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8th prescription_술김에 섹스한 이후로 어정쩡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V님 : 

술김에 섹스를 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어정쩡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사귀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나지 않는 것도 아니죠. 헤어지자고 하면 미안하다면 잘 하겠다 하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연락도 잘 안 하고 데이트도 잘 하지 않아요. 거의 대화도 없고, 항상 저 혼자만 울고불고 힘듭니다. 물론 저도 이 관계가 의미없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그가 저에게 무관심하기 때문에 내가 떠난다는 걸 알도록 해주고 싶어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V님, 엘입니다. 

죄송하지만. 한번도 내 것이지 않는 남자의 곁을 어떻게 떠나죠? 처음부터 옆에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그 사람이 후회하게 만들죠? 연애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가 이별을 후회하게 하죠? 제가 뭐라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는 건가요, V님. 

다시 한번 죄송하지만. 이것은 연애가 아닙니다. 섹스는 그냥 섹스일 뿐입니다. 나와 섹스했다고 해서 그가 나를 사랑하는 건 아니잖아요. 내 섹스를 내가 책임질 수 없다면, 그것은 나의 섹스가 아닙니다. 내 섹스를 해석하고 해결하는 사람은 상대가 아니라 나에요. 나 뿐이에요. 내 인생을 선택하고 책임질 사람은 V님 뿐이라고요. 

그저 내 현실로 돌아오세요. 무관심한 남자에게서 사랑을 갈구하는 무의미한 감정노동을 그만둡시다. 하지만, 분노와 원망과 후회가 부글부글 올라오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렇다면, 노트를 하나 꺼내보세요. 

거기에 다 쓰세요. 

섹스를 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V님이 정말로 원하고 즐겁고 행복해서 한 선택은 아니었죠. 그 사람이 나를 함부로 대한 일, 나를 존중하지 않은 일, 내 감정을 이용한 일, 나에게 예의를 갖추지 못한 일, 모두 정당하게 화를 내도 됩니다. 그리고, V님도 반성하세요. 정답이 없는 사람에게서 답을 원한 일, 내 선택에서 책임을 회피하고자 한 일, 이 지지부진한 의미없는 관계에 매달리느라 현실을 외면한 일, 사랑 또한 그저 선택일 뿐인데 사랑이라는 환상을 쫒느라 시간 낭비한 일, 남자보는 눈이 없는 일, 내가 욕하고 화내면 되는 일인데 굳이 그것을 각오하려 하지 않은 일.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나. 내가 무엇을 했어야 했나. 그는 무슨 짓을 했나. 그는 얼마나 나빴나. 나는 얼마나 도망다녔나.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나는 어떤 행복을 가질 것인가. 노트에 시시콜콜 구구절절 다 써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심의 일격을 날릴 준비를 하세요. 하고 싶은 말, 논리적으로 다 써보세요. 그리고 마지막 통화를 하세요. 해야 할 말을 다 던지세요. 최선을 다해서 그동안의 분노를 다 담아서 화끈하게 던져보시라고요. 내 손으로 이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세요. V님이 자신을 더 좋아할 수 있게,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지는 어른이라는 사실을 증명해내세요.

V님. 

앞으로도 갈 길이 아주아주아주 멉니다. 보잘 것 없는 남자한테, 고작 교통사고 같은 섹스 하나에 내 행복을 맡기다니. 왜 그래야 하죠. 아니라는 답을 알았다면, 인정하면 그만입니다. 앞으로도 청춘을 길잖아요. 오늘 정신 차리면, 내일은 행복할 수 있어요. 제 말 믿고 노트랑 펜 꺼내보시기 바랍니다.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HOW2SEXPART1>

<HOW2SEXPART2>


덧글

  • 푸른미르 2013/06/24 22:15 #

    억울하기도 하고 니도 함 당해봐라 하는 복수심리가 엿보이네요. ㅋㅋ
    뭐 귀엽기도 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엘님 오랜만입니다. 잘 먹고 잘 살고 계시나요?^^
  • 2013/06/25 10:47 #

    여자의 약한 마음 이용하는 남자들 넘 나빠요 ㅠㅅㅠ 저야 뭐... 그럭저럭... 지냅니다. ^ㅅ^//// 안 아프고 안 굶고 고양이들도 뒹굴뒹굴. 아직은 괜찮네요. 감사합니다.
  • 미자씨 2013/06/24 22:19 #

    위로하나 드리자면, 살면서 이런 경험 한번없는 여자는 없단거죠 정말. 많든 적든 오래가든 짧게 끝나든.
    그래도 다 엉망되고 죽어가진 않잖아요 거의 대부분이 잘 살죠 극복하고.
    힘내셔요.
  • 2013/06/25 10:48 #

    미자씨 말씀! 나이스! 멋져요. ^ㅅ^//////
  • ranigud 2013/06/25 06:49 #

    정식으로 사귀는 것도 아니니 헤어지자 해도 안먹힐수밖에요...
  • 2013/06/25 10:48 #

    에휴. ㅠㅅ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