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th prescription_삶이 힘들어 저를 보내준다 합니다.

G님 :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벅차고 꽉 차는 사랑이었어요. 모든 것이 잘 맞았지만, 그는 이성과 합리가 우선하고 저는 감성이 우선하는 것만 달랐죠. 그는 개인적인 삶이 너무 힘들다며 저를 보내준다 했어요. 아직 너무 사랑하지만, 우리는 울면서 이별에 대한 합의를 했습니다.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 핑계고 변명이라 생각했는데 정말로 그런 일도 있다 싶습니다. 사랑만으로 안되는 것도 있나요?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G님, 엘입니다. 

제가 말려도 듣지 않으시겠지만. 이별에 대한 해석은 안하는 게 좋습니다. 사랑했던 기억만 갖고 가세요. 그 사람이 어떻게 달라져서 무슨 이유로 어떤 순서로 이별을 선택했는지 고민하지 마세요. 상실감을 느끼는 시간을 더욱 늘릴 뿐이니까요. 어떤 이별도 사연없는 이별은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이별이 가지는 공통점은 있죠. 그것은. 

이별이 자신에게 가장 편하고 좋은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상대에게 주는, 이별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은, 이별을 먼저 선언하는 가해자가 되기 싫은 마음에서 우러나옵니다. 다 자신을 위한 면죄부이고, 상대가 덜 울기를 바라는 양심의 발로죠. 관계를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얻는 것이 적다 생각하면, 누구라도 이별을 선택합니다. 날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일 리가 없죠. 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 자신입니다. 

자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이별이라면, 내가 동의하거나 이해하지 않아도 이별의 필요충분조건이 갖추어지는 셈이죠. 연애를 시작할 때는 쌍방합의가 필요하지만, 이별은 한쪽의 결정이면 성립됩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미 떠난 마음을 되돌리는 작업은 힘들 뿐더러 애써 되돌려도 한번 깨어졌다 이은 마음은 그다지 지속되기도 힘듭니다. 

정말로 인연이라면 삶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욱 찰떡처럼 찰싹 붙습니다. 자신이 살아야 하는데 상대의 지지와 응원과 사랑이 필요하다면, 상대를 힘들게 만들 지라도 꽉 잡고 안 놓는 게 사람이죠.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먼저 추구하도록 되어 있으니까요. 정말로 내가 필요하면 놓을 리 있겠습니까. 내가 고생시키는 만큼 더 잘 해주겠다고 맘 먹는 게 연애인의 바람직한 마음가짐 아니겠습니까. 맘 변했다, 연애에 지쳤다, 관계가 부담스럽다, 새로운 사람도 만나보고 싶다,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어떻게 이렇게 말하겠습니까. 사랑은 두 사람만 믿으면 당장이라도 시작되는 파라다이스지만, 내 믿음이 깨어졌다고 어떻게 상대의 믿음까지 깨겠습니까. 나와 헤어지기 싫어하는 상대에게,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말 외에 다른 설명이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G님. 

이 시점에서 G님의 가장 좋은 선택은, 이별할 때 그가 나에게해 준 멋진 변명, 분명 오랫동안 고민하다 만들었을 그 언어들만 믿는 일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그의 마지막 말을 의심하지 마세요.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그 말만 믿으세요. 괜히 설명에 대한 설명을 재차 구하며, 매달리지 마세요. 이별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나오는 말은 상처주는 말 뿐입니다. 밑바닥까지 내려간 본심에는 이기적인 욕심이 안 나올 수 없거든요. 예쁘게 마무리를 지었다면, 거기서 멈추세요. 그래야, G님이 살아요. 

그리고, 어렵게 떨어졌다면 최소한 1년 이상은 그 사람의 흔적을 찾지 마세요. 그 사람이 잘 살든 못 살든, G님이 사랑했던 만큼 그 사람의 행복도 불행도 견디기 힘드니까요. 만의 하나, 그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면, 그걸 간접적으로 알게 된다면 진짜 복장 터져 죽어요.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더 그래요. 

이별이라는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다른 색깔로, 다른 감정으로, 다른 해석으로 퇴색되어갑니다. 절대로 한번에 극복되지 않아요. 오늘은 다 괜찮다가 내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이별이라는 사건이죠. 그러나, G님은 정말로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괜찮아집니다. 어떤 이별도 시간을 이긴 적은 없으니까요. 

G님. 

그 사람 없이도 잘 사는 삶을 고민하세요. 그리고, 정말로 혼자서도 즐겁고 행복하고 재밌다면, 그 때는 얼마든지 그 사람에게 연락해서 차 한잔 하자고 해서 얼굴 볼 수 있어요. 장담컨대, 시간이 지나면 완벽했던 지난 연애에 대해서도 G님은 전혀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됩니다. 이래서 달랐고 이래서 안 맞았고 이래서 균열이 생겼구나, 이해하는 날도 와요. 처음에는 머리가 알고 나중에는 가슴이 알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죠. 그래도, 세월이 흐르면 모든 사랑은 그저 사랑이었어요. 모든 이별은 그저 새로운 사랑의 시작이에요. 그 사람이 내 사람이었던 찰나가 아무리 짧았어도, 그 순간 G님 삶의 일부분을 공유했던 것만은 틀림없죠. 

G님. 마음 다스리시며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소개팅 서바이벌>

<HOW2LUV: 파티 서바이벌>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2015년 12월 15일 리라이팅함.)



덧글

  • 미자씨 2013/02/13 06:30 #

    상당히 잔인하고 가슴 찢어지는 말이지만, 이제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디테일하게는, 그 사람보다 중요한 것이 있어서 그렇지요. 뭔 말을 해도 사실 저것의 변주밖에는 아니 되어요.
    당당하고 도도하게 "날 그따위로 대한 너따위 싹 잊어주마 너도 나한테 별 거 아냐" 이렇게 대응하는 것도... 상당히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적당히 새 사람을 찾으면서, 이 상태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잊혀지길 기다리면, 그거밖에 사실 방법이 없답니다.
    새 사람 찾는 게 제일 빠르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단 연예인 사진이라도 좀 보면서 어떤 타입을 지향할 지 골라봅시다-_- 이러라고 있는 게 연예인이지
  • 2013/02/13 14:19 #

    미자씨 말씀이 정답.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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