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4th prescription_시들해졌다 투정부리고 울고불다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R님 : 

처음에는 불같은 연애였어요. 점차 변한 남친에게 늘 사랑에 목마른 여자 역할을 했습니다. 첨엔 잘못했다 노력하겠다 못난 남자라 미안하다더니, 연락이 없네요. 얘기 좀 하자 해도 피곤하다 하고요. 헤어지고 싶냐고 물으니 모르겠다더니 결국에는 이쯤 하자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를 너무 닥달한 건 아닌지 그래서 헤어진 것 같아 후회됩니다. 끝까지 잡아야 할까요?

















R님, 엘입니다. 

닥달해서 이별을 앞당긴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참아서 자존감 없어지고 참다 참다 참나무 되는 것보다는 나아요. 

R님의 패인은 이것입니다. 연애의 초반 달달한 게 영원할 줄 착각한 일. 어떤 남자는 달달 모드가 비교적 오래 가고 높낮이 편차가 적죠. 그런데, 대부분의 남자들이 홀딱 빠져서 초반 러시 끝나면, 도도할 줄 알았던 여자는 홀랑 넘어오고 강아지처럼 남자만 쳐다보죠. 그러면, 피곤하죠. 귀찮죠. 첨보다 좋은 줄 모르죠. 시간과 비용과 신경을 낭비하는 듯 느껴지죠. 연애라는 게 생각보다 재미없다 느껴지죠. 잠시 미쳐서 했던 온갖 약속들이 족쇄처럼 느껴지죠. 화장실 갈 때 맘 다르고 나올 때 맘 다른, 자신에게 회의감이 느껴지죠. 죄책감도 느끼죠. 반성도 하죠. 하지만, 결론적으론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느껴집니다. 연애의 베너핏이 없다는 결론으로 생각이 흐르면, 에라 모르겠다 도망갑니다. 

R님. 

연애를 즐길 줄 모르는 남자는 그냥 보내주세요. 달달한 게 오래 가는 연애인도 많아요. 이 사람이 아닐 뿐입니다. 그리고, R님도 반성 좀 하세요. 상대가 시들해지면 나도 내 생활에 더욱 집중해요. 그리고, 내가 이 사람 사랑하고 예뻐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요. 서로가 만족하는 수준까지 연애에 집중하는 파이를 조율해요. 그러면 균형 맞추어서 연애할 수 있어요. 상대가 시들하면 당연히 마음이 덜 해져서 그렇잖아요. 표현하는 일이 귀찮고 피곤하니까 못하는 거잖아요. 그만큼 맘이 없어서 안 하는 거잖아요. 그거 닥달해서 채워집니까. 안 채워집니다. 서로 스트레스 지수만 올라가요. 

이왕 헤어진 거니 잘 생각해봐요. 그 사람 없어도 R님은 잘 살았잖아요. 혼자서도 잘 사는 일상을 다시 구축하세요. 그리고, 내가 혼자서도 정말로 행복하고 즐겁게 잘 살 수 있겠다 생각이 되면, 그 때 연애라는 요소를 살짝 추가할 수 있을까 고민해봐요. 고민을 해 봤는데도 이 사람과 같이 있으면 좋겠다 결론이 나오면 그 때 찾아가세요. 매달리든 울고불고 하든 바짓가랑이를 붙들든 협박을 하든 목덜미 끌고 나오든, 하고 싶은 거 뭐든지 해보세요. 그리고, 씌원하게 차이고 나면, 다신 생각 안 날 겁니다. 이별에도 후회는 없어야 하니까요. 

R님. 

용두사미형 연애, 뒷맛이 참 씁쓸하죠. 한 달을 사귀든 십 년을 사귀든 처음과 중간과 끝이 너무 다른 사람은, 관계를 즐기는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거나 학습이 안되는 타잎입니다. 사람 보는 눈을 좀 기르시고, 내 타잎의 연애인인지 체크도 하고, 타인에게 너무 내 행복 다 맡기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살아가시기 바래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덧글

  • 환타 2013/09/15 22:45 #

    저는 전형적인 강아지인데 나이들어 강아지 좋아하는 남자랑 잘 만나고 있습니다. 남자는 많습니다.
  • 2013/09/16 17:04 #

    희망을 주는 덧글 감사합니다. 저는 절 강아지처럼 만들어주는 남자가 좋아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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