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7th prescription_내가 선택한 이별인데 왜 이렇게 미련이 남는 걸까요.

W님 : 

분명 제가 찬 건데도 이렇게 이별 후가 힘든 건가요. 저는 항상 제 위주로 연애 스케줄을 짰습니다. 그는 착한 사람이었고, 좋은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오래 못 봐도 전혀 보고 싶지 않았어요. 연락마저 귀찮았죠. 더이상 상처주기 위해 헤어졌는데, 자꾸만 추억이 생각나도 영영 못 볼 것 같아 우울해요. 어떻게 하면 되죠?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W님, 엘입니다. 

이별 후 지난 연애가 되돌리고 싶어지고 추억들이 더욱 아름다워지는 건, 마음의 착각입니다. 안 사랑하고, 안 애틋하고, 안 궁금하면 헤어져야죠. 이별의 이유가 꼭 대단해야 하나요. 사랑의 이유가 보편적이거나 절대적이지 않은 것처럼 이별도 마찬가지랍니다.

W님은 이별을 선택했습니다. 심사숙고했고, 이별해도 충분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죠. 어떤 선택을 하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별을 선택하고 나서도 뭔가를 책임져야 하나 고민되실 수 있어요. 그런데, 이별 후 책임져야 할 건 없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사랑할 때 책임져야 하는 게 맞죠. 사랑할 때 상대를 존중하지 않았고 예의 갖추지 못했고 마음 다해 사랑하지 못했다면, 죄책감 느끼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안 사랑하는데 붙잡는 게 더 나쁜 거잖아요. 이별 후에는 자신을 위해서 가장 이기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래야 진짜 인연을 위해 세상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연애할 때 자신이 우선이었다면, 정말로 잘하셨어요.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연애고 우정이고 1번은 나 자신이고요, 2번은 우리, 3번은 상대입니다. 상대가 W님의 '내가 우선인 연애'를 감당하였기 때문에, 그는 계속 좋은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었죠. 여기에서 또 뼈아픈 교훈 하나.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얻을 수 있는 건 별로 없다는 사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좋은 사람이고 가장 착한 사람이어야 해요. 자신의 목소리, 욕망, 꿈, 희망, 기대를 가장 먼저 충족시켜야 해요. 상대에게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기 전에 말입니다. 그래야, 나도 만족, 상대도 만족할 수 있죠.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내가 없어지면 상대도 나를 귀하게 보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기억을 떠올릴 때, 참 좋은 사람이었어, 라고 회상하긴 할테지만 다 지나고 무슨 소용이람.  

연애의 목적과 이유가 달라졌다면 이별을 해야 마땅하죠.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든 언제나 존중과 예의는 갖추어야 합니다. 가능한 모든 배려를 하고, 위로를 하고, 감사와 용서를 다 나누고, 남은 말과 남은 마음을 다 전해야 해요. 그래야, 제대로 이별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통보하고 도망치는 방식은, 좋지 않죠. 

뭔가 정리정돈할 게 있다면 충분히 하고 마음의 그늘을 남기지 마세요. 그러면, 다 털어질 겁니다. 

딱히 정리정돈할 게 없다면 W님이 이 연애관계 외에 의미를 두는 애착관계가 없다는 뜻이죠. 내 삶의 다른 관계들을 재점검할 시기라는 뜻이니, 다른 인간관계를 차근차근 돌보도록 합시다. 그러면, 금방 회복되실 거예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소개팅 서바이벌>

<HOW2LUV: 파티 서바이벌>



덧글

  • ranigud 2013/03/20 13:02 #

    준만큼 받지를 못하거나 받은만큼 주지 못하면 후회가 남죠. 그거때문에 헤어졌는데도 말이에요
  • 2013/03/20 13:35 #

    세상일이란 게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더이다. 그래서 언제나 나 자신을 제일 귀하게, 제일 먼저, 제일 충실하게 챙겨야 하는 듯 해요. 나를 잃어버리면, 그것이 가족 간에라도 연인 간에라도 보상받을 길이 없어요. 권선징악, 인과응보, 이런 논리들은 좀 아이들에게 안 가르쳐주면 좋겠어요. 현실과는 동떨어진 허울좋은 위로일 뿐.
  • SSgt 2013/03/22 14:39 #

    그렇죠, 자신이 우선된 삶이어야 하지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보상심리를 가진다면 결국 어떤 계기로든지 자신의 삶에 피해자와 가해자를 만드는 것이겠지요.
  • 2013/03/23 13:37 #

    저도 기대고 싶은 맘, 주변에 하도 기대고도 잘 사는 사람들 많길래 당연히 생각했었어요. 나한테는 그럴 운이 없다는 걸 전 너무 늦게 깨달았죠. 그래서 저는 기대를 접기로 하고 그냥 혼자서 열심히 살아가려고 해요.

    하지만, 의존적이고 무책임하고 주변 괴롭혀도, 주변이 그걸 받아줄 능력 있으면 상관없는 듯. 나는 여자니까, 나는 몸이 약하니까, 나는 원래 무능력하니까, 나는 어리니까, 나는 상처받았으니까, 나는 선택지가 없었으니까, 나는 착하니까, 나는 피해자니까, 나는 보호받아야 되는 존재니까... 라는 수만가지 이유로 누군가의 구원을 기다리는 건, 사실 삶의 원동력이나 기대이기도 하잖아요. 희망 같은 것일 수도 있고. 구복신앙적 종교 활동 하시는 분들 모두 내세의 구원을 위해 자아와 선택의 권리를 버리죠. 누군가에게 자신을 맡기는 것, 누군가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 얼마나 달콤한데요. 내가 아팠던 만큼 외부에서 그 보상이 올 거라 생각하면, 근사하죠.

    내가 고생하고 상처받은 것에 비례해 미래의 보상이 정해진다는 게 아닌 걸 인정하고 나면 사실 뭐... 하루하루 그냥 살아가는 거죠. 결국 모든 건 내가 만드는 게 당연한 거지만, 아무도 안 도와주는 게 당연한 거지만, 상대적으로 덜 고생하고 얻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니까, 그걸 보고 안 억울하면 내가 부처님. 그래서 저는 매일매일 도닦는 기분으로 살아요. 남들보다 일찍 득도할 거예요.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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