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7th prescription_두 남자 사이를 오고가다 현남친을 선택했지만, 구남친에게 여전히 감정이 남습니다.

E님 : 

저는 두 남자 사이에서 왔다갔다 했습니다. 이 남자와 헤어지면 저 남자를 만나고, 저 남자와 헤어지면 이 남자와 다시 만나는 식이었죠. 지금은 첫번째 남자친구와 만나고 있는데도, 이미 헤어진 두번째 남자친구에게 새 여자친구가 생긴 걸 알고는 막 화도 나고 질투도 나더라고요. 

저는 지금 남자친구와 잘 지내고 있어요. 저는 헤어진 남자친구가 저를 잊었을까 걱정되죠. 그는 제가 바람나서 헤어지게 된 걸 몰라요. 저는 이제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충실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이 미련한 마음을 버릴 수 있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E님, 엘입니다. 

본인이 거짓말하고 사생활을 지어낼 수 있는 인격이라는 걸 명확히 인지하셔야 합니다. 선택에 있어 우유부단하고 내 앞의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는 태도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내가 현재라는 시점에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행복이, 내 앞의 시간과 공간과 이 사람이죠. 내 마음이 지금 여기에 머물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일이 또 있을까요. 시간은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말입니다. 

한 마음에 두 사람을 품는 일이 윤리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마음으로야 열명이든 백명이든 얼마든지 사랑해도 되죠. 하지만, 연애관계는 사회적인 약속입니다. 결혼보다야 구속력이 적지만, 연애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충실할 것을 기대하는 관계라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지요. 인간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됩니다. 믿을 수 없는 사람과는 연애는 커녕 친구도 할 수 없죠. 내가 거짓말을 하는데도 관계가 유지된다면, 그 관계에 상대의 거짓말이 추가되어도 이쪽은 할말이 없습니다. 

이것도 사랑이고 저것도 사랑이라고 인정하려면, 세 사람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나고 자란 문화권에서는 일대일의 연애관계만이 의미있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면서 상대에게 자신의 두번째 관계를 감추었다면 당연하게 죄책감이 들 수 밖에 없죠. 하지만, 미련도 후회도 죄책감도 E님의 몫입니다. 내가 짊어져야 할 감정의 책임보다 E님이 얻어가는 행복이 더 크다면, 그 연애가 E님의 정답이죠. 책임 때문에 행복을 버리는 것도 미련한 짓이고, 행복만 얻고 마음의 짐을 벗어던지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둘 다 E님이 선택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내 마음이 무엇이 진짜인지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둘다 진짜죠. 이쪽은 이게 좋고, 저쪽은 저게 좋기 때문에 E님에게는 두 사람이 모두 마음에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어느 쪽이라도 나에게 더 의미가 있고 내가 더 행복한 쪽을 선택한다면 그것이 E님의 정답입니다. 다만,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는 당연히 감수해야죠. 비단 연애 뿐 아니라 인생의 어떤 선택에서도, 하나를 취하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가치나 의미도 생겨나는 법이지요. 

E님이 구남친에게 미련이 남는 이유는 서너가지로 추릴 수 있겠죠.  

첫번째는 현재를 즐기는 능력이 부족해서이고요. 두번째는 자신의 선택을 온전하게 믿는 마음이 부족해서고요. 세번째는 구남친과는 관계의 끝까지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가지않은 길에 대한 판타지가 남아서고요. 네번째는 관계에서 무엇을 누려야 할 지에 대한 비젼이 없어서입니다. 

구남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현남친에 충실하고 싶다면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구남친에게 예쁘고 착한 모습으로만 기억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그에게 바람나서 헤어졌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그래도 너에게 미련이 남는데 받아주겠냐고 제안해보세요. 아마도 보편적인 정서의 사람이라면, 구남친은 분명 배신감과 분노를 경험하면서 E님을 확실하게 거절해줄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실제로 힘들다면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만 해보셔도 좋아요. 구남친은 새여친을 만나긴 하지만 아직까지 나를 사랑하고 있는 걸까요. 그의 달콤한 모든 애정표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걸까요. 그에게 진짜 사랑은 나뿐이었고, 단지 내가 욕심이 나서 그를 떠난 것 뿐이었을까요. 그 사람이 가지 않은 길로 남겨져서, 그저 지금 부족한 연애의 달달함을 보상해줄 판타지인 것은 아닐까요. 

E님.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을 좀더 해보세요.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근거와 이유를 명확하게 알기 위해 고민도 해보세요. 연애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인간관계에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현재를 누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보았는지 생각해보세요. 딴 생각이 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자신과 현재의 관계를 차분하게 돌아보세요. 

E님. 사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요. 깊이 고민하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덧글

  • 녹두 2012/11/13 14:40 #

    그런경우에 두번쨰로 좋아하게 된 남자를 선택 하는게 낫지 않나요..
    이런 명언도 있던데...
    두사람의 이성을 사랑하게 된다면 좀더 나중에 사랑하게 된 사람을 선택하라
    라는...
  • 2012/11/14 11:09 #

    글쎄요. 선택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요. ^ㅅ^
  • 2012/11/13 20:4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1/14 11: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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