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4th prescription_사소한 생각의 차이로 부딪혔는데, 다시 말을 꺼내기 힘듭니다.

V님 :

서로 문화권이 다른 연인이다보니 말 못할 사정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너무 애틋한 사이인데 최근에는 그의 장난스런 행동 때문에 사소한 걸로 자주 다투죠. 최근 제가 쌍커풀 수술을 한 걸 우연히 알고는, 남친이 제 얼굴과 몸에 대해서 너무나 상세하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신기해합니다. 마치 쌍커풀수술이 동양인의 컴플렉스를 말하는 부분인양 취급하며, 기회가 될 때마 화제를 성형 쪽으로 몰아가요. 

외모 문제로 장난치는 게 기분 나쁘다는 걸 말하면 제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장난을 받아줄 수도 없고 곤란한 상황입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V님, 엘입니다. 

서양이고 동양이고를 떠나서 외모 가지고 장난치는 건, 게다가 집요하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러는 건. 남친이 좀 유치하고 어리고 매너없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외모지상주의가 심한 건 맞죠. 스무살만 되어도 완벽한 메이크업에, 강남만 나가도 똑같은 성형미인들이 수없이 돌아다니니까요. 근데 서양권이라고 성형 안하나요. 성형의 이유는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거지 타인이 왈가왈부할 일은 전혀 아니죠. 

사람마다 터부로 생각하는 영역은 다르죠. 그래서, 가까워질수록 상호존중과 예의가 중요하지요. 가깝다고 상대의 컴플렉스를 건드리거나 종교나 민족성, 나이, 성별, 인종, 국적 등 본인이 바꿀 수 없는 걸 가지고 흠집을 잡는다면, 친구나 가족이라고 해도 존중이 없는 행동이지요. 가까워질수록 대화에 욕설의 분량을 대폭 늘려가고, 상대를 비난하고 폄하하는 말투에 익숙해지는 분위기에서 인간관계를 해왔다면, 일상의 폭력이 나의 인간관계에 도움될 게 하등 없었구나 깨닫는 날이 곧 옵니다. 고운 말, 배려하는 말, 칭찬하는 말, 감사하는 말이 사람을 살리고 삶을 가꾸고 영혼을 성장시킨다는 것. 와장창 깨져보지 않으면 실감하기 힘들죠. 

V님. 남친한테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세요. 우리나라의 성형 문화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잘 설명하고, 다른 사람의 외모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건 프라이버시 침해이고, 존중하지 않는 거라고요. 먼저 대화를 요청하고 차 한잔 하자고 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어떤 관계도 오래 될수록 다양한 이슈에서 부딪히게 되죠. 비단 외모나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문제 뿐이겠습니까. 서로 간 갈등이나 불만, 사건사고, 불행 등 대처해야 할 부정적인 이슈는 갈수록 늘어나지요. 그 때마다 휘청일 수는 없잖아요. 부정적인 것들과도 친해져야 관계는 견고해지죠. 대화를 멈추지 않는 일, 대화를 연습하는 일, 갈수록 중요해진답니다. 요즘 아이들 중에는 '진지함'을 감당 못하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나의 연인이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잘 살펴보고, 공통의 언어를 빨리 구축하시기 바랍니다. 

이번부터 도망가지 않는 연습도 하여 보자고요. 화이팅. 








덧글

  • ranigud 2012/12/05 12:36 #

    딱히 사소한 문제도 아닌데요. 제대로 말해야죠.
    제 남친도 진지해지는 상황을 못 견뎌해서 또 멱살잡고 짤짤.... 진지할땐 좀 진지하라고...
  • 2012/12/05 14:37 #

    갈수록 진지함을 못 견디는 여린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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