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th prescription_그녀 덕분에 삼각관계에 빠져버렸습니다.

X님 :

그녀는 이미 수년 간 한 남자와 연애 중인 걸 알면서도 좋아하게 되었고, 그녀가 그와 헤어졌을 때 우리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이별 후 구남친이 자꾸만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서 그녀는 힘들어했죠. 전 그녀를 완전히 믿었는데 얼마 못가 그녀가 구남친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저에게 먼저 다가와 스킨십은 하죠. 두 남자를 다 사랑해서 선택할 수가 없대요. 이 세 관계 중에서 누구 하나만 포기하면 되는데,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수 있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X님, 엘입니다. 

연애할 때 가장 저급한 연애인 레벨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바로 우유부단한 연애인들입니다. 우유부단한 건 욕심쟁이라는 뜻, 선택해서 책임지기 싫다는 뜻, 하나를 취하고 또 하나를 버릴 수 없다는 뜻, 이런 나라도 좋다면 좋아해달라는 뜻, 결국 모든 책임은 내가 아닌 네가 져달라는 뜻, 나는 어리고 연약하고 귀엽고 예쁘고 불쌍하고 애틋하고 어쩔 수 없고 사랑스러우니까 좀 봐달라는 뜻입니다. 심플하게, 나쁜 X, 나쁜 X이에요. 에비에비, 이런 사람과는 연애하면 안됩니다. 만나는 것도 이별하는 것도, 지 손으로 못하는 사람들이니까요. 

닥터엘 연애상담소에서 욕 잘 안 쓰죠? 그만큼 나쁘단 얘깁니다. (결국 썼다 X로 대체. ㅠㅅㅠ)

어릴 때는 본의아니게 우유부단하고, 남들을 상처주고, 책임을 못 지고, 상황을 꼬이게 만듭니다. 그건 다 기준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인간관계에서는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것, 삶의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 그걸 다 몰라몰라 한다면, 그 인간관계 자체를 누릴 자격이 없답니다. 

게다가, 이 사람은 상황을 숨기죠. 거짓말을 하죠. 신뢰를 져버리죠. 양다리를 걸치죠. 본능에 충실하죠. 사랑받고 인기있는 것에 우쭐하죠. 달콤함을 거절 못하죠. 왔다갔다 하죠. 지가 예쁜 걸 알죠. 자신의 우유부단에 죄책감이 없죠. 심지어 가족들과도 자신의 연애를 나누죠. 당연히 아직도 독립을 못했죠. 당연히 삶에 있어 결정권이 별로 없죠. 앞으로가 더욱 가관일 겁니다. 

X님. 정신을 차려봅시다. 그녀는 두 남자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연애의 베너핏을 두 배로 누리고 있습니다. 어느 남자도 이 여자의 정답이 아니에요. 누구도 진짜 아니라는 얘기. 그러니까, X님은 그녀의 마음을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그녀의 마음을 가진 적도 없으니까요. 마음이 있어야 마음을 돌려받죠. 

세상 연애인에는 양다리가 가능한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어요. 이건 신념의 문제고 의지의 문제입니다. 운명의 장난 같은 건 결코 아니랍니다. 어쩔 수 없이 양다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얼토당토 않은 논리를, X님이 받아들이게 된다면. 그녀는 이 문제를 해결할 이유가 없답니다. 양손 가득 떡을 쥐고 있는데, 왜 하나를 버리나요. 손이 세 개였다면 하나 더 쥐었을 걸요. 

제가 요즘 불륜 상담을 너무 많아 받아 멘붕이랍니다. 가정에서의 베너핏과 별도로 혼외정사의 베너핏을 동시에 추구하면, 분명히 어느 한쪽 시스템이 영향을 받는데 그 불안정함 위에서 어떻게 줄타기를 잘할 수 있나 물으시면 저는 답이 없긔. 인간관계는 하나씩 해결해야 하는데 이걸 섞어버리면 어떻게 하나요. 그래도 유일하게 비교적 솔직할 수 있는 인간관계가 연애잖아요. 조건을 위해서는 감추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아닌 척 참거나 할 수 밖에 없는데, 연애는 안 그래도 되잖아요. 결혼 이후의 연애 욕구는 일단은 반려자와 도모해보고, 그래도 안 된다면 이혼을 하거나 이혼이 어려우면 상호 합의 하에 방법을 찾아야 수순이 아닐까요. 백 여자, 백 남자 만나보아야, 친해지고 익숙해지면 똑같은 것을. 그 전에 인연이 귀한 걸 알고 감사를 알고 연애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삶을 누리는 방법도 배워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아, 얘기하면 길어지고요. 백 시간은 더 얘기할 수 있지만 이만 접고. 

여튼, 나와 키스하는 저 입술로 다른 남자와도 키스합니다. 일대 일의 관계가 아니어도 괜찮나요? 그러면, 그녀에게 두번째의 여자가 되어도 넌 괜찮으냐고 물어보세요. 괜찮다 그러면 상호합의 하에 가능한 기간 만큼만 알콩달콩 연애하시고 미련 터시고요. 어떤 관계도 유효기간이 있는 거고, 시간이 다 되는 순간까지 두 사람이 사랑하고 있을 지는 누구도 모르니까, 현재의 선택만 하시기 바랍니다. 미래를 앞당겨 고민해보았자, 정작 그 때가 되면 정답이 다를 테니 지금의 고민은 아무 소용 없으니까요.  

그녀가 두번째의 여자가 될 순 없다, 항변한다면, 그래서 나도 안되겠다 라고 말씀하시기 바래요. 그럼 납득할 겁니다. 









덧글

  • 2013/03/23 18:4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3/23 20:5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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