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1st prescription_연애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저에게는 도무지 제대로 된 연애가 시작되지 않네요.

S님 : 

대학생이 되고 살을 빼면 연애 시대가 열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더군요. 호감이 생기는 이성에게 그 호감을 표현하면 상대가 달아나고요. 그래서, 차라리 마음을 안 여는 게 낫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죠. 어렵게 마음을 열었던 첫 연애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이별 통보를 받았어요. 그러다 소개팅으로 만난 분과 좋은 데이트를 여러번 하였답니다. 그러다 정말로 분위기 좋았던 마지막 데이트 후 저는 그 사람에게 여친이 생긴 걸 알아버렸죠. 

저는 제가 여우처럼 들이댔다면 그 사람의 여친이 제가 되었을 거라 생각하니 미칠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남자를 만나도 또 의심될 것 같고요. 전 정말로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좋은 연애를 할 수 있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S님, 엘입니다. 

멋진 연애시대를 열고 싶나요? 그렇다면 일단 가장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합니다. 그것은 바로 연애와 이성에 대한 판타지를 버리는 일이죠. 

버려야 할 판타지 1> 모두들 연애한다. 

버려야 할 판타지 2> 연애하면 행복하다.

버려야 할 판타지 3> 연애 시작하면 모두 사랑하기 시작한다. 

버려야 할 판타지 4> 내가 부족해서 남자가 날 선택하지 않는다. 

버려야 할 판타지 5> 난 너무 상처받고 살아왔으니까 다음 연애는 분명 멋질 거야. 

버려야 할 판타지 6> 나는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했으니까 문제가 있어. 

버려야 할 판타지 7> 남자들은 믿을 수 없어. 

버려야 할 판타지 8>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만난다면 정말로 알콩달콩 잘 할 수 있어.

버려야 할 판타지 9> 연애에는 여우 같은 스킬이 필요해. 

버려야 할 판타지 10> 데이트는 신성한 거야. 

자, 일번부터 정리해보죠. 

1> 모두들 연애한다? 막 나만 솔로인 것 같고? 십대도 이십대도 삼십대도 심지어 유부 클럽도 다 연애하는 것 같고? 그런 박탈감과 자괴감 속에 살아가고 싶나요. 연애 권하는 사회, 연애를 강요하는 프레임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제대로 아셔야 해요. 연애 소비 코드 혹은 솔로 위로 코드로 연명하는 자본주의라는 괴물. 그거 우리가 다 먹여살리고 있어요. 연애는 그저 삶의 한 방법이지, 의무도 아니고 자존감의 원천도 아니고 반드시 겪어야 하는 청춘의 통과의례도 아닙니다. 연애는 심리적 불안과 공허와 애정결핍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판타지로 존재하며 계속해서 '연애 이데아'를 부풀리고 있죠. 쉽게 세뇌되는 인간이 되지 마세요. 주변의 연애인들을 면밀히 관찰해보세요. 정말로 그들이 행복하기만 한가요? 연애하지 않는 자연인. 그들이 노멀 모드, 연애하는 연애인이 스페셜 모드. 그러나, 연애도 연애 기간이 오래 되어도 제대로 된 인생의 팀웍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면, 고통스런 러닝타임 연장 게임일 뿐이죠.  

사람들은 살면서 가끔 연애한다, 라고 생각하세요. 

2> 연애하면 행복하다? 주변 연애인들 연애하면서 미쳐가는 친구들 못 봤어요? 행복한 인간은 뭘 해도 행복한 겁니다. 연애만 한다고 행복해질 리 없죠. 행복해지는 방법은 연애를 해도 연애를 안해도, 알고 있어야 해요. 당신의 행복 코드는 무엇인가요.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라고 다짐하세요. 

3> 연애하면 사랑이 시작된다? 연애의 이유에 사랑만 있는 건 아닙니다. 사람마다 연애의 목적과 의미는 다릅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연애는 못하는 사람이 있고, 연애를 아무리 해도 사랑하는 방법을 못 배우는 사람이 있죠. S님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 그러면, 연애하며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봅시다. 연애를 시작하며 사랑하고자 한다면, 상대와 사랑에 대해서 함께 노래할 수 있어야 해요. 

사랑에 대해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도록 해보아요. 

4> 내가 부족해서 남자가 날 선택하지 않는다? 선택당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어떻게 하면 내가 선택할 수 있을까, 내 선택의 기준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나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을까, 를 고민하세요.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과의 관계를 더욱 가꾸면서,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가세요. 

5>  난 너무 상처받고 살아왔으니까 다음 연애는 분명 멋질까요? 내 상처는 내가 돌보아야하죠. 연애는 매번 다른 교훈과 숙제를 남깁니다. 나를 위로해줄 만큼 포근하고 어른스런 상대를 선택한다면, 혼자서만 삭혀왔던 아픔이 보상받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내가 그런 상대를 고를만한 안목이 없다면? 악몽은 충분히 반복됩니다. 

6> 제대로 된 연애를 못 해봤다면 문제가 있는 걸까요? 대체 제대로 된 연애란 무엇일까요? 99퍼센트의 연애가 이별로 끝나는 불완전 연소를 합니다. 연애는 해 볼만큼 해보아도 늘 부족한 거랍니다. 수학공식처럼 완벽한 조건, 완벽한 연애상대, 완벽한 타이밍이어도 도무지 불이 붙지 않는 연애도 있죠. 연애는 절반은 천재지변이고, 절반은 인재죠. 영화나 드라마처럼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갑자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서사만이 스탠다드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 정도면 좋은 연애였어, 라고 자족할 수 있는 연애를 만나기까지는 여정이 깁니다. 벌써 주저앉을 건가요? 우린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요. 

7> 남자들은 믿을 수 없나요? 머리 검은 짐승은 믿을 수가 없는 겁니다. S님만, 스스로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시면 됩니다. 

8>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만난다면 정말로 알콩달콩 잘 할 수 있을까요? 이 사람이 그런 사람인지 어떻게 알죠? 머리 검은 짐승을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오늘부터 고민해봅시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신뢰한다 해도, 애초에 알콩달콩 코드가 입력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알콩달콩이 안됩니다. 본인에게 알콩달콩 코드가 있는지 점검해보고 업그레이드 시켜둡시다. 없으면 다운로드. 

9> 연애에는 여우같은 스킬이 필요할까요? 굳이 짐승처럼 할 필요없이 그냥 사람처럼 하세요.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여자를 연기하느라, 혀 반토막 나고 화장할 때마다 2시간씩 걸리고 밀당 스킬 검색하고 도도한 척 연락만 기다리다 소멸하는 관계도 많죠. 그저 내가 가장 편안한 모드를 유지할 때, 가장 즐겁고 평화롭고 진실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만 하세요. 

10> 데이트는 신성한 걸까요? 그럼요, 신성한 거죠. 신성한 나의 귀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 동안 선택받기 위해 전전긍긍하지 마시고, 선택하기 위해 상대를 알려고 노력하세요. 그리고, 귀한 내 시간을 즐기기 위해 마음을 여세요. 데이트의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셔야 합니다. 

자, 이제는 연애에 대한 판타지를 대략 정리할 수 있었나요. 그렇다면, S님. 일단은 자신과 일상을 가꾸면서 연애와 사랑, 인간에 대한 가치관과 자기기준을 준비한 다음, 그 때에 지금 연애를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 연애 기회를 향해 용감하게 걸어가보도록 합시다. 

생각 많이 하셔야 해요. 힘내자고요. 









덧글

  • 2012/11/29 19:1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1/29 19:33 #

    우리 모두 모태솔로로 태어납니다. ^ㅅ^
  • 푸른태초 2012/11/30 01:56 #

    이건 굳이 여자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네요 ㅎㅎ
  • 2012/11/30 02:18 #

    그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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