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1st prescription_말도 안 통하는데 첫 연애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S님 : 

첫 연애고 기대가 컸던 만큼 우리는 기념일마다 싸우며 만나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상식과 그가 말하는 상식은 통하는 데가 없습니다. 그는 너무나 예민하고 자신만의 논리를 내세우고 소통보다는 자신만의 세계만 들여다보죠. 제 사생활은 간섭하면서 그는 이성친구들에게 너무나 잘 하죠. 

그는 경제적으로 넉넉한데 저는 너무나 힘들어요. 사귈수록 우리는 너무나 달라요. 첨엔 넘 좋았는데 이젠 너무나 차갑죠. 갈등이 생겨도 푸는 방법도 모르겠고요. 갈수록 전 작아지죠. 내가 잘못해서 이렇게 되는 것고 같고, 남친도 절 전혀 이해 못하는 것 같고.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S님, 엘입니다.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많지 않고 사소한 감정의 편린들만 묘사되어 있어서 고민이 명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 맞지 않다는 사실이죠. 또한 존중과 배려가 없죠. S님은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몰라요. 구원은 셀프인데 남친이나 연애 같은 달달한 단어에 막연히 기대니까 절망이 커지죠. 계층이 다르면 당연히 비교열위 느껴요. 특히나 나의 내면에 정신적인 자산이 없다면 더욱 가난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보다 잘난 남자 만나도 나를 포용하는 사람 만나면 행복한데, 배려없는 상대 만나면 땅속으로 사라지고 싶을 만큼 비참해져요. 연애 초기의 달달함을 그리워하며 현실을 좀먹는 짓은 당장 관둬야 합니다. 당신의 청춘은 무한대가 아니기 때문이죠. 

S님에게 시급한 실천사항들 몇가지 제안 드립니다. 

1. 연애나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막연한 기대 버리세요. 
: 내가 행복하면 행복한 연애고 내가 누리고 있다면 사랑입니다. 내가 불행하고 비참하다면 그건 의미있는 관계가 아니에요. 

2. 자기표현 연습하세요. 
: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하세요. 자신과의 대화 늘리세요. 내 생각과 감정과 욕구를 타인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설득할 지 고민하세요. 막연히 갈등을 피하며 잘 지내려고 눈치보지 말고, 자기 자신이 어떻게 하면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할 지만 생각하세요. 그리고, 그것을 타인에게 제안하고 합의보세요. 

3. 가난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요. 
: 가난하면 불행합니까? 가난하면 작아집니까? 가난은 분명 불편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살고 있는 한, 누군가가 부자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가 가난해져야 해요. 내가 불행하고 작아진다면 가난 탓이 아닙니다. 내가 돈이 없을 때는 돈이 없어도 누릴 수 있는 공공재를 활용하면 됩니다. 자연과 가까워지면 되고 욕심을 버리면 되고 돈으로 사는 서비스를 셀프로 노동하여 획득하면 됩니다. 물론 지금보다 덜 가난하기 위해서 임금을 받는 노동량을 더 늘릴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소유의 자유를 설파하는 종교인들도 있습니다. 가난은 당신의 재정상태를 설명하는 단어일 뿐 당신의 행복을 규정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떤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가난하다 느낀다면 그건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배려없는 상대방이 문제인 겁니다.

4. 관계에서 합의된 룰이 아니면 거부하세요. 
: 상대에게만 유리한 규칙들이 생긴다면 거부하세요. 합의된 룰을 만들기 위해 내가 원하는 룰을 제안하세요. 당신의 말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상대라면 친구도 못 되는 인연이에요. 

5. 연애의 기준 만드세요. 
: 이 사람을 존경하고 좋아하고 친밀하게 느끼고 사랑합니까? 상대는 당신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고 애틋하게 생각하고 포용합니까? 두 사람, 친구는 될 수 있을 만큼 말은 통해요? 연애의 목적은 어느 정도 일치합니까? 내가 이 문제 가득한 연애를 붙잡고 있으면 차라리 현실의 고통을 망각할 수 있다는 용도로 연애하고 있지는 않나 돌아보세요. 

내가 힘들고 고통스럽고 피곤하면 가족이라도 친구라도 선후배라도 어떤 인연이라도 쉬거나 끊어내야 합니다. 연애는 특히나 공동의 목표가 흔들리면 의미없는 관계입니다. 대화조차 안 된다면 그것은 관계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계산하세요. 득실 따지세요. 자신만을 생각하세요. '우리'라서 당신이 행복할 수 없는 건지도 모릅니다. '나'로 돌아왔을 때 정답을 발견할 지도 모릅니다. 자신과의 관계를 차근차근 건강하게 쌓아올리는 일이 더욱 시급한 일은 아닌가요. 

선택을 하세요. 현실에서 더이상 도망치지 말고요. 





덧글

  • 미자씨 2013/08/09 16:50 #

    가난은 죄 아닙니다.
    하지만 가난한 당신을 바라보는 상대의 시선도 고려는 해야합니다. 그게 옳은 것이든 틀린 것이든 관계를 유지하려면 알긴 알아야 해요.
  • 2013/08/12 14:30 #

    상대의 소비 레벨을 배려하고 존중하면 불편함은 덜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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