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th prescription_접점이 사라져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H님 :

저는 연애 경험이 전무한데 같이 스터디를 하는 친구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서로 스케줄이 안 맞아서 스터디를 관두게 되었죠. 그런데, 그녀를 만날 수 없게 되자 너무나 보고 싶어졌어요. 용기 내서 얼굴 보기로 했는데,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건 아닌지 정말로 신경 쓰였어요. 

전 지금 해야할 일도 못하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막막해요. 

고백하기에는 용기가 없고, 맘 독하게 먹고 연락을 끊을까 고민도 되고요. 이대로 갈팡질팡해서는 안된다는 것만 막연하게 알겠습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H님, 엘입니다. 

가지 않은 길은 언제나 이상화되기 마련이죠. 여자를 나와 똑같은 인간이 아니라, 요정이나 천사로 인식하고 있으면 그녀의 모든 말과 행동이 나에게 보내는 메세지가 되죠. 궁금한 것을 물을 수조차 없는 사이라면, 어차피 내 여자 될 가능성 없으니까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선택지가 얼마든지 있는데, 스스로 그것을 다 포기하는 상황이라면 H님은 언제까지나 상대의 처분만 기다리는 가련한 처지가 됩니다. 

어쩔 수 없잖아, 라고 말하면 맘은 편하죠. 하지만, 계속 그렇게 생각하면 멀쩡하게 될 일도 안되는 줄 알고 포기하는 사람 됩니다. 안되면 되는 방법을 찾든가, 해봐도 안되면 포기하든가. 욕망을 버리고 득도하든가, 그게 안되면 부딪혀서 와장창 깨질 때까지 들이받아보든가. 무엇도 선택하지 않고 마음이 편하다면 그대로도 괜찮아요. 틀린 거 아니고 잘못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아무 것도 선택할 수 없어서 마음이 온통 전쟁터라면 앞으로 우째 살라 그래요. 

현실을 한번에 쑝! 바꾸긴 힘들어요. 

로또를 맞아도 내 삶은 내가 좋게 만들어야 좋아져요. 모태솔로를 벗어나고 싶다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을 포기하지 말고 뭐라도 해보세요. 내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여기서 자원이란 나의 경제적인 자원, 시간과 공간 자원, 인적 네트워크, 내 마음의 크기와 깜냥, 목표에 필요한 정보량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고요, 내 자원에서 가능한 선택지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그걸 선택하시란 얘기죠. 

그녀는 H님이 얼마나 갈팡질팡 번민하는 지 몰라요. 

연락을 끊어도 별 상관없는 사이이고 지인으로 남아도 굳이 싫어하거나 내칠 정도로 신경쓰고 있지 않죠. 그저 현실을 보세요. 더 주변을 맴돌고 싶다면 그렇게 하셔도 괜찮아요. 자신에게 정말로 연애의 기회를 주고 싶다면 데이트 신청을 하세요. 그러면, 그녀가 H님을 연애 상대로 괜찮은지 판단하는 계기가 되겠죠. 

데이트 신청은, 죽도록 사랑하니 당장 결혼해서 내 아이를 낳아달란 얘기는 아닙니다. 상대에게 좀더 감정을 가질 수 있을지 기회를 가져보자는 합의죠. 이런 기회들이 몇번이나 쌓이고 쌓여서 진짜 연애로 연결되지요. H님이 의미있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아요. 오늘부터 시작하면 결코 늦지 않답니다. 

H님. 

연애를 어렵고 특별하고 희한한 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타인을 지향하는 욕망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축복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H님이 평생을 겪어야 하고, 고민해야 하고, 감당해야 하죠. 또한, 연애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는 H님이 인간과 세상을 보는 여러 개의 창문이고 문이지요. 

H님에게 사람이 어렵고 서툴다면 다른 사람들도 H님과 똑같은 시기를 거쳐서, 원하는 관계들을 어렵게 얻었다 생각해보세요. 처음부터 무엇이든 척척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심사숙고해서 얻은 답이라면 자신의 선택이 무엇이든 흔들리지 마세요. 내가 흔들지 않아도 바깥에서도 충분히 흔들 수 있어요. 처음이니까 어려운 건 당연하잖아요. 첫번째 연애가 언제 시작될 지는, H님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부디 날개를 활짝 펼치고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길 빌어요. 







(*2015년 12월 15일 리라이팅함.)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