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th prescription_기댈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은데, 저보다 연상인 그녀는 옛 연인을 잊지 못했다며 이별을 선언했죠.

J님 :

우리는 연애의 스타일이 참 다르죠. 그녀는 저 외에도 다른 이성 친구가 많고 쿨한 성격입니다. 저는 일상을 공유하고 싶은 스타일이죠. 저는 결혼도 생각하고 있고 그녀에게 올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소녀가장인데도 힘든 기색을 하지 않고, 그녀를 웃게 만들고 싶어 장난치는 저에게 의지하려 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녀가 기대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녀는 아직 옛 연인을 잊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헤어지자고 말했죠.

그래도 우리는 연락도 하고 만나고 합니다. 저는 아직 그녀와 헤어질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요. 제가 아무리 진심이어도,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슬픕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건가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J님, 엘입니다.

내가 꼭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연인이 헤어지자고 하는 게 아닙니다. 이별은 여러가지 이유로 오죠. 가장 큰 이유로는, 상대가 연애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을 때는 내가 아무리 진심인들 그게 수용될 리 없죠. 내가 과거의 상처를 다 극복하는 동안, 당분간 팬클럽으로 옆에 머물러달라 희망고문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죠. 적어도 그녀는 선을 확실히 그을 줄 아는 멋진 연애인이에요.

그리고, 연애의 스타일이 달라도 이별은 오죠. J님은 연애가 삶의 우선순위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저 삶의 일부 요소일 뿐이에요. 목숨을 걸어야 사랑이고, 데이트 비용 더치하며 연애하면 사랑 아닌가요? 심지어 연애라는 요소 자체가 어떤 사람에게는 필수적이지 않기도 하죠. 모든 사람들이 연애하나요?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좋은 감정이 있다고 반드시 연애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죠. 그저 막연한 호감이 떠올랐다 사르르 사라지는 인연도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연애는 연애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다 갖추어야 시작되는 인간관계인 걸요. 사람마다 그 필요충분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인연이라는 것이, 연인이 된다는 것이 그렇게나 어려운 것이랍니다. 

두 분은 연애는 시작하셨던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어른스러운 연인을 원하는 연상녀에게는, 장난기 많고 귀엽고 그저 열심인 연하남이 마뜩하지 않을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연하남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어떤 사람은 연하남에게 귀여움만 느끼죠. 어떤 사람은 귀여운 남자와도 연애하지만, 어떤 사람은 믿음직스러운 남자와만 연애를 시작해요. 어떤 사람은 연애 상대에게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어떤 사람은 연애 관계의 책임도 각자의 몫이라 생각하고 쿨하죠. 어떤 사람은 헤어질 게 뻔한 연애에는 발끝도 드밀지 않지만, 어떤 사람은 시한부인 걸 알면서도 기꺼이 연애를 해요. 맞고 틀린 선택은 없죠. 각자의 가치관이고 각자의 선택이니까요.

J님은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진심이라 생각하죠. 그런데, 그녀에게는 연애에서 중요한 가치들이 더 많아요. 나이가 많아질수록, 경험이 많아질수록, 어쩔 수 없죠. 연애 상대를 선택하는 기준이 더 까다로워질 수 밖에 없어요. 보려하지 않아도, 더 많이 보이기 때문이에요.

그녀는 J님에게 연애를 지속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이유들을 댔죠. J님이 아무리 결혼까지 생각하며 진지한들, 그녀가 볼 때는 아직 철없는 순정일 뿐이에요. 연애는 마음만으로는 안되는 거에요. 연애 관계를 감당할 경제적 능력, 시간적 여유,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시작되죠. 서로의 소비 수준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대화의 키워드가 맞아야 해요. 단지 서로 좋은 남자 좋은 여자라고 해서, 연애를 시작되지는 않지요.

게다가 옛 연인을 잊지 못한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 건, J님의 몫이 아니죠. 자신의 추억을 정리하는 건, 스스로 해야 할 일이에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선언한 그녀의 바짓가랑이를 붙든다면, 언제가 과거가 끝나는 날인지 노심초사하게 될 지 뻔하죠. 그러니까, 서로에게 미안한 일 만들지 않도록, 그녀를 일단은 보내주세요. 연락하지도 말고요, 미련 보이지도 말고요. J님의 길을 가세요. 마음은 종이비행기가 아니니 쉽게 접어지지 않겠지만, 자신의 삶에 충실하며, 자신의 연애 비젼이 타인에게는 통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시간을 보내보세요.

그리고, 정말로 J님이 마음으로부터 어른이 되었을 때, 시간이 충분히 흘렀다고 생각했을 때, 그 때 차 한잔 만나자고 데이트 신청을 해보시기 바래요.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어른이 된 남자는 여자가 먼저 알아봐요. 그러니까, 조급해 할 이유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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