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2nd prescription_사랑하는 여친보다 섹스 파트너가 더 좋아집니다.

T님 : 

너무나 완벽한 여친이 있지만, 그녀는 성적 흥분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섹스가 즐겁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말은 안 통하지만 성적인 궁합이 너무나 환상적인 또다른 여자를 만나서 죄책감 속에 만나고 있습니다. 저는 여친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마음이 점점 두번째 여자에게 기울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T님, 엘입니다. 

두번째 여자는 일단 정리하세요. 한 사람을 속이고 몰래 즐기는 관계가 지속되면 당신의 윤리도덕 기준은 완전히 무너집니다. 나중에는 무슨 짓을 해도 양심의 가책이 없죠. 인간은 자기합리화를 통해 현실을 받아들이거든요. 한 달 전과 지금 심정, 또 다르죠? 뭘 어디서 얼마만큼 노력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이 두번째 여자를 만난다는 건 편리한 변명일 뿐입니다. 

섹스에서 내가 즐거운 만큼 상대가 행복한 지 교감할 수 없다면 분명히 흥미와 재미가 없어지죠. 하지만, 외국어를 처음 배울 때를 생각해보세요. 지금까지 알아온 모국어와는 전혀 다른 문자부터 배워야 합니다. 발음도 배워야 하죠. 단어를 배워야 하죠. 문장구조를 배워야 하죠. 아무리 책 보고 배워도 실전에서 수없이 연습해야 겨우 말 한마디 뗄 수 있게 됩니다. 상대의 말을 듣는 것도 내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문득 내가 왜 이 외국어를 배워야 하나 목적와 의의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것을 어떻게 배우는지 학원도 다녀보죠. 클리닉도 받습니다. 시험도 봅니다. 전문가를 만나기도 합니다. T님은 섹스를 위해서 무엇을 얼마나 어디까지 노력해보았습니까?

단순한 질건조증인지 불감증인지 아니면 정신적, 심리적 문제인지, 신경학적, 호르몬적인 문제인지 진단 받아보았습니까. 섹스토크는 어디까지 해보았습니까. 그녀가 자신의 몸을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았습니까. 삽입 전에 키스나 애무, 전희 과정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도록  해보았습니까. 두 사람이 함께 부부 성생활 비디오 본 적 있습니까. 전희 방법 공부해보았습니까. 실습해 보았습니까. 그녀의 성적 흥분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알고 있습니까. 어디까지 솔직해보았습니까. 그녀가 원하는 섹스는 어떤 것인지 물어보았습니까. 그녀의 성지식과 성의식, 성윤리는 어떤지 알고 있습니까. 자신과 얼마나 겹치나 맞추어보았습니까. 섹스에 대해서 혼자 공부해보았습니까. 같이 공부해보았습니까. 

파트너와의 섹스는 단지 몇 회의 시도만으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적절한 치료나 처방, 보조제와 함께 몇 달에 걸쳐 서로의 언어를 찾기도 합니다. 다른 스킨십은 다 좋고 그녀가 오르가즘도 느끼지만 삽입섹스만 안 된다면 어려운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을 애무하면서 성적 흥분에 대한 코드를 찾아내지 못했다면, 두 사람은 삽입섹스를 경험할 준비조차 되지 못한 겁니다. 

섹스 트러블은 이유와 증상, 원인이 천차만별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알고자 하지 않는다면 해결도 요원하니, 여친을 기만하지 말고 섹스 파트너와 알콩달콩 잘 지내세요. 정식으로 상담 접수해주시기 바랍니다. 










덧글

  • 미자씨 2013/08/09 17:45 #

    완벽하다는 기준이 뭔가요? 섹스가 잘맞는 여자쪽으로 맘이 기운다면 님의 가치기준 중 섹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큰겁니다. 착하다고 좋은거 아니고 말 통한다고 전부 아닙니다. 자신의 가치기준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게 우선일거 같네요.
    그리고 그나이에 경험없는 상태에서 몸 잘맞는 상대에게 끌리는 거 하나도 이상할 거 없습니다. 그냥 첫번째여친 정리하세요.
  • 2013/08/12 14:32 #

    첫번째 여친 정리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이기는 하지요.
  • 미자씨 2013/08/09 17:49 #

    그리고 양다리 자체가 문제는 아닌게, 그 완벽하다는 전여친 분도 님보다 몸잘맞는 섹파를 우연히 만나게 될 경우 님과 똑같은 반응 보일 수 있는 가능성 있기 때문입니다. 예의와 존중으로 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건 이상일 뿐이고 사실 그냥 연애는 정글이랍니다. 그나마 확실한 게 제도인데 이것도 이상적 관계를 보장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구요.
    정글임을 숙지하시고 상처주고 받아보고 그러면서 서서히 기준이 만들어져가고 성숙해가는 겁니다.
    자기 자신을 속이고 억누르는 것조차 그 과정 중 일부지만 그렇게 하면 훨씬 멀리 돌아가게 된답니다.
    착한 척 하지 말고 착해야 한다는 마음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세요. 이것도 연습해야 조금씩 되기 시작하는 거니까요
  • 체달 2013/08/09 20:09 #

    연애가 정글과 같단 말은 아주 조금은 동의 합니다 a little정도? 정글 속을 걸을꺼면 마음을 단디먹어야 한다 라는 쪽으로..
    근데 양다리자체가 문제가 아닌건 동의 못하겠네여
    너도 다른남자 만나서 섹스 즐길 가능성이 없진 않잖아? 라는 말은 나쁜 연애인들이 자기합리화로 사용하는거 아닌가여;
  • 미자씨 2013/08/09 22:04 #

    누가 먼저 하느냐의 차이랄까요. 맘 굳게 먹고 양다리 안하고있다고 상대방이 기회생겼을때 나처럼 의리 지켜주리란 보장이 어딨나요? 자기합리화가 아니라 합리적인 거죠.
    상처받는것보다는 상처주는 게 덜 아픈건 맞잖아요?
    상처받더라도 상처주진 않겠단 결심은 상처 두세번 받아보면 훨훨 사라지게 마련임.
  • 미자씨 2013/08/09 22:06 #

    이렇게 아무리 말해줘봐야 아무도 듣지 않으리란 걸 알지만 상처받아본 사람들은 제가 하는 말이 뭔지 알리라고 믿어요.
  • 체달 2013/08/10 15:36 #

    합리적으로 보이기보단 자기 파괴적으로 느껴지네요..
    용서는 힘들지만 나 자신을을 위해서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이 상처 받았더래도 어떤식으로 반응하는지는 본인이 선택하는겁니다..
    상처받은 연애인들이 미자씨님 말에 다 동의하진 않을 꺼라고 자신합니다..
  • 미자씨 2013/08/10 17:23 #

    상처받고도 난 안그래야지 하는 자세는 훌륭합니다만 그건 이상일 뿐이고 그걸 기본으로 요구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기본은 이기심과 상처의 반복을 피하기위한 계산이죠. 그걸 넘어서는건 훌륭하지만 모든사람에게 그걸 기본이라고 하고 지키지 않았을때 욕하는 건 좀 아니라고 보는데요.
    사람은 그렇게 강하지 않거든요.
  • 2013/08/12 14:43 #

    상처 받을수록 내가 상처주는 사람은 되지 않겠다 생각하는 쪽이 더 보편적이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그래서 상담소 시작한 건데... 관계 때문에 사람들이 덜 다쳤으면 덜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미자씨도 체달님도 따뜻한 마음으로 블로그에 덧글 다시는 거잖아요. 물론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물론, 일대일의 남녀관계를 로맨스, 연애의 기본으로 정의한 건 근세기의 일입니다. 하지만, 연애라는 문명화된 사회생활의 기본양식에 신의,정절이 강조되고 바람피는 게 비난받는 이유는, 연애도 존중과 예의가 필요한 사회활동이고 (느슨하긴 해도) 사회적 계약이니까요. 인간관계의 기본 룰이 연애에서도 권장된다고 보면 될 듯. 연애에서 정글의 법칙(적자생존 양육강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자, 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보통은 낭만적 비젼을 가져야 연애가 시작되니까요. 애초부터 우리 잠시만 놀아보자, 하는 세계와는 다른 거잖아요.

    모든 인간관계가 늘 정직할 수만은 없고 음모와 권모술수, 사기가 만연하지만, 연애만큼은 덜 그랬으면 좋겠네요.
  • 미자씨 2013/08/12 21:53 #

    덜 정글이었으면 좋겠다.. 까지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정글이 아닐거라 생각하다 호랑이한테 한쪽 다리 내주는 것보다 애초에 정글임을 인정하고 행동하길 권합니다.
    세상에 정말 무서운 사람 많습니다.
    역설적으로,
    상대가 호랑이란 걸 알면서도 다리 내주는 게
    정글임을 인식한 경험많은 연애인의 진짜 사랑이라고도 보구요.
  • 2013/08/13 10:32 #

    저 요즘 호랑이한테 반했는데. 요새 트윗 도는 사진인데 암수호랑이크기비교 사진 함 보세요. 수컷 호랑이한테 영혼까지 내주고 싶을 지경.

    세상에 무서운 인간들 많지만, 찌질한 인간도 많고. 경쟁논리 안에서 바둥대기 싫으면 유유자적 무욕의 삶을 선택해도 되고. 적당히 포기하고 적당히 도망치며 살아도 되고. 뭐. ^ㅅ^ 연애해서 뭘 대단한 걸 얻겠다고, 싶기도 해요. 요즘은...
  • 미자씨 2013/08/13 11:47 #

    그게 정답! 연애해서 뭐 대단한 걸 얻겠다고... 그 시간에 외국어를 하나 더 공부해두는 게 훨씬 이득! 연애고 사랑이고 나발이고 지나보면 결국 얻게 되는 건 연애 안하는 법, 사랑 안하는 법이더라구요. 뭐야 그게.
  • 2013/08/13 14:38 #

    사이클이 있어요. 연애 안할 때의 평화와 행복이 더 우선순위이기도 하고, 다음 사이클에서는 역시 혼자보다 둘이라는 생각에 또 연애를 도모하기도 하고. ^ㅅ^ 나이 드니 점차 파고가 느리고 커지네요... ^-^
  • 비나비 2013/08/29 10:35 #

    개인적으로 저도 파트너 여자분 정리하시는걸 추천. 두번째여자분한테 느끼는 감정은 속되게 말해서 떡정같아서요. 원래 곁에 있던 사람의 소중함을 아셨으면하네요
  • 2013/09/02 12:23 #

    여친과는 섹스토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두번째 여자가 필요해진 거죠. 왜 섹스토크를 못할까요. 정말로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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