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th prescription_멋진 연애인이 되고 싶은데 첫키스도 못해보고 대학생활이 끝나게 생겼어요.

G님 :

19년 내내 공부만 생각하다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대학생만 되면 핑크빛 세상이 보일 거라 생각하며 제 안의 모든 풋감정들을 억눌렀죠. 몇몇 남자아이들의 호감을 사고, 그 중 한명과는 꽤 친해져서 고백을 받기도 했는데, 전 모든 게 두려워져 거절했습니다. 

저의 대학생활은 칙칙합니다. 그 흔한 바닷가도 못 가봤습니다. 호감이 생기면 부러 돌아가고, 누군가의 호감을 사면 거절하고, 그래서 늘 엇갈리고 혼자 남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짧게 사귀어도 늘 맘에 안드는 사람하고만 만나게 되고요. 데이트가 즐거웠던 적도 별로 없고요. 매번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만 연락이 오고, 저는 너무 내치는 것도 아니다 싶어서 적당히 받아주다 흐지부지 되고요.

이제 곧 졸업인데 전 아직 뽀뽀도 못 해봤습니다. 너무 성급하게 다가오는 남자들은 다 나쁜 남자 같아서 피하게 됩니다. 어릴 적 늘 바람 피우고 엄마를 상처주던 아버지의 기억과도 겹쳐져요. 하지만, 이대로 계속 피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청춘인데, 저도 사랑에 빠져보고 싶습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G님, 엘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흔하디 흔한 연애인 것 같은데, 내가 부딪히는 모든 인연들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엔 역부족이죠. 19살이나 20살이나 하루 차이인데, 대학생이 된다고 갑자기 연애의 세상으로 편입되겠어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대학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 되면 핑크빛 세상이 열릴까요. 서른 되면 어른 되겠어요. 마흔 되면 안 흔들리겠어요. 쉰 되면 생활의 여유 좀 생길까요. 예순 되면 하늘의 이치를 알겠습니까. 그럴 리가 없잖아요. 앞으로 살아갈 일 너무 좌절 말라고, 좋은 말들 만들어놓은 거에요. 세상은 내가 중심잡지 않으면 평생 똑같이 흔들흔들 하는 거에요. 저절로 되는 건 암것도 없죠. 별 사고없이 고생없이 행복한 것 같은 사람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거려니 하시면 되는 거랍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내가 좋아하는 일, 둘 다 사실은 매우 레어한 확률이랍니다. 연애해서 서로서로 좋아하고 그 감정이 사랑으로 변하고 사랑이 비교적 오래 지속되어 서로의 삶이 하나로 겹쳐지는 건,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그러니까, 모두들 설마설마 하는 마음에서 기적을 바라며, 자신과 상대에게 인연이라는 기회를 시험하는 중인 거에요. 어떤 베이스에서 그 기적을 시험해볼 것인가 하는 것은 케바케죠.

기다리면 답이 없죠. 뛰어들어 시행착오 해보지 않으면 뭐가 정답인지 몰라요. 실패, 사고, 시간낭비 없이 멋진 연애인 되기 힘들어요. 망설이고 물러서고 도망가면서 연애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멋진 사람 만나고 싶다면 나부터 멋진 사람 되어야 하죠. 나는 충분히 멋진데 도무지 멋진 사람이 안 보인다면 환경을 바꾸어야죠. 제 자리에 서서 연애운이 없다고 한탄하면 안된답니다. 프로포즈 기다리다 나이 먹어요. 데이트 신청을 먼저 하세요.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려면 일단 첫번째 데이트부터 쟁취해야 해요. 기다리기만 하면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 나에게 데이트 신청할 확률이 99%랍니다.

또한 연애는 누구나 레벨 0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연애라는 것은 원래 99.99%가 허접하고 찌질해요. 아니라고요? 내 친구들은 다들 멋지고 근사하고 황홀한 연애만 한다고요? 설마 그럴 리가. 다 남들 듣기에 좋으라고 좋은 것만 얘기하는 거에요. 속내 알고 보면 찌질한 부분 없는 사람 없어요. 없다는데 내가 100원 겁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완벽한 상대, 완벽한 사랑, 완벽한 연애 꿈꾸지 마세요. 일단 내 현실에는 장동건, 강동원, 소지섭 없잖아요. 그냥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 호감 생기는 사람, 내가 배울 것이 있는 사람과 데이트를 시도해본다 부터 시작해보세요. 남자를 (예비)연애상대로만 보는 시선부터 얼른 갖다버리자고요! 

내가 피곤한 인간관계를 늘리기보다는 내가 좋고 편하고 피곤하지 않은 선까지만 인간관계를 가져가는 게 좋죠. 누가 나에게 다가온다고 화들짝 놀라지 않을 배짱, 거절도 미소지으며 할 수 있는 단호함, 평범한 친구에게서도 좋은 점을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오픈마인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친절과 배려를 실천할 수 있는 착한 마음이 있다면, 당신의 연애도 아름다울 것이 틀림없어요.

행복한 사람은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을 먼저 기억하려고 하죠. 그래서, 연애해서 행복한 사람들은 연애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일 경우가 많답니다. 나를 상처주고 해치는 사람들은 굳이 연애관계가 아니더라도 세상에 널렸어요. 그러니까, 강한 마음은 언제라도 필요한 거죠. 움츠려들지 말고 맞서도록 해요. 상처입고 상처를 극복하고 강해지세요. 내가 내 인간관계를 감당할 수 있게 되면, 내가 내 인간관계에서 주체가 될 수 있다면, 연애라는 인간관계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게 된답니다.

멋진 연애, 멋진 첫키스를 원한다면, 그것에 걸맞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 움직여야 하죠. 연애에서 만들고 싶은 추억을 얼마든지 생각하고 상상해서 리스트 업 하세요. 그리고, 나와 그것을 같이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겁니다. 연애에 대한 나의 비젼 없이, 어떤 멋진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그것을 이루어줄 것이라 생각하면 안된답니다. 막상 연애를 시작해보면 계획도 없고 생각도 없고 비젼도 없는 연애인들이 태반이니까 말이에요.  

나의 우울과 불안과 두려움을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답을 찾으려하지 마세요. 과거는 고칠 수가 없거든요. 소용없는 일이죠. 우리의 청춘은 짧으니까, 되도록 현재와 미래만 생각합시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과 첫번째 데이트를 쟁취하는 일. 그것부터 시작하세요. G님이 만약 이걸 할 수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모든 게 의외로 쉽게 풀릴 지도 몰라요. 행복한 연애인이 되고 싶은 G님에게, 용기 5cc 같이 처방합니다.










덧글

  • 은화령선 2012/07/16 22:04 #

    헤에.. 전 아직 졸업까지 4년 남았지만(5년제)
    제 미래를 보는거 같기도..하네요. 엌
  • 2012/07/16 22:42 #

    쿨럭. 왜 그래요. 얼른 벌떡 일어나서 달려보자구요! 저 태양을 향해!!!!! (-ㅅ-?)
  • 은화령선 2012/07/16 22:50 #

    저 태양을 향해 달리면 뭐해요!!!
    여성을 향해도 아니고!!!!

    ㅡ3ㅡ!
  • 2012/07/16 22:55 #

    여... 여튼 달려보자!!! 달리다보면 여자도 있겠죠?
  • 푸른태초 2012/07/16 22:46 #

    괜찮습니다 전 태어나서 28년째니까요
  • 2012/07/16 22:56 #

    푸른태초님도 같이 달려보아요!!!!

  • 2012/07/17 00:0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7/17 01: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highseek 2012/07/17 00:24 #

    19년이면 아직 파릇하네요. 뭐 30년째인 사람도 있는데..
  • 2012/07/17 01:47 #

    헐. 하이싴 님도 같이 달려봅시다!!!!!!!
  • 목짧은기린 2012/07/28 02:00 #

    달려~달려~ 갑자기 문샤이너스라는밴드가 생각나네요 ㅇ.ㅇ 푸른밤의 BEAT랑 한밤의히치하이커. 다같이 달려여 헿헿
  • 2012/07/30 11:27 #

    낭만적인 밴드명이네요. 달밤이 기다려질 것만 같아요. 저도 달려야 해요. 슝슝슝슝슝!!!! 다시 멋진 사랑이 하고 싶어요 >ㅅ< 파티에도 잔뜩 나가고 싶어요!!!! 매일매일 신나게 웃고 싶어요!!! 아, 정신 차려야지. 얼른 상담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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