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7th prescription_제가 누군가를 다시 좋아할 수 있을까요?

A님 :

서툰 연애 후 이별까지 겪었지만, 지금은 쿨해졌단 말을 들을 정도로 좋아졌죠. 저는 헤어진 그와 친구로라도 지내고 싶었는데, 그는 그것이 참 싫었나봐요. 그래서 저는 인간적인 애정까지 싹 정리를 할 수 있었죠. 저는 피부 관리에 예쁜 옷에 하이힐까지 챙겨 신으며, 저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죠. 소개팅에서 애프터도 받고, 달라진 제 모습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헤어진 그가 만나는 사람이 생겼대요. 이미 지난 일인데도, 저는 아직 혼자인데 그 사람은 누군가와 만나고 있다는 게 왠지 화가 나더라고요. 저도 빨리 누군가를 좋아하고 싶은데, 좀처럼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요. 연애할 때 두근두근했던 그 마음이 설레던 기분이 미치도록 그리워요.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를 좋아해도, 예전처럼 순수하게 어린아이처럼 마음을 홀딱 내주진 못하겠죠. 저는 이제 연애라는 단어가 이별과 상처의 가능성도 함유한다는 걸 아니까요.

제가 누군가를 다시 좋아할 수 있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A님, 엘입니다.

만약 100살 먹은 호호 할머니가 "제가 누군가를 다시 좋아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다면, 제가 뭐라고 대답할 것 같나요? 저는 A님에게도 할머니에게도 똑같은 답을 드릴 겁니다. 답은 당연히 YES입니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 했나요. 그런데 동시에 행복의 씨앗이기도 합니다.

삶에는 행복과 불행이 골고루 있죠. 사랑 또한 삶의 일부분이니, 행복과 불행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죠. 상처받았다고 그 상처가 평생을 가는 건 아니죠. 눈물 흘렸다고 눈물자욱이 평생 남아있는 것도 아니고요. 실패해도 배신당해도 넘어져도, 우리는 일어날 겁니다. 사랑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고등한 진리거든요. 지구가 생긴 이래로 인류의 진화와 함께 하며 발달해온 관계의 법칙이니까요. 시대마다 문화마다 이름은 달라도, 사랑은 나도 그 사람도 귀하다는 바탕 위에서 싹트죠.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나를 안아줄 것이라는 상호적인 신뢰로 인해 사랑이 태어나지요.

그런데, 상대를 어떻게 믿냐고요? A님은 자신을 믿나요? 그 사람이 나를 해치지 않는 한, 끝까지 믿고 지켜줄 수 있나요? 세상에 사랑이 있다고 믿나요? 사랑하며 행복해진 연인들이 있다는 걸 믿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을 믿으면 되는 거에요. 자신을 믿듯이.

실패도 배신도 좌절도 고통도, 사랑을 하고 나서야 따라오죠. 어떤 관계도 100%의 행복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부족한 사람과 부족한 사람이 만나 서로를 채워가는 것이 사랑이죠. 그것이 관계에서 누려야 할 핵심가치니까요. 달라서 행복하고 달라서 괴롭기도 하죠. 같아서 행복하고 같아서 진절머리 나기도 하죠. 함께 있어서 행복하기도 하고, 함께 있어서 지긋지긋하기도 해요. 그런데, 그것이 관계잖아요. 혼자라면 우주 공간 어디에 서 있는지 잘 알 수 없지만, 둘이라면 내가 그 사람의 옆에 있다는 걸 알죠.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하고 이별하고도 또 사랑하는 거에요. 

물론,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은 달라지죠. 그 나이에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사랑의 색깔도 달라요. 그건 이상한 게 아니랍니다. 계산도 하고 비교도 하고 방어도 하죠. 스스로가 덜 다치도록 지키는 것은 모든 생명들의 의무니까요. 그런데, 상처투성이의 가슴으로도, 어린아이처럼 말간 얼굴로 웃을 수 있는 날도 와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 날은 또 오지요. 언제라도 오지요. 가슴은 더 단단해지고, 사랑도 더 깊어져요. 왜 아니겠어요.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삶을 사랑하는 만큼, 마음은 또 열리는 거에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또 사랑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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