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th prescription_저는 섹스가 즐겁지 않은데, 그는 무턱대고 졸라대기만 합니다.

H님 : 

저는 아직 삽입섹스가 즐거운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와 사랑을 나누는 일을 반기는 편이 아닙니다. 남자친구는 주변에 자기처럼 늘 여자친구에게 매달려서 섹스를 구걸해야 하는 사람 없다면서 불만입니다. 예전에는 성욕도 있고 몸도 컨디션이 좋았는데, 최근에는 여러가지 스트레스도 있고 그래서 섹스가 즐겁지 않아요. 게다가 삽입할 때 아파서 즐겁지 않아요.

모텔이라는 장소도 싫습니다. 좋은 곳 가고 싶어요. 자주 못 보는데 남자친구의 요구 때문에 결국 모텔로 가는 게 즐겁지 않아요. 제가 사랑한다는 말, 로맨틱한 분위기라도 만들어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기가 언제까지 머리쓰고 꼬드겨야 하냐고 합니다. 다른 여자들도 억지로 노력하고 졸라대야 할 수 있는 거냐고 묻습니다. 다른 여자들은 본인들이 하고 싶어서 달려드는 것 아니냐고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하는 남자친구가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H님, 엘입니다.

화내는 것을 거두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도록 하세요. H님은 이 관계에서 원하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H님 안에서 구체화되지 않았죠. 그래서, 상대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H님의 연애상대는 H님이 원하는 것을 잘 모릅니다. 당연히 자기 기준을 우기고 자기 방식대로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자에게 잘하는 남자는, 누가 만듭니까? 여자가 만듭니다. 그들의 어머니가, 그들의 누이들이, 그들의 전여자친구가 그렇게 만들죠. 아마 그의 다음 여자친구는 적어도 H님보다는 덜 괴롭겠죠.

포인트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물론, 두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큰 문제죠.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H님이 스스로 하는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고 구체화하고 그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바꾸세요. 그리고, 그에게 전달하세요. 반복해서 그가 알아들을 수 있는 타이밍에 반복해서 전달하세요. H님이 뭐라고 말을 하든 저항이 있을 겁니다. 변명하거나 주늑들거나 화를 내겠죠. 커뮤니케이션에 서툰 남자들은 여자들이 무슨 말을 하든, 자신을 지배하거나 야단치려 한다고 지레 겁을 먹거든요. 그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자고 꺼내는 제안에 남자들은 도망가기 바쁩니다. (물론, 모든 남자들이 이렇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요약하자면, 1) 그가 들을 수 있는 타이밍에 2) 소화할 수 있는 정보량을 전달하는 것을 3) 반복하라는 겁니다. 그가 학습이 되는 남자라면, 조금씩 나와 통하는 남자로 변할 거에요. 그런데, 학습이 안되는 남자는 뭘 어떻게 해도 안 됩니다. 남자친구를 바꾸는 수 밖에 없어요.    

그럼, H님이 원하는 것을 정리해 봅시다. 일단 즐겁고 로맨틱하고 행복한 삽입섹스. 그리고, 흥미로운 데이트. 근본적으로는 남친이 말 좀 이뿌게 하는 것 정도라고 해 봅시다.

1. 삽입섹스가 즐거운지 H님은 잘 모르죠. 그는 잘 알까요? 삽입섹스에 익숙하지 않은 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는 모릅니다. H님이 어떻게 삽입하고 어떻게 피스톤 운동을 하고 언제 움직이고 언제 멈추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말하지 않으면, 남자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만약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그가 잘 안다면, 누군가가 그것을 그에게 가르쳐주었기 때문이죠. 서툰 것이 당연한 겁니다. H님도 삽입섹스를 경험해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에게 알려줄 수 있을까요?
 
별 도리 없습니다. 공부해야 알죠. 거울을 꺼내서 자신의 성기를 들여다보도록 합시다. (아마 깜짝 놀랄 거에요. 하지만, 모든 인간들이 다들 그렇게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도록 해봅시다. 클리토리스의 위치를 찾아봅시다. 자신의 성기를 어떻게 자극하면 즐거운지 고민해보세요. 혼자서 오르가즘에 이를 수 있으면, 상대에게도 어떻게 해달라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감각을 찾아가는 과정을 남자친구와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삽입 전의 전희에서 어떻게 자극할 때 자신이 충분히 흥분되는지 잘 설명해야 합니다. 키스하는 방법에서부터 자신 몸의 성감대를 자극하는 방법, 속삭이는 말이나 쓰다듬는 방법까지, 상상력을 동원해서 모든 경우의 수를 실험해보세요. 로맨틱한 분위기라면 어떤 분위기를 원하나요? 예쁜 펜션? 아로마 향초? 달콤한 와인? 초콜렛 무스를 몸에 바르는 것? 함께 목욕하는 것? 책에서 읽었거나 영화에서 본 것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벤치마킹하세요. 

포인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상대에게 구체적으로 부탁하는 것입니다. 그저 로맨틱하게 해달라, 라고 하면 '로맨틱'에서 길을 잃고 맙니다. 뭐가 내 식의 로맨틱인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사람마다 다른 세상에서 사는데 말입니다.

삽입섹스가 즐거우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협동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아프지 않은 선에서 서로가 즐기는 방법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수죠. 애액의 양은 두 사람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는 신뢰에 달려있습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행위가 즐거울 것이라고 믿어야 하죠. 테크닉이니 체위니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룰만 지키면, 얼마든지 자유자재로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상대가 내 말을 듣고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먼저 시범을 보이세요. 이렇게 키스하고, 이렇게 애무하고, 이렇게 삽입을 해달라고 말이에요. 이렇게 부드럽게 만지고, 이렇게 속삭여달라고 하세요. 먼저 로맨틱한 펜션을 찾고, 향초를 구입하고, 아로마 오일을 골라보세요. 둘 만의 언어와 의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세요. 내 남자가 저절로 로설 속의 주인공처럼 움직일 거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다 가르쳐야 되는 겁니다.

2. 흥미로운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만나기 전에 서로 프로그램을 짜야 합니다. 검색도 하고 예약도 해야죠. 돈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도 논의해야죠. 계획이 없으면 결국 강아지처럼 낑낑대는 소리를 들어야 할 겁니다. 무대책은 무감동의 지름길이죠. 내가 준비 안해도 뭐든지 척척 흥미로운 데이트 코스를 짜오는 남자가 아니라는 것. 이미 알잖아요. 그러면, 직접 수고해야죠. 정 귀찮으면 남자친구를 바꾸어봅시다.

3. 남자친구가 말을 참 정떨어지게 하죠. 그는 제대로 된 연애관, 섹스관을 갖추지 못했어요. 제대로 된 인간관은 갖추었습니까? 성이 아름다운 소통이라고 생각합니까? 연애의 목적이 성욕 해소의 방편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20대 연애인들은 무조건 성관계를 전제로 만난다 착각하는 것은 아닙니까? 이 남자 대체 무슨 생각인지 답답하죠? 304 처방전 프린트하셔서 남친과 차 마시며 대화하세요. 그의 내면을 차근차근 알아가세요. 그리고, 나의 섹스관과 그의 섹스관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면, 그 때 섹스하세요. 체계적으로 물어보지 않으면, 내내 알수없고 속터지는 소리만 들어야 할 겁니다. 많은 남자아이들은 '섹스'는 어른되면 즐기는 스포츠, 연애하면 따라오는 옵션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딴 여자들도 이렇게 졸라대야 하냐며 기막힌 소리를 하는 겁니다.

남자친구가 제대로 말하게 하려면, 제대로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통탄할 심정이나 내 가치관에 대해서도 알려주어야 하죠. 그래야 마음이 통하고 몸도 통하고 연애도 즐거워지는 거지요. 

마지막으로. 

원하지 않는 것은 일단 다짜고짜 NO라고 하세요. 그래도 됩니다. 내 여자의 NO에 놀라 도망갈 남자라면 그것 밖에 안되는 거에요. 마음껏 NO라고 거절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세요. 내 말을 듣는 노력을 기울이는 남자라면, 계속 만나도 되는 거죠. 내 말을 지속적으로 못 듣는 남자라면, 연애는 커녕 친구도 힘든 겁니다.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PS. 삽입섹스, 오르가즘 등의 태그검색으로 다른 처방전들을 찾아보세요. 자료가 꽤 많을 거에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HOW2SEXPART1>

<HOW2SEXPART2>




덧글

  • 행복한맑음 2011/10/05 15:42 #

    다 가르쳐야 됩니다. <= 정말이에요! 섹스는 둘이서 하는 건데, 정 혼자서 하고 싶다면 그냥 마스터베이션을 하면 되지요...
  • 2011/10/05 20:45 #

    같이 공부하고 같이 노력하면 젤 좋습니다. ^ㅅ^ 실력은 오랜 노력과 연구의 결실이죠. 그리고 상상력도 중요하고요. ^ㅅ^?
  • Rainbow53 2011/10/05 16:56 #

    ㅎㅎㅎ 맞아요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면 나중엔 여러가지 자세에 대해 탐구(?) 하기도 하고 더 좋은 방향에 대해 얘기하게 되더라구요 ~ 아무래도 대부분 남자들이 영상물로 배운 섹스는 오류가 많으니까요 ㅠㅠ
  • 2011/10/05 20:43 #

    그러게요. 야동 따위 사라져야 할 텐데.
  • none 2011/10/05 20:15 #

    같은 여자라 그런지 전 피상담자님이 뭘 원하는지 잘 알겠는데,,,
    남자분은 거부당한다고 생각해 프라이드에 금이 가서 부러 미운 말을 하는 걸수도 있겠지만,,

    '언제까지 머리쓰고 꼬드겨야 하냐'는 말을 사랑하는(혹은 깊은 사이의) 여자에게 하는 남자도 있나요??
    언제든지 잘 수 있는 여자는 또 그래서 싫다고 하지 않을까요??

    정귀찮으면 남친을 바꾸란 엘님의 조언도 와닿고, 정말로 다 가르쳐야 한다,,,는 덧글엔 깜놀입니다.
    (저도 모르는 거 투성이라;;;) 여기의 모든 상담글이 다 그렇지만 오늘도 많은 생각이 듭니다.

    피상담자님은 좋은 분 만나 듬뿍 사랑받으시면 좋겠네요. 행복하려고 사는 인생이니^^;
  • 2011/10/05 20:43 #

    저런 말 하는 남자 많습니다! 놀랍죠? 심지어 흔합니다. 우리 좀 친해졌다고, 좀 몇 번 잤다고, 좀 오래 만났다고 개념실종 되어버리시는 분들 참 많습니다. 언제나 초심 잃지 말아야 하는데, 금방 잊어버리죠. 서로 손만 잡는 것도 힘들고 설레고 그러던 시절을.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소중하게 대하고 존중하고 언제나 배려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는 거에요. 잘 보면 자기 가족한테도 자기 친구들한테도 똑같이 합니다. 언제 가르쳐 사람 만드나 막막합니다.

    여자가 원하는 것은 남자가 먼저 알아서 척척 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니까, 자기 표현을 잘 하도록 합시다 ^ㅅ^
  • 고민이 2011/10/12 23:39 #

    안녕하세요 조언 여쭸던 당사자입니다.
    먼저 자세한 조언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핵심을 콕 찔러주신거 같아 한편으로 뜨끔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나의 마음이 어떤지' 하는지를요.
    슬프지만, 그 분과는 결국 헤어지게 되었어요.

    꼭 섹스 때문은 아니구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건가 하는 생각까지 이어지게 되더라구요.
    그분도 처음이었고 저도 처음이어서 서로 서툰데다 배우는 과정도 험난하고
    그런데다 서로에게 하는 말이나 행동이나,
    오래된 커플이다 보니 너무 편하게 하는 과정이 반복되더라구요.

    잘 한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사람이 가끔은 너무도 보고싶고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지금은 더 제가 어떤 사람이랑 있을때 행복한지를 알고 싶은 심정이어서 헤어졌습니다.

    조언 여쭐땐 그 사람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는데,
    이젠 제 허물을 더 생각해 보게 되네요.

    그냥 맞춰주기만 하진 않았는지,
    차라리 불평했더라면 그 사람은 나의 요구를 알고, 오랜기간 쌓아둔 내 안에 불만도 쌓이지 않았을지 않았을지도.
    좀 더 강하게 현명하게, 상대가 듣기좋게 내 요구를 주장했어야 했는데.
    관계가 너무 편하게 되지 않게 했어야 했는데.
    그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고 소중히 대접받았어야 했는데.

    저부터가 남자친구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존중하고 배려하지 못했던것 같아요.
    처음부터 완성되고 성숙한 사람이면 좋으련만, 뒤늦은 뼈아픈 후회가 드는걸요.

    연애는 참 어렵습니다아ㅠㅠ 여튼 저도 다른분들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2011/10/13 09:14 #

    저는 고민이님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연애 서사가 그렇죠. 남자가 다 잘해야 하고, 여자는 그저 순진한 소녀로 기다려야 한다고 가르치잖아요. 그런데, 그게 인간 대 인간의 관계일까요. 남자가 멋진 남자가 되는 것도, 여자가 멋진 여자가 되는 것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 성장하여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가르쳐 주는 곳은 없죠. 여자들은 상대를 원망만 하다 실망하기 일쑤입니다. 그렇게 배워왔으니까요. 저도 과거에 늘 그랬고. 고민이님이 뭘 잘못한 건 절대 아니에요.

    다만, 그는 존중을 몰랐고, 고민이님은 자기 표현하는 법을 몰랐죠. 이제 인간관계에 대한 자기 기준이 생긴 거니 잘된 겁니다. 앞으로는 더 잘 될 거에요. 연애 상대를 바라보는 눈도 많이 바뀌겠지요. 더 성숙하게 말입니다.

    또한, 성에 대한 문제는 사람마다 그것을 대하는 태도가 천차만별이지요.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성의 희화하하거나 조롱거리로 삼거나 흥미거리로 생각하고 말하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여자아이들 또한 이러한 태도 + 할리퀸 로맨스(로맨스 소설류) 같은 판타지의 대상로 생각하기 십상이지요. 어쩌겠나요. 그렇게 보고 자랐는데요.

    하지만, 성은 인간 소통의 한 갈래로 보아야 합니다. 상호 존중이 필수요소지요. 그걸 빠뜨리면, 어떤 소통도 불쾌할 수 밖에 없지요.

    조금씩 성장해가면 됩니다. 그러니까, 한호흡 쉬고, 또 앞으로 나갑시다! ^ㅅ^
  • 뒹구르르 2011/10/15 22:58 #

    앞으로는 잘 될거에요... 에 저도 한표^^ 사실 어려운거 같아요. 상대방에게 배려해주고 맞춰주면 좋지만.. 그게 지나쳐서 내 속에 감정이 쌓일 정도는 하지 않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처음이라면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해 가는 거기도 하구요.

    참 큰 걸 깨달으신거 같아요. 앞으로는 정말 잘되실거에요.
  • 2011/10/16 09:36 #

    존중과 예의. 그것만 잊지 않으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어요. 사랑해도 사랑하지 않아도. 요즘 국회의원들 보세요. 존중도 없고 예의도 없죠. 그렇게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인간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면 상처입힐 일이 없지요. 상처를 받아도, 아 이 사람이 존중과 예의를 모르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상처도 덜 아플 수 있습니다.

    연애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나지요.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준중과 예의가 지켜지나 늘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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