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7th prescription_그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늘 저만 참는 나날들입니다.

Q님 : 

우리는 게임을 하다 만났고 롱디 커플입니다. 그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데이트 비용은 제가 다 대고, 가끔 1~2백만원 씩 빌려도 주지만, 연락은 하루 한 번도 힘들죠. 빚은 늘어가고 마음을 늘 불안해요. 그는 게임 중독이고, 다른 게임에는 다른 애인도 있어요. 현실 애인은 저지만, 제 믿음이 약한 탓인지 저는 늘 그를 괴롭힙니다. 그는 다른 게임을 하거나 다른 애인이 있는 것에 대해서, 프라이버시다, 이해해달라, 강요 말라, 너는 항상 잘 참다가 터뜨리더라, 라고 합니다. 

연애는 참 어렵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두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Q님, 엘입니다.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이 처방전을 읽는 모든 네티즌들도 다 압니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 지옥은 영원히 계속 될 뿐이죠. 그저 그곳을 걸어나오면 되는데, 자신을 믿으면 되는데, Q님에게는 그래도 된다고 말해주는 목소리가 없을 뿐이에요. 마음 속에서 아우성치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뿐이에요. 이 연애에서 발버둥 치는 시간에, Q님이 도망치고 싶었던 현실은 대체 무엇이었나요. 무엇이 Q님의 눈과 귀를 막고 손발을 묶었나요?

연애는 내 감정과 불만족을 참고 참아서 미래의 행복을 보상으로 받는 게임이 아닙니다. 연애가 어렵다면, 다른 말로 Q님은 인간관계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죠. 낯선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인연들 중에서 하나를 골라, 중요한 애착관계를 누릴 내 사람으로 선택하고 그 관계를 유지하는 건, 누구라도 어렵습니다. 귀찮습니다. 힘듭니다. 속고 속이는 거짓말에서 다칠 각오도 해야 합니다. 이용당하거나 이용하지 않도록 경계도 해야죠. 비단 연애 뿐 아니라, 친구 사이에서도, 가족 간에도, 직장에서도, 취미 커뮤니티에서도, 동네 슈퍼에서도, 대기업과 소비자의 관계에서도, 모든 관계에는 언제나 이기적인 욕심과 처절한 생존논리가 오고갑니다. 저라고 안 그럴까요. Q님은 안 그렇습니까. 밟고 누르고 살아남아야 하는 약자라면 누구나 상대적 가해-피해 상황에 들어갈 수 있어요. 

그래서 중요한 것이 존중과 예의죠. 이 룰은 너무나 기본적이어서 누구나 망각할 수 있어요. 내가 상대를 해치지 않으면 상대도 나를 해치지 않는다는 약속이 바로 존중과 예의입니다. 만약, 이 룰을 깨는 사람이 있다면 화를 내고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한시라도 빨리 교통정리를 해야합니다. 존중과 예의는 하루아침에 다운로드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인격이고 세계관이고 생존논리고 가치관입니다. 나를 한 번 이용한 사람은 또 이용합니다. 그러니까, 정신을 번쩍 차리세요. 

Q님은 그의 프라이버시 안에 해당되지 않는 영역에 있어요. 그는 Q님을 다용도로 이용하죠. 때로는 숨겨진 현실애인으로, 때로는 대출창구로, 때로는 자신의 불쌍함과 특수함을 다 봐주는 지인으로, 때로는 내 귀찮은 사생활 침범자로, 때로는 참으랄 때 안 참는 잔소리쟁이로. Q님은 이 다양한 역할들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나요?

Q님. 두 사람은 어차피 매일 보던 관계도 아니고, 매일 애틋해하는 감정도 아니고, 롱디 연애를 즐길 만한 능력이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연애 때문에 내 삶을 저당 잡히다니, 왜 그런 마이너스 게임을 하십니까. 차용증 확실하게 작성하시고요, 변제 기일 확정받으시고요, 차근차근 빚 갚을 계획부터 잡으세요. 그리고, 졸업하면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지 내 삶의 목표를 정하세요. 게임도 좋지만, 논문 준비는 안 하십니까. 연구 목표는 정하셨나요. 

나에게 존중과 예의과 사랑을 줄 수 없는 사람에게서 나온,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언제나 지고 마는 연약한 마음을 튼튼하게 합시다. 내 가까이에 있는 현실의 사람들과 좀더 친해지는 방법을 연구합시다. 내가 매일 누리는 일상에서 가져야 할 목표들을 구체화합시다. 연애니 사랑이니 남자니 하는 단어에 쓰러지지 않도록, 내 삶의 다른 애착관계들을 점검하고 보수합시다. 

Q님이 오늘 하지 않으면 어차피 내일은 해야 하는 작업들이에요. 가능하면 하루라도 빨리 정리정돈하는 편이 내 청춘의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죠. 연애가 어렵다뇨. 연애는 행복해서 하고 즐거워서 하는 인간관계입니다. 내가 힘들고 어렵고 화가 나고 불안하고 답답하고 스스로가 작아지고 있다면, 남친이 아니라 남편이라도 끊어내야 해요. 내 인생, 내 행복, 누가 책임집니까? Q님이 아니면 누가 그걸 그렇게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책임지겠습니까.

할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고 싶다면, 어제와 다른 선택을 지금 하시면 됩니다. 해 보면 알아요. 생각보다 어렵지도 막막하지도 않다는 걸 깨닫고 나면, 갈수록 용기와 자신감이 차오르겠죠. 

Q님.

더 좋은 선택을 하는 어른이 되시길 빕니다.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소개팅 서바이벌>

<HOW2LUV: 파티 서바이벌>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덧글

  • 2013/05/03 10:2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5/03 22:1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라비안로즈 2013/05/03 13:54 #

    ..... 왠지 저의 옛날 모습을 보는것 같애.... 헉 하네요
    빌려준 돈이 있다면... 빨리 내놓으라고 닥달한 다음에 관계 끊으세요
    참지 마세요. 여러번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는 인간관계에서 돈문제가 생겨본 바로는....
    돈관계는 인간관계 끊을 분들이랑만 하시던지 아님 가족관계에서만 하세요

    찾기도 어렵습니다만 찾는데도 참으로 힘들답니다 ㅠ

    나머지 말들은 엘님이 잘해주신것 같으니..... 다른말은 안하겠습니다만 ㅠㅠㅠ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 2013/05/03 22:11 #

    라비안로즈님의 다정한 말씀, 넘넘 고마워요. ㅠㅅㅠ 용기와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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