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9th prescription_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동굴에 들어갔어요.

Q님 :

사귀기로 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가 잠수를 타더라고요. 제가 고맙지만 부담스럽고 미안하대요. 저는 이것이 남자들의 동굴인가 싶어서 안부만 전했어요. 그런데 그 뒤로도 계속 연락을 안 받길래 황당하더군요. 서로 좋은 사이가 될 줄 알았는데, 제대로 된 끝맺음도 못하는 사람인가 싶어 화도 났고요. 저는 바보가 아니니까 무슨 상황인지 짐작하겠다고 명확하게 정리하자고 제안했지만, 응답이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Q님, 엘입니다. 

<화성 남자 금성 여자>류의 책이 양성의 상호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바는 있지만, 이것이 어디까지나 일반론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됩니다. 연애 처세서를 이성을 알고자 하는 견지에서 사용하고자 한다면 필패할 수 밖에 없죠. 인간의 경험은 언제나 개별적이니까요. 동굴은, 남자들을 위한 특별한 면죄부가 아닙니다. 동굴은 남자든 여자든 현실 대처를 미루거나 회피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선택하는 오류죠. 동굴에는 남자만 들어가나요. 여자들도 얼마든지 들어갑니다. 어린애 같은 짓입니다. 동굴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할 일은, 빠른 판단과 선택 뿐이죠. 

잠수를 탄다든지, 일이나 직장 핑계를 댄다든지, 가족사를 들먹인다든지, 가난이나 빚을 핑계 댄다든지. 그저 내가 지금 연애할 능력이 없다 혹은 너에게 마음이 없다, 라는 솔직한 말을 못해서 지어내는 이야기들이죠. 인생이 안 힘든 사람 어딨고, 안 피곤한 사람 어딨고, 돈 안 모자란 사람 어딨어요. 정말로 연애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피곤하다, 바쁘다, 돈없다 얘기 하면 안 되는 겁니다. 그것이 상대를 향한 예의고 매너잖아요. 애초에 인생이 피곤하다는 거,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감당 못할 것 같으면 첨부터 욕심을 안 내면 되잖아요. 욕심이었다 뒤늦게 알았다면, 정중하게 사과하고 물러나는 게 맞죠. 온갖 핑계를 대고, 밑도끝도 없는 잠수를 타고, 갑자기 뭐든지 상대탓을 하고. 정말 한심한 연애인들이 널렸죠. 

나보다 나이도 많고, 경력도 많고, 인간관계도 두텁고, 술도 잘 마시고, 사람도 좋아보이고, 말도 잘 하고, 나한테 한 약속들도 있고, 그동안 쌓아온 추억이 얼만데, 설마 헤어지잔 말을 못해서 저러는 거겠어? 

... 라고 생각하지만. 설마가 실제로 일어나죠. 우리가 인간을 믿고 싶을 때는 믿을 수 밖에 없는 근거들이 몇개나 존재하지만, 신뢰를 부수는 건 찰나죠. 거짓말을 하고 도망을 치고 바람을 피우는 사람은, 믿을 수 있는 근거 백가지가 있어도 모든 걸 한번에 뒤집어요. 특별한 이유가 없죠. 그냥 그들이 그런 인격이기 때문에. 그것 밖에 안되는 그릇이기 때문에. 실패한 가정교육 때문에. 원래 그렇게 생겨먹어서 그렇습니다. 

Q님. 직간접적으로 상황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셨다면 연애 시장에서 좋은 상대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다시 한번 교훈을 새기시고 빨리 마음 정리 하도록 합시다. 다음에는 더 어른스러운 사람 만나기를 빌어드릴게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덧글

  • 2012/12/29 14:28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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