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th prescription_사귀기로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대가 원점으로 돌리자 하더군요.

F님 : 

교회에서 만나 서로 친해졌죠. 막상 고백하자 그녀는 천천히 가자 하더군요. 친밀한 데이트는 했지만, 좀처럼 곁을 내주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각자의 일상이 바빠지자, 오랜만에 데이트하니까 서먹서먹한 느낌도 들었죠.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 사귈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대체 무엇을 잘못한 걸까요. 제가 적극적이지 않아서인지 아님 제 조건이 결혼하기에는 모자라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한발짝 물러서서 연락은 줄이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사이라 걱정입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F님, 엘입니다. 

그녀의 눈치를 보면서 소극적으로 주변을 맴돈다면, 정말로 보험같은 남자 되고 말죠. 그녀가 정말로 F님을 욕심내길 원한다면, 그녀 앞에서 항상 당당해지세요. 잘해주려고 하지 마세요. 평범하게 하세요. 다른 사람들하고도 즐겁게 놀고, 재밌게 지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에게도 함께 하겠냐고 물어보세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람이 되세요. 그래야, 그녀가 한번이라도 다시 생각할 기회가 생기겠죠. 

그리고, 자신에게 더 많은 연애의 기회를 주세요. 

많은 파티에 가고 새로운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낯선 사람과 전에는 안 해 본 일들을 해보세요. 그녀를 어렵고 신비한 여자로 보지 말고, 나와 인연 닫기 힘들었던 사람이라고도 생각해보세요. 성격과 스타일과 가치관을 보세요. 그녀는 연애를, 결혼을, 인간관계를, 데이트를 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나요? 

사랑 운운 하기 전에, 그 사람이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는 알아야죠. F님과 그녀가 서로에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나요? F님이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그녀에게서 평가절하되었나요? 그녀가 F님의 진심을 이유없이 거부하나요? 그녀는 F님에게 얼마만큼 진심인가요? F님에게 그녀는 유일한 사랑인가요? F님이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할까요?

F님은 아직도 한참이나 사람을 겪어야 해요.

여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야 하고요. 나이에 갖히지 말고, 다양한 연령대의 친구들과 부딪혀보아야 해요. 그녀를 모르겠다 생각하면, 얼마든지 만나서 물어볼 수 있어야죠. 그녀가 F님이 납득할만한 충분한 설명을 못한다면, 그녀도 기준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진심을 숨기고 있어서일 수도 있고 아예 관계에 대한 언어가 없어서일 수도 있어요. 

만약 두 사람 모두가 연애를 감당할 만한 인간적인 성숙과 용기와 깜냥이 없다면, 누가 누구를 얼마나 좋아하든 그 연애는 못합니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못 진다는 말인데, 못하죠. 못하고 말고요. 

F님. 

이제부터 인간관계를 배워나가도 결코 늦지 않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는 평생 배우는 일인 걸요. 앞으로도 연애 시장에서 도전과 실패와 성공과 좌절을 반복해야 해요. 제대로 도전도 못해 본 연애로 괜한 자괴감에 빠지지 말고, 그녀가 연애의 조건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아내세요. 동시에, 그녀가 F님과 연애를 즐길 수 있을만한 포인트가 있는지도 면밀히 살피시고요. 

연애는 사실 참으로 귀찮고 돈 들고 시간 들고 피곤한 인간관계일 수도 있어요. 상대를 향한 감정이나 지향은 얼마든지 변동합니다. 선택하기에 충분한 감정의 양과 질은 무엇인가, 고민하지 마세요. 자신에게 물어서 답이 나오면, 자신이 믿는대로 움직이면 됩니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으로 짐작과 추리를 하지 말고, 궁금한 것은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그녀의 대답이 납득이 안 되면, 몇번이라도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그래야 시간낭비가 없고 감정소비가 없고 대등한 관계로 당당하게 설 수 있습니다. 

F님. 

연애하다 볼 것 못 볼 것 다 보고 지겹고 지쳐서 헤어지는 관계 아니잖아요. 서로 약간의 호감과 호기심과 호의를 주고받다, 이 관계를 더 진행하긴 힘들다, 결론 내린 관계잖아요. 

아직 두 사람은 무엇도 잘못하지 않았고, 서로에게 진심으로 다가지도 않았고, 상호 이해하는 부분도 없어요. 친하기 전에 가지는 막연한 호감은 대개 기대와 상상일 뿐입니다. 내가 사람 보는 기준이 있으면, 여자라고 어려울 것 하나 없습니다. 궁금하면 다가가면 되고 모르면 물어보면 됩니다. 사람과 사람은 그렇게 가까워진답니다. 

연애 없이도 잘 사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고민도 해보시고요. 내가 정말로 행복하고 빛난다면, 내가 싫어도 사람들이 다가옵니다.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보시기 바래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소개팅 서바이벌>

<HOW2LUV: 파티 서바이벌>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2015년 12월 15일 리라이팅함.)




덧글

  • ranigud 2013/02/06 21:43 #

    음... 취직할 때도 면접보고 나서 딱 들어갔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딱히 잘못한 것도 없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비유가 애매할지도 모르지만... 그냥 아니라고 생각이 되었다, 타이밍이 안 맞았다고 생각하는 게 나을거에요.
  • 2013/02/06 22:06 #

    입사했는데 일주일도 안돼 입사를 취소하는 경우라면, 노동부에 신고하셔야 해요. 아직도 그런 회사가 있다니. 덜덜덜.
  • 미자씨 2013/02/13 06:33 #

    기준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각보다 기르기 힘들죠. 기준을 가지는 건 쉬워도, 기준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없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주당 노동시간을 일정하게 보장받고 싶어도 개도국의 비정규직이라면 그런 기준을 관철할 힘이 없는 게여요.
    그 힘은 자존감...이라고 말하면 참 원망스러우실 거에요 추상적이라서. 그게 대체 언제 자라냔 말이야!!!!!!
    혼자 있는 시간을 늘리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한테 집중하고, 다른 이성이라는 카드를 (꼭 물고기 아니더라도) 언제라도 들 수 있다면,
    기준을 관철하기가 좀 쉬워진답니다.
  • 2013/02/13 14:21 #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을 돌보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ㅠ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