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5th prescription_진지하지 않은 태도로 접근하는 남자들 때문에 저는 지쳐버렸어요.

M님 :

저는 부모님의 맞벌이로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주말에 약속없이 혼자 방에 있으면, 우울하고 이상한 생각도 들어요. 원래 내성적이고 고민이 많은 성격이라 그런 거 같기도 해요. 

저는 키도 크고 외모도 그럭저럭 빠지지는 않아, 어떤 모임에 나가도 먼저 다가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언제나 진지하지 않았어요. 그냥 '안될 것 같지만 한번 대시해보자', 라는 태도인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가 뒤늦게 마음의 문을 열면 그들은 이미 저에게서 관심이 떠난 뒤죠. 저도 이제 진지한 연애를 하고 싶은데, 매번 실망하는 일 뿐입니다. 

제 또래 친구들이 아무 걱정없이 행복해 보이는데, 저도 그렇게 천진한 얼굴로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외롭고 고민하기도 할까요? 저만 힘들고 외로운 것 같아 너무나 슬픕니다. 저도 진지하게 다가와서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줄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M님, 엘입니다.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라도 외로운 아이는 외롭답니다. 많은 아이들이 외로운데, 외로움과 친해지고 견디고 체화하는 과정을 배우는 게 바로 어른이 되는 일이랍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어도, 연인이 있어도, 나의 외로움은 완전히 정복되지는 않습니다. 인간이 외롭지 않으려면, 외로움과 친해져야 하고, 외로움에 대처하는 법을 만들어야 해요. 그리고, 외로운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지요. 혼자 있는 시간에 자신과 친구가 되어 시간을 의미있게 채우는 방법을 알아내야 하죠. 멍하니 밖에서 오는 구원을 기다리면, 그 날은 영원히 오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알아두셔야 할 것은.

사랑은 M님에게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M님이 주체가 되어 사랑하는 일이에요. M님이 타인을 찾아내고, 타인과 자신을 맞추어보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에요. 사랑은 기다리는 일이 아닙니다. 완벽한 이상형의 남자가 짠 하고 나타나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 아니에요. 그런 건 없어요. 지금 연애하는 또래들, 웨딩드레스를 입고 세상없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 친구들을 부러워하지 마세요. 사랑도 삶의 일부분이에요. 희로애락이 다 있고, 좌절과 고통과 상처도 다 있어요. 생각없이 즐거워보이는 연애인들도 모두 남들에게 말 못하는 것들을 다 감추고 있는 거에요. 블로그나 싸이월드나 그 외 온라인 흔적들을 훔쳐보며 부러워하지 마세요. 저부터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저는 연애인이지만 저도 연애하며 눈물 흘리고 비참하다 생각할 때가 있어요. 사람의 사생활은 다 알 수 없는 거에요. 물어보면 "응, 나는 행복해."라고 말하는 사람도 사실은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대답할 지도 몰라요. 겉보기에 지쳐보이고 힘들어하는 그 사람이 사실은 꽤 만족하며 사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M님. 예쁘고 젊은 여자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을 탓하지 마세요. 그들도 사랑해보지 못했고, 진지하게 다가오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여자에게 거절당할까 두려워해요. 단지 장난치고 싶거나 하룻밤을 즐기고 싶은 남자들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숱한 인연들을 보내고 나야, M님도 사람보는 눈이 생기는 겁니다.

M님. 선택당하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선택하는 사람이 되세요. 낯선 곳으로 가세요. 그리고 낯선 사람을 만나세요. 연락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전화를 하세요. 언제 데이트 신청을 하나 조마조마하지 말고, 먼저 언제 시간이 되는지 물어보세요. 내가 사랑해야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거에요. 정말로 근사한 남자가 나에게 사랑한다 말해도, M님이 그 사람을 품지 못한다면 그 관계는 유행타는 패션소품처럼 곧 시들해지는 거에요.

매일매일 똑같이 사는 것이 천만다행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지겨워 죽겠다는 사람도 있죠. 여기를 살면서 저기를 꿈꾸는 것이 대부분의 인간이에요. 자신의 자리가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는 사람은 참 드물어요. 사실 '지금, 여기'가 파라다이스가 아니면 영영 천국은 없는데도, 많은 사람이 그걸 모르죠. 

M님. 근사한 연애, 근사한 사랑을 꿈꾸는 것은 얼마든지 하세요. 그러나, 그걸 현실로 만들려면, 온갖 귀찮은 것을 다 감수해야 하는 거에요. 가만히 있는데도, 멋진 남자가 다가와서 프로포즈를 하고 멋진 사랑이 시작되는 서사들이 주변에 넘쳐나죠. 심지어 뺨 때리는 폭력을 휘둘렀는데도, 그 남자는 재벌 2세라서 당장 안 사귀면 죽는다고 협박을 한다든가. 정말 나와 친한 친구고 나보다 잘난 것도 없는데, 완전 멋진 남자랑 사귄 지 석달 만에 결혼한다든가. 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모두 우연이고 행운이고 불로소득이에요. 그런데, 그들이 아무런 댓가도 없이 '근사한 로맨스'만 취했을 거라 생각하나요? 그렇다면, M님은 너무 순진한 거에요.

M님. 취미를 새로 계발하고, 운동을 시작하고, 좋아하는 작가를 정해서 책을 읽어요. 재밌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사람 만나고자 맘만 먹으면 들어가보아야 할 커뮤니티들도 얼마나 많은데요.

용기를 내시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래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덧글

  • 2011/10/10 22:2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1/10/11 10:00 #

    그냥 기다리면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다 남의 뜻대로 됨. ㅠㅠ
  • so19 2011/10/11 12:14 #

    내가 쓴 글인가 싶게 공감하는 여자분들 많을 거 같아요ㅋ 남자분들도 저런 말을 은근 하더라고요.
    상대의 진지함을 따지기 전에 나는 얼만큼 상대에게 진지했나 반성도 하게 되고,,,
    인연이 아니라서 그렇겠지 위안도 해봐요ㅋ
    어설프게 비겁하게 접근하는 남자쯤에 상처받지 않고 씩씩하게 살다보면 좋은 배필 만나실 거에요!^^
    그죠 엘님?^^
  • 2011/10/12 13:29 #

    내탓 아니라고 생각해야죠! 남자들이 그러는 건 내탓 아님!
  • 2011/10/19 11:18 #

    어줍잖게 들러붙었다 떨어져 나가서 상처만 주지 않기 위해 애초에 접근 자체를 안 합니다 HAHAHAHAHA!!!! .....ㅠㅠ
  • 2011/10/21 12:49 #

    ㅠㅅㅠ 정중하게 다가서 보세요. 사람 알기 전에 무조건 널 책임지마, 하고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 스피드박 2011/10/22 02:04 #

    진지하게 다가가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만나는 여자들이 절 가벼운 남자라 생각하는 것 같아 완전 고민입니다 ㅠㅠ
  • 2011/10/25 09:07 #

    명확하게 질문하고, 답을 받으세요. 자신의 태도를 점검해봅시다. 상대가 오해하는 것 같다면, 저 가벼운 남자 아닙니다! 하고 소리치세요. 오해받고 그냥 돌아서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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