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6th prescription_정말로 행복했었지만 이제 우린 이별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N님 :

연애를 통해 인간적인 성숙과 발전을 도모하며 잘 사귀고 있었는데, 최근 삶이 고단해서인지 권태기가 온 것 같아요. 어느날은 그가 많이 다운되어 있어서 쉬라고 배려해주었는데, 결국은 그가 이제는 사랑할 의지가 없다고 선언하더군요. 우리는 당분간 이별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유예기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그는 항상 미래에 제가 없었죠. 사랑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지만, 늘 불안했어요. 전 더 진지하고 책임감있는 사람을 원해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는 아직 롱런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한 비젼이 없는 사람이죠. 머리로는 다 아는데, 아직은 실감이 안나요. 

얼마나 시간이 걸리면 제 마음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N님, 엘입니다. 

유예기간을 가지는 동안에도 할 일은 있죠. 연애관계라는 애착이 내 일상에서 가장 컸다면, 내 애착관계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재정비하여 봅시다. 그리고, 내 연애에서 한발짝 물러서서, 그 사람이 정말로 나와 잘 맞고 함께 삶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보세요. 지금까지 내가 믿고 싶어서 믿었던 우리의 사랑이, 어쩌면 내 욕심이 아니었나 생각도 해보시고요. 

사실 이별이 가진 유일한 미덕이 있다면, 인생을 리셋할 수 있는 순간적인 추진력을 잠깐 빌려준다는 점이죠. 물론, 이별에 따라 그 에너지의 양과 지속기간은 다릅니다만,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우리의 인생은 참 바꾸기 힘들지 않던가요. 그와 만나며 내가 버리고 포기했던 선택들을 되찾고, 일상에 새롭게 끼워넣을 수 있는 선택들을 찾아보아요. 

체력 보충도 좋고, 인간관계 정비도 좋고, 휴식이나 여행도 좋고,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것도 좋고요. 이사를 가거나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쇼핑을 하거나 스타일을 바꾸거나 모두 도움이 되는 일들이죠. 스마트폰의 어플들을 싹 정리하거나, 묵은 이메일함을 정리하거나, 블로그를 정리하거나, 일기장이나 다이어리를 정리해도 시간은 잘 가죠. 인생의 목표를 세우거나, 변신이나 변화의 목표를 세우거나, 직업적인 비젼을 재점검하거나, 재정적인 목표를 세워도 좋고요. 

나만의 창작에 심취하거나 영화나 음악에 몰두하여 보거나 새로운 작가를 좋아해보거나 관심있었던 뮤지션의 공연에 가보는 것도 좋죠. 춤이나 악기나 외국어를 시작해도 좋고요. 어쨌거나 다음 연애를 시작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버젼업을 준비하는 거죠. 내가 인정하는 나의 멋진 인생만큼만 멋진 연애상대를 만날 수 있잖아요. 적어도 지금 이 사람보다는 나은 연인이어야 하잖아요. 안 그러면 그동안의 세월이 아까우니까!

N님은 사실 자신의 정답을 이미 갖고 있죠. 관계를 누리려는 의지가 있다면, 어떤 불안도 두려움도 손을 잡고 함께 뛰어넘을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랑도 이별도 자기기준이 없는 사람과는 뭘 해도 정답이 나오지 않아요. 책임질 일이 늘어날수록 어린아이로 퇴행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어제까지 멀쩡하게 말도 잘하고 선택도 잘하고 행동도 잘하던 사람이, 오늘 초등학생처럼 쭈뼛거리죠. 그게 그 사람의 실체인데, 왜 하필이면 지금 커밍아웃을 하는지 놀랍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나까지 현실을 외면할수는 없으니, 수습과 교통정리는 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시작하는 게 수순이지 않겠나요. 

N님. 사실 저는 '권태기'라는 말은 관계를 누릴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변명이라고 생각하는 쪽이랍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알수록 흥미로워지죠. 한 사람의 우주는 평생 들여다보아도 풀 수 없는 무한히 쪼개진 퍼즐이에요. 관계를 누리는 방법은 살면서 늘 새롭게 채워지죠. 두 사람 모두 그럴 의지만 있다면 말이죠. 누구도 자기 자신에게 시들해질 수는 없어요. 자신에게도 도망갈 수도 없죠. 사랑은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사랑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외부의 에너지가 아니잖아요. 내 안에 있는 신념이고 기준이고 가치관이죠. 사람과 인연이 소중하다는 걸 안다면, 어떻게 권태기가 생길 수 있겠습니까. 

N님. 정해놓은 유예기간에 상관없이 생각을 정리하시고 결정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물론, 대화는 충분히 하시고요. 자신만의 정답을 갖고 그를 만나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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