 멀쩡하게 나이먹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L님도 할 수 있는 거랍니다. L님이 하여야 할 일은, 자 나도 이제부터 시작해볼까, 하고 마음을 먹는 일이지요.

노트를 펼쳐보세요. 그리고, 나의 문제들을 순서대로 적어보세요. 변화의 방향을 써보세요. 어떻게 하여 목표한 변화로 다가갈 수 있을지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답을 모르겠나요? 아니면 이런 정도는 시도해볼 수 있겠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나요? 지금 L님이 가지고 있는 자원과 깜냥으로 자신의 문제를 대처하여 보세요. 만약 안 된다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을 떠올려봐요. 당장 떠오르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과 대화하면 되지요. 누구라도 자기 자신과는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해요. L님의 안에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L님이 있거든요. 사람은 누구나 진행형의 인생을 살지요. 변화를 추구한다면, 미래의 내가 다가와서 변화의 힌트를 알려주기도 해요. 중요한 것은 누구보다 더 자신을 믿는 일이지요.

이성을 향한 지향이 가장 강력한 때가 바로 10대 중후반 시절이죠. 세상은 사랑이며 연애며 섹스를 논하는데, 막상 그것을 체험할 기회는 아직 오지 않았죠. 궁금할 수 밖에 없고, 판타지가 생길 수 밖에 없고, 잘 모르기 때문에 막연하게 좋아보일 수 밖에 없죠.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대중매체의 이미지를 끌어올 수 밖에 없고 상상과 생각은 실제와는 전혀 다른 곳으로마구마구 흘러가버리게 되죠. 현실을 오해할수록 망상은 커지죠. 하지만, L님이 현명해지고자 결심한다면, 사고를 컨트롤하는 것이 가능해져요. 말하자면, 이런 거죠. "여자도 남자도 그저 똑같은 꼬꼬마다."

여자라서 다르고 남자라서 다른 것은 아니랍니다. 만약, L님이 이성과의 데이트나 스킨십을 상상하며 괴로워한다면, 여자들도 똑같아요. 그녀들이라고 특별한 존재라서 향긋한 냄새가 나고 아름다운 속옷을 입고 부드러운 속살을 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여자들도 여성적 특징들을 학습하고 노력하여 그렇게 된 것이랍니다. 여자들도 L님과 똑같은 망상을 하며, 겪어보지 않은 것들이 멋지고 근사할 것이라고 생각하죠. 현재는 보잘 것 없고 다가오지 않은 모든 것들은 완벽할 거라 결정해버려요. 만약 미래가 지금보다 암울할 것이라면, 누가 감히 기꺼이 어른이 되고자 내일을 기다리겠나요.

L님이 만약 멋진 연애나 멋진 섹스를 꿈꾼다면, 그녀들도 마찬가지죠. 욕망은 커다랗고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은 요원하죠. 몸은 성장을 거듭하느라 매일매일 달라지고 어른이 되어가는 일은 어렵기만 해요. 어른들에게 물어봐도 목소리조차 들으려 하지 않고, 결국 또래 집단 안에서 오답을 공유하며 위안받거나 섣불리 내린 자신만의 결론에 갇히기 일쑤죠. 자신의 몸을 잘 관찰하고, 몸의 각 부분이 갇고 있는 욕망들을 잘 대접하는 방법도 찾아야 해요. 배가 고픈 것과 성적인 욕구불만과 마음의 애정결핍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몸과 마음은 복잡하게 꼬여버리는 거죠. L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신에게 구체적으로 질문할수록, 구체적인 답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답니다.

멋진 미래와 만나는 방법은 망상을 키우는 일은 아닐 거에요. 현실적으로 그것으로 가까이 가기 위한 단계들을 설정하고 그 단계들을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하지요.
 
가끔의 기분 전환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좋아요. 꿈꾸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지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내가 지금 해야할 일을 하는 시간을 낭비하게 한다면 자신의 의지력이 무너지는 포인트가 어디인지 잘 관찰하셔야 해요.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였나, 한달의 목표, 일주일의 목표, 하루의 목표, 이 한시간의 목표를 세웠는가. 시간과 장소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가. 나의 주의력을 분산하는 방해물이 있지 않나. 너무 덥거나 너무 춥지 않나. 너무 시끄럽거나 너무 조용하지 않나. 너무 배가 고프거나 너무 배가 부르지 않나. 너무 피곤하거나 너무 졸리지 않나. 자신이 언제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죠. 내가 이 공부를 왜 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죠. 결국 공부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목표지점까지 가는 지도를 찾아서 길을 걸어가는 일이에요. 지금 한걸음을 떼지 않으면, 결코 목표하는 곳까지 갈 수 없어요. 잘 될 지 얼마나 할 지 고민하지 말고,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한걸음을 떼세요. 천리길도 한걸음이라는 말은 언제나 진리니까요. 닥터엘 연애상담소가 몇년에 걸쳐 1000번째의 처방전을 향해 처근차근 걸어가는 것처럼 말이에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가족들이 말로 나에게 상처줄 때 나를 지키는 것도 불현듯 억울하고 화가 나는 일도, 결국에는 L님이 스스로를 잘 알수록 대처하기 쉬워지는 일이죠.

"나의 멋진 미래를 위해서 지금 수학책 3챕터를 마무리하자."
"엄마, 나에게 큰 소리로 화내지 마세요. 나를 존중해주세요. 나에게도 목표가 있고 계획이 있어요. 나를 더 지지해주세요."
"형, 나는 형이 생각하는 그런 동생이 아니야. 내가 앞으로 얼마만큼 훌륭한 사람이 될 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구. 형이 나를 응원해준다면 우리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멋진 형제가 될 거야."
"친구야, 오늘부터 내 목표는 정해졌다. 게임도 중요하지만, 나는 오늘의 목표를 못 끝냈으니까 각자의 시간을 가져보지 않으련."
"L아, 오늘도 수고가 많았다.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손발이 오그라든다 생각하지 말고, 긍정언어로 나의 미래를 가꾸어나가세요. 내가 관계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자신에게 반복해서 좋은 말을 쌓아야 해요. 그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죠. 그러나, 미친 척 하고 시도해보지 않으면 영영 변화는 오지 않는답니다.

자신을 더 믿으세요. 더 멋진 상상을 하세요. 긍정의 언어를 연습하세요. 작은 좌절은 뛰어넘어요. 매일의 실패만 보지 말고, 매일의 작은 성공도 칭찬하고 인정하세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더 잘 알기 위해 자신과의 대화 시간을 늘려요. 불완전한 현재에 익숙해지세요. 이 모든 불완전한 것들을 모아 신이 세상을 만드셨어요. L님은 L님이 살아가는 세상의 신이에요. 지금 시작하면 안 될 것도 없는 거에요. 될 때까지 하면 되는 거죠. 안되어도 내일은 또 오죠. 걱정할 것이 없답니다!

차근차근. 힘냅시다.












덧글

  • 희나람 2011/03/21 00:31 #

    개인적으로 명상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아니면 잠시 바깥을 산책하거나 하세요. 스스로가 복잡해질땐, 머리 속을 텅 비우고 아무 생각안하고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면 정신이 맑아지기도 해요.
    지금 품고 있는 해결되지 않을 고민들... 해결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음... 힘내세요.

    마지막으로 장자의 말 한마디를 적고 갑니다.
    삶이란 살아갈 신비로움이지 해결해나가야할 문제가 아니다.
  • 2011/03/21 12:59 #

    이야 멋진 말입니다. 삶이란 살아갈 신비로움!!!!!!! ^ㅁ^
  • reya 2011/03/21 01:33 #

    갑자기 댓글을 달아 혹시 실례될까 걱정이네요. 늘 처방전 즐겁고 관심 있게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왠지 요약글을 보며 다들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물론 그건 요약된 내용이라서 그렇고, 진짜 사정은 많이 다를지도 모르지만요) 한 마디 적어보려고 합니다. 세상이 공부(=좋은 것, 해야 할 일)와 나머지(=나쁜 것, 공부에 방해되는 것, 마음에서 지우고 나중에 대학 가서 생각해도 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 건 아닙니다:) 이성에 대해 잘 모를 때 갖는 호기심과 공상 역시 어느 성장 단계에서밖에 겪을 수 없는 소중한 인생 경험일 수도 있어요. 저도 아직 인생 선배 운운하기엔 한참 어린 나이지만 그래도 제 인생 전체의 질을 좌우한 건 공부 자체나 학벌보다도 '이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어떤 것들이고, 나는 그것들 중에 뭘 얻고 싶은가?' 하는 질문들에 대답한 거였어요. 조금 더 나아가서는 '내가 얻고 싶은 만큼을 성취하기 위해 정확히 얼마만큼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걸 하기 위해 나는 내 인생의 다른 부분을 어느 만큼 희생해야 하는가? 그걸 감당할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인가? 그만한 희생이 정말 불가피한가? 공존할 수는 없는가?' 하는 고민들이었지요.
     공부도 지금밖에 못 하는 건 사실이지만 가슴 떨리는 사랑도 지금밖에 못 할지도 모르고 "고등학교 친구"도 그 때밖에 못 만들어요. 청소년기에 잘못 자리잡힌 가족 관계가 평생 갈 수도 있어요. 지금 공부 대신 빡세게 알바하고 10년 적금 들면 어중간한 대학 들어가서 어중간하게 취직하는 것보다 돈 더 많이 벌지도 몰라요. 그것들은 공부만큼 중요한가요 안 중요한가요? 안 중요하다고 확답할 수 있으신가요? 지금 주변에 일어나는 (학과 공부를 포함한) 모든 일이 자신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만큼의 자원을 쓸 가치가 있는지를 따지는 건 자기 자신이에요. 입시 공부는 성실히만 하면 거의 모든 경우에 적은 코스트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효율적인 자기 투자입니다. 게다가 시간 제한도 있어요. 다들 다른 거 일단 포기하고 공부에 매달리는 건 아마 당연한 일일 겁니다. 하지만 자기가 뭘 위해서 무슨 기회비용을 치르고 있는지 알면서 공부하는 거하고 무작정 다른 데서 눈을 돌리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적어도 고등학생부터는, 공부는 학생의 사회적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발전을 위한 투자가 되어야죠. 누가 시켜서, 그냥 학생이니까 당연히, 대학 들어가면 다 보상받을 수 있으니까, 그런 생각은 위험해요. 
    처방전에 좋은 이야기가 너무 깨알같아서 제가 이렇게 저렇게 해 보는게 좋겠다 할 만한 해결책은 다 나와있네요!(멋진 엘님ㅋㅋ) 전 다만 세상 보는 눈을 넓히시고, '공부하는 나'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시라고 덧붙이고 싶었답니다. 사족이지만 이런 댓글을 쓰는 저는 지금 가족도 친구도 시간도 돈도 심지어 건강도 희생해가면서 공부하고 있어요ㅋㅋㅋㅋ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답니다!:)
  • 2011/03/21 13:00 #

    아아아 소중한 마음을 남겨주시는 멋진 사람들... ^ㅅ^ 고맙습니다!!!!! ^^
  • ranigud 2011/03/21 09:02 #

    사람마다 다른 거 같아요. 어떤 사람은 평생 이성에 관심이 없고 어떤 사람은 유치원때부터 연애만 생각하고...
    전 대학 졸업하고 나서도 연애나 남자는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이성에 관심 없는 사람이 연애만 생각나는 사람에게 그딴거 관심 끊고 공부나 해! 라고 하는 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거 같아요. 반대로 관심 없는 사람에게 너도 음침하게 공부좀 그만하고 애인좀 만들어라 하는 것도 도움이 안 되는 거 같구요.
  • 2011/03/21 13:00 #

    생긴대로 나답게 사는 걸 발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ㅅ^
  • sillen 2011/03/21 19:23 #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책상에 앉자마자 원하지 않는 생각으로 몸과 마음이 흐트러지죠. 그렇게 몇 시간씩 잡념에 시달리다가 괴로워 책상에 내려오기를 반복. 전 10대때 공부하려고 하면 꼭 화가 났었어요.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온갖 화나고 짜증나는 일들이 머릿 속으로 파고들어와 고생 꽤나 했답니다. 요즘도 학습모드로 전환하면 종종 분노에 휩싸여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의외로 공부할 때 화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위안을 받았어요. 빨리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모드로 전환하기 위해서 몸을 달궈보세요. 한 두시간 머릿 속에 온갖 상념들이 떠돌아도 공부하는 척이라도 하는거죠. 공부에 초점을 맞추고(물론 계속 잡념에 시달리겠지만)하루를 보내고 또 다음날을 보내면서 정신을 '공부'로 채워넣으시면 몸과 마음이 서서히 달궈져 어느 새 공부에 몰입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그러다 하루이틀 공부에 손을 놓으면 다시 잡상에 사로잡히게 되지요. 인간의 정신이 원래 그런 것 같아요. 생각의 방향을 선택해서 몰아가지 않으면 정신은 쉽게 무질서해져요. 몸의 욕구와 경향성을 따라가죠. 풀리지 않는 수학문제에 매달리거나, 미래의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하거나, 공부와 연관된 생각을 '선택'해서 머릿 속에 가득채워가보세요. 머릿 속에 잡념을 억지로 밀어낼 필요는 없어요. 생각을 억지로 지우려 할수록 생각은 커지기 마련이라서 잡념은 흐르는대로 내버려두시구요.
    온갖 상념에 휩싸이다가도 집중해야할 때 집중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해요. 공부의 근력을 기른다고 보시면 될거에요.
    하루일과를 마친 뒤 매일 한 시간정도씩 땀이 뻘뻘 나도록 운동을 해보면 어떨까요? 남아도는 몸의 에너지를 발산시키는거죠. 활동력이 왕성한 십대남학들에게 하루종일 책상에만 앉아있으라는 건 일종의 고문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저도 다시 학습모드로 전환해야하는데 자꾸 딴짓을 하게되네요. 덧글을 올리면서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 2011/03/23 13:56 #

    저는 공부하자고 결심하며 책을 들고 침대로 기어들어가 5분만 자야지, 하고 눈을 떠보면 아침. =ㅅ= 인내력이며 의지력이 제로인 인간이었죠. 좋아하는 것에만 에너지가 넘치고, 밤에는 그저 쿨쿨 자야 되고. 낮에 눈 뜨고 밥 먹고 수업듣고 움직이는 것도 체력에 넘치는 일이었어요. 진짜 체력도 남고 책상 앞에도 앉았다면, 청소해야 되고 일기 써야 되고 다이어리 꾸며야 되고 밥 먹어야 되고 친구랑 통화해야 되고. 계획표 세우는데 백 시간. -ㅅ- 그리고, 이미 늦었는데 뭘, 에라이 하면서 포기.

    머리 속을 심플하게 만드는 데는 세월이 걸리는 것 같아요. 자신의 몸과 생각을 콘트롤하는 일에도 연습이 필요한 듯.

    운동도 명상도 괜찮은 듯. 의식적으로 자신에게 just do it 이라는 명령어를 입력하고 출력하는 일도 연습해야 하고요.

    분노나 불안이나 가족이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상처는, 어차피 평생 걸려서 해결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셔야 할 듯.
  • 2011/03/23 07:5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1/03/23 13:49 #

    연애 초기에는 갑자기 모든 일에 성실해지고 이뻐지고 에너지가 넘치고 기분도 좋고 세상이 장미빛으로 보이는 효과도 있어요. 그런데, 연애 중기로 들어가면 내가 어떻게 삶을 살아갈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오지요. ^ㅅ^ 연애하며 사랑받고 사랑하는 강렬한 경험을 하고 인생이 다 바뀌는 사람도 있지만. 관계가 오래되면 결국 나 자신의 문제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