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2nd prescription_옛 연인이 준 물건을 갖고 있는 걸 보고 신뢰가 깨졌습니다.

Z님 :

그가 예전 여친이 준 선물을 아직 갖고 있는 걸 보고 마음이 안 좋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속이 너무 상해서 냉랭하게 지내고 있어요. 우리가 사귄 기간이 몇년이나 되었는데, 옛 연인의 물건을 아직도 갖고 있다는 게 너무나 화가 납니다. 게다가 별다른 변명도 없이 저에게 웃어보인 것도 화가 나요. 

분명히 다른 물건들도 숨겨져 있겠죠. 배신감과 의심이 듭니다. 그가 배려와 예의가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믿음도 깨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Z님, 엘입니다. 

그 사람의 과거까지 다 포함해서, 지금 당신의 눈앞에 '우리'라는 이름이 존재합니다. 그 사람이 눈과 같이 순결하기를 바라지 마세요. 갓난아기가 아닌 이상 그건 불가능합니다. 지금 그 사람은 나와 함께 있습니다. 이 사람이 오늘 그렇듯 내일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는, 그 사람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관찰하고 질문하여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물건들에 어떤 의미와 애정을 갖고 보관하거나 사용하는지, Z님은 왜 짐작과 추리를 통해 혼자만의 세계로 도망가나요. 자신이 몇년 동안이나 믿어왔던 사람에 대해 왜 확신하지 못하죠.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감추면서 어떻게 상대가 그것을 모두 일일이 헤아리기를 바랍니까. 질투라는 감정을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두 사람 사이는 멀고 먼 사이입니까. 상대는 Z님에게서 웃는 모습만 강요하는 사람입니까. Z님은 사랑하는 사람이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달콤하고 빈틈없는 연인이기를 바라나요?

Z님. 

상대에게 화가 났다면 그것을 전달해야 합니다. 어린아이처럼 냉랭하게 반응하며 그에게 감정을 숨기고 있으면, 둘 사이의 관계는 조금도 진전되지 못합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입을 닫는 버릇, 짜증내는 버릇, 남들과 비교하는 버릇, 질문하지 않고 상대에 대해서 짐작과 추리하는 버릇. Z님이 버려야 할 나쁜 버릇들은 많고 많습니다. 내가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데, 어떻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가 싹트고 깊이가 생기겠습니까. 

Z님. 

그와 계속 만날 생각이라면 일단은 그 사람에게 예의를 지키세요. 그 사람을 시험하거나 무시하지 마세요. 뒤에서 욕하지 마세요. 의심하거나 질투하는 건 괜찮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면 당당하게 맞서야죠. 뒤로 숨고, 혼자서 전전긍긍하고, 벌써부터 이별을 상상하며 도대체 어떻게 관계를 유지하려 하나요. 

연애는 혼자가 아닌 둘이서 맺는 관계입니다. 그를 만나서 차근차근 모두 물어보세요. 그 물건에 대해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그리고, 지난 연애에 대해서도 속이 풀릴 만큼 다 물어보세요. 그가 Z님을 사랑한다면 Z님 마음의 불편을 배려하여 다 얘기할 겁니다. 또한, 자신의 프라이버시라면 노 코멘트하기도 하겠죠. 

Z님이 내 연애 상대의 모든 과거를 다 알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상대가 감추고 싶어한다면, 지금 우리가 연인이라 해서 내가 상대의 모든 부분을 꺼낼 권리도 없습니다. 

배려와 예의와 존중을 논하라면, 내가 그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지 솔직하게 대하는지 신뢰를 주고 있는지부터 생각해야겠죠. 그 사람이 만약 이번 한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Z님에게 예의와 배려가 없었고 항상 바람을 피웠고 부정을 저질러왔다면 몰라도, 지금까지는 큰 사건사고가 없었고 다만 과거의 물건들을 껴안고 사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정도라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겠지요.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면서 상대를 여자 마음도 모르는 불한당으로 치부하지 말아요. 연애인이라면 당연히 이런 예의와 매너는 있어야 한다 생각하나요. 두 사람이 우리의 룰과 기준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소통하였나 돌아보면 할말이 없기 일쑤입니다. 어떤 관계에서도 당연한 건 존중과 예의뿐입니다. 그 외에는 두 사람이 대화와 합의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가야 합니다. 

자신의 소중한 연애를 뻔한 삼류 스토리로 만들지 않으려면, 피하지 마세요. 충분히 대화하고 맘껏 풀어내세요. 그 다음에 이 사람을 더 믿어도 될 지 결정하면 됩니다. 혹시 다른 이유로 헤어지고 싶은데, 이 사건을 빌미로 삼은 것은 아닌지도 점검해보시고요. 

그럼, 정리정돈 잘 하시길!







덧글

  • 발라 2012/10/31 16:10 #

    커플링이 금반지 한돈이었을때 시세 때문에 그거 계속 가지고 있으면 불한당 될 기세.
  • 2012/10/31 20:25 #

    오오 언제 파는 게 좋을까요. 저도 얼른 처분해야 하는데.
  • 발라 2012/10/31 21:11 #

    내려가기 시작할때요! 요새는 계속 오르는 것 같던데.
  • 2012/10/31 22:25 #

    그럼 당분간 갖고 있으면 될까? ^ㅅ^
  • 발라 2012/10/31 23:10 #

    같은 무게의 금덩이(골드바?)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
  • 2012/11/01 14:50 #

    푸하하하. 금덩어리. 그럴 리가. 얇디얇은 14K, 18K 그런 건데. 얼마 하지도 않을 듯. 그러고 보니 나는 금목걸이 하나, 제대로 된 반지 하나 없는 검소한 여자. 악세사리에 욕심이 없으니 참 위기 상황에 도움이 안되네요.
  • Jiny 2012/11/02 17:18 #

    그런 방법도 있지만요 상담자의 상대 분이 그 인연을 더 깊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라는 느낌으로는 생각을 못하는 건가요?
  • 2012/11/02 20:04 #

    그렇기도 하네요. 사랑했던 기억을 소중히 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지금의 연인에게 동의를 구한 뒤여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ㅅ^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까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