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1st prescription_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데, 부모님은 그가 외국인이라 안된다 하시죠.

U님 :

남친은 외국인입니다. 우리는 데이팅 사이트에서 만나서 채팅을 하는 사이였는데, 우연히 기회가 생겨 현지로 가서 몇번의 데이트를 하고 귀국했죠.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더 가까워졌고, 결국 사귀기로 했어요. 저에게는 다시 현지에서 머무를 기회가 생겼죠. 우리는 함께 지내며 더욱 사랑하게 되었어요. 결혼에 대해서도 말하게 되었죠.

부모님은 인사 오겠다는 남자친구를 절대 반대하십니다. 그가 부자가 아니고 결혼과 이혼이 흔한 나라 사람이기 때문이래요. 저는 다시 한국에 있는 상황입니다.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U님, 엘입니다. 

부모님의 반대라는 장애물에 부딪혀, 연인들은 낭만적인 감정이 더욱 불타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애도 결혼도 영원한 지속을 쉽게 약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도 작은 균열로 쉽게 무너지죠. 하물며 국경을 넘는 관계라면 그만큼 현실적인 플랜이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본인들도 납득하고 주변 사람들도 납득하죠. 그냥 문화나 국적이 다른 것 뿐이라며, 연애할 수 있게, 결혼할 수 있게 내버려두라고 말하고 싶나요? U님의 관계에 왈가왈부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U님이 보호받고 있고 지원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U님은 자신의 관계를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인가요? 그리고, 그 사람도 그만큼 어른인가요?

두 사람의 감정은 달이라도 따올 만큼 별이라도 따올 만큼 진지하고 아름답지요. 하지만, 관계가 공론화된 시점에서라면, 두 사람은 자신들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건 나중 문제지요. 그건 연애나 결혼이라는 시스템과는 무관하니까요. 하지만, 두 분은 연애를 넘어 결혼까지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결혼'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고 합의 볼 시점이 온 것이죠. 실질적인 문제는 아직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출발선에 선 것 뿐이랍니다.

자, 이제 시작해 봅시다.

결혼하고 싶나요? 그 사람과 만나서 진지하게 논의하세요. 부모님의 반대를 해결하는 것은 나중 문제입니다. 결혼식은 어디서 할 것인가? 신혼생활은 어디서 할 것인가? 결혼 후 생활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아이는 언제 가질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 양육할 것인가? 부모님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것인가, 어떻게 얼만큼 받을 것인가? 혹은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것인가? 결혼 후 직장생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짜세요. 그 사람이 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 있겠나요? 물론, 힘들겠죠. 그러나, 지금의 깜냥으로 가능한 답을 준비하세요.

중요한 것은 그가 정말로 올해 안에(혹은 내년 몇월에) U님과 결혼해서 법적으로 부부가 되기를 계획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U님도 알고, 그도 알고, 그의 부모님도 알고, 두 분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이 아느냐 하는 거죠. 두 사람이 답이 있으면, 누가 반대해도 그 결혼은 됩니다. 두 분 다 법적 성인이므로, 두 사람이 어느 나라에서 혼인신고를 하든 범죄도 아니고 위법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의지죠. 모두에게 축복받는 결혼보다는, 두 사람이 완벽하게 납득하고 합의하는 결혼이 훨씬 행복합니다. 세상의 축복은 별 것 아닌 옵션이죠.

두 사람이 정말로 결혼을 각오하였고, 결혼 이슈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답을 크로스체크하여 문제가 없겠다 생각한다면, 남친이 비행기를 타야죠. 그리고, 부모님을 찾아가세요. 아마도 산 넘고 물 건너 비행기 타고 온 벽안의 청년을 내치기는 힘드실 겁니다. 그리고, 서로 대화를 나누어야죠. 

부모님이 뭐라고 반대하시든, 두 사람이 완벽하게 결혼할 마음의 각오와 실질적인 준비가 되어있다면, 어쩌겠나요. 부모님이 U님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두 분이 정말로 준비된 자세와 마음으로 부모님을 뵙는다면, 조건이 부족하거나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기는 힘들어요. 만약, 부모님께서 정말로 조건이 중요하다 생각하시고, 자신의 자녀가 결혼하는 문제에 대한 결정권이 자녀에게 있지 않고 자신들에게 있다고 굳게 믿으신다면, U님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는 방법도 있어요. 물론, 부의 이동은 쉽지 않고 자원을 획득하는 것은 어려우니, 부모님의 지지와 원조를 빨리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죠.

부모님을 떠나거나 반목하거나 계획없이 도피하는 선택은 하지 마세요. 만약, U님이 부모님의 반대 정도로 현실 도피를 한다면, 결혼 이후에 일어날 더 큰 문제에서는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요. 그렇게 반대하는 결혼을 하였는데, 약간의 불행이 U님에게 닥친다면 곧바로 U님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 지도 모르죠. 중요한 것은 다가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두 사람의 의지입니다. '부모님의 반대'가 U님 삶의 유일한 문제는 아닙니다. 인생 전체를 봤을 때는 작디 작은 문제일 수도 있답니다.

마음을 정리정돈합시다. 그리고, 그 사람과 처음부터 다시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떤 방향으로 꽃피울 것인지 현실적인 대화와 논의를 시작하여 봅시다. 또한, 결혼과는 무관하게 U님의 삶은 제대로 균형을 잡고 있어야 하고, 어떤 선택에 있어서도 U님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둡시다. 지금은 축복해주지 않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워도, 자신의 결혼에 굳이 반대 카드를 내밀 수 있을 만한 능력을 갖추신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이 그리 슬퍼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둡시다.

차근차근 시작하시기 바래요.












덧글

  • 행복한맑음 2011/06/18 12:25 #

    그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결혼 후에도 그전과 같이 U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부모님도 인정해 주실 거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말뿐이 아닌 현실적인 비전을 보여드려야겠죠.
  • 2011/06/19 20:59 #

    이제부터가 시작인 거죠 두 사람은. 사랑해 안 사랑해를 논할 때가 연애에서 제일 재밌는 부분이긴 하지만.
  • 유 리 2011/06/18 18:17 #

    두 분이 정말 진지하고, 충분한 계획과 생각이 있다는 걸 부모님께 납득시켜드릴수만 있다면 무작정 반대는 안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부디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어요.
  • 2011/06/19 20:59 #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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