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3rd prescription_마지막 데이트 후 그녀의 태도가 명백하게 시큰둥해졌죠.

U님 : 

아직 연애 경험이 많지 않은 대학생입니다. 올초 한 번 정도 데이트한 뒤로 연락이 거의 안 되었는데, 얼마 전 우연히 연락하게 되어 정말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죠. 간만의 재회라 설레고 즐거운 데이트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데이트에서 여러가지 것들이 어긋났고, 솔직하게 꺼낸 호감의 표현에도 그녀는 묵묵부답이다가 뾰로퉁한 얼굴로 헤어졌죠. 이후로 그녀는 제 연락을 받는 태도가 확연하게 변했습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U님, 엘입니다. 

'사람'을 만나려 하지 않고, '여자'를 만나려 하면 당신은 결코 진실된 관계를 시작할 수 없습니다. 그녀의 말과 행동은 모두 수수께끼가 될 뿐이죠. 연애 게임의 플레이어로서만 행동하려 하면, 당신도 솔직할 수 없고, 그녀도 솔직하게 대하지 않을 겁니다. 진심을 숨기고 빈틈을 감추고 뒤에서 잔뜩 계산하면서 어떻게 타인과 타인이 가까워집니까. 

당신이 연애 경험이 많든 적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간관계에 서툰 사람도 얼마든지 연애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폭넓고 유연한 사람도 하나의 인연을 만나지 못해 혼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애는 인간이 관계를 맺는 일련의 사회활동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되죠. 상대를 향한 진심과 상호 존중, 예의와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어떤 인간관계도 제대로 꽃필 수 없지요. 

U님과 그녀는 이미 데이트를 한번 해보았습니다. 당신은 그녀에게 잘 보이고 좋은 평가를 받기를 원했고, 아마도 데이트의 많은 부분을 리드하기 위해서 애썼겠지요. 그녀는 데이트의 주체가 아니라 평가자로서 그 시간을 즐겼을 겁니다. 그녀는 당신을 '자신과 동등한 한 인간'으로 보지 않았고 데이트의 효용을 제공하는 '남자'로 판단했습니다. 당신에게서 인간을 보지 않았고 때문에 두 사람은 솔직해질 수 없었고 그래서 둘의 인연은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없었죠. 

그 시점에서 당신은 깨달았어야 합니다. 그녀는 당신을 수많은 데이트 상대 중 하나로, 연애 상대가 될 가능성의 하나로 keep 해두었습니다. 당신은 지인이고, 그녀의 팬이고, 그녀의 보험이죠. 만약 정말로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었다면, 그렇게 오랫동안 연락이 끊어지진 않았을 테니까요. 

두번째 데이트까지의 공백에서는 얼마든지 상황의 변화는 일어날 수 있죠. 그녀는 U님을 재평가하고 싶은 니즈가 생겼습니다. 그녀는 아마도 연애 중이지 않을 테고, 연애 중이라도 한가할 테고, 과거의 데이트 상대들을 검색할 정도로 좋은 남자가 없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친절하고 다정했던 U님을 다시 생각해낸 것일테죠. 그리고, U님과는 우연히 타이밍이 맞았고, 그래서 U님은 두번째 데이트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녀는 당신에게 인간적인 호감과 애정을 갖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전과 똑같이 당신을 평가했고, 그리고, 데이트의 여러가지 돌발상황이 일어나자 그것을 함께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어린아이처럼 뾰로퉁해졌죠. 그녀는 지난번과 똑같이 데이트의 주체가 아니라 평가자로서 행동했을 뿐입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 당신을 마주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당신의 호감 표현에는 무응답이었지만 선물을 받고서는 그렇게나 좋아한 겁니다. 그녀에게 당신의 감정이나 호감, 기분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죠. 데이트든 업무 상 미팅이든 지인이나 친구와의 자리든, 인간과 인간이 만나면 존중과 예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당신과의 데이트에서 존중과 예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죠. U님 또한 그녀에게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기 위해 애썼을 뿐, 둘 사이가 인간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을 지는 살피지 못했지요.  

그녀가 다음 데이트에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당신에게 인간적인 신뢰와 애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U님을 향한 평가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죠. 확실하게 거절을 할 프로포즈를 받은 것도 아니므로, 그녀는 자연스럽게 뒷걸음질을 치는 방식으로 U님과 거리를 두려 의도하고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어떤 기준과 방식으로 당신을 보든, U님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룰 의무가 있죠. 

U님. 그녀에게 빙 둘러가는 호감 표현으로 데이트의 베너핏을 제공하는 팬이 되지 마시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하세요. 당신과 연애하고 싶다고, 당신의 생각은 어떠냐고 명백하고 쉬운 문장으로 질문을 하세요. 질문하지 않고 짐작과 추리하는 일은 피곤하기만 합니다. 질문을 하고 답을 받으면 모든 상황이 명확해질 겁니다. 

U님. 교통정리는 언제나 주체적으로 해야 한답니다. 용기 냅시다. 







덧글

  • 라비안로즈 2012/12/02 14:44 #

    많은 연애인들의 실패담중 하나이네요....
    데이트하는 상대를 같이 그 하루를 즐길수 있는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그냥 우상화 시켜 떠받들면서.. 받아내려고 하는 심정?
    그래서 다들 그러죠...
    소개팅에서 제가 무얼 잘못했나요? 라고...;
    보면 다들 훌륭한데... 같이 즐기지 못한게 죄일것 같애요..

    다음부터는 좋은 인연만나 같이 즐기면 좋을것 같애요 ^^
  • 2012/12/03 14:30 #

    평가받으려고 단단히 각오하고 나가는 자리가 어찌 즐겁겠습니까. ㅠㅅㅠ 그리고, 여자들도 평가내리는 사람으로 자리에 참석하는 입장을 버리면 좋겠어요. ㅠㅁㅠ 자신이 있는 장소와 시간을 즐기는 능력은, 연애 중이거나 연애 중이 아니라도 언제나 중요한 것 같아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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