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2nd prescription_오랜 짝사랑 끝에 마음을 전했지만 그녀는 바쁜 듯 합니다.

N님 : 

도서관에서 마주쳤고 일년 넘게 그저 눈만 마주쳤습니다. 남친이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고 확실히 알지 못해 밤잠을 설쳤죠. 그러다 더 늦게 전에 고백하기로 했어요. 마음을 전한 쪽지를 남겼고 그녀는 친근하게 답을 해왔어요. 저는 그녀가 저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생각했고 혼자 마음이 마구 커졌습니다. 편하게 연락하자는 제안을 해주었지만 전 오히려 문자 하나에도 전전긍긍하는 못난이였습니다. 

주변에 상담을 해보면 그녀가 날 좋아하다 관심이 사라졌다는 둥, 원래 관심이 없었다는 둥, 바빠서 그렇다는 둥 해석은 다 다르더군요. 

여자의 마음은 정말로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온라인 스토킹으로 제 할 일도 못하는 상황이에요. 제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죠?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N님, 엘입니다. 

담부턴 이렇게 하세요. 

호감 가는 사람이 눈앞에 보이면 오래 고민하지 마세요. "차 한잔 해요, 친하게 지내요, 친구 해요." 내가 그 사람이 낯선 만큼 그 사람도 내가 낯섭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두 청춘 사이에는 항상 공통점이 하나 이상은 있답니다. 하나는 지구인이라는 점. 또 하나는 국적이 같다는 점, 청춘이라는 점. 같은 시간을 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공통점을 찾자면 1) 같은 학교 2) 같은 시간에 항상 비슷한 공간에서 공부 3) 시험을 준비 4) 또래 5) 밥은 먹고 산다는 점 6) 커피나 차 정도도 마실 거라는 점 7) 가족이 있을 거라는 점 8) 사지멀쩡하다는 점 9) 나름 성실하다는 점 10) 목표를 갖고 산다는 점 ... 그 외에는 서로 친해지면서 찾아보세요. 여튼, 친구하자, 라는 주문에는 무슨 이유를 갖다붙여도 이상할 게 없다는 거예요. 

사람을 앞에 두고 일년이나 관찰만 하였다면, 당신이 상대에 대해서 아는 부분은 겉보기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아는 피상적인 정보만 가지고 혼자서 감정을 키우는 것만큼 시간낭비는 없죠. 공부하는 게 싫나요. 이런 짝사랑의 감상에 할 일을 내팽겨쳐서야 될 일입니까. 반했다, 데이트 하자, 사귀고 싶다, 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확실하게 거절당하는 쪽이 백 번, 천 번 훌륭한 선택입니다. 본심을 밝힌 적도 없고 제대로 질문한 적도 없고 사람 대 사람으로 밥 한 번 먹는 일, 차 한 잔 마시는 일, 서로 얼굴 마주보며 대화 나누는 일도 어려운 사람과 어떻게 감정을 나누고 어떻게 교제를 하겠습니까. 

여자를 여자로 보지 말고 그냥 사람으로 보려고 노력하여 보세요. 여자가 어렵습니까. 누나들은 여자 아닙니까. 후배들은 여자 아닙니까. 예쁜 여자는 특별한 메뉴얼이 있고 나랑 친한 여자는 그런 게 없나요. 다 똑같습니다. 그녀와 N님도 말이라도 섞어보아야 친구가 될 지 연인이 될 지 가능성이 1%라도 열리지 않겠습니까. 

그 친구 스케줄을 물어보세요. 유치원생 아니잖아요. 학교 안 오면 영영 못 만납니까. 어디 사는지 물어보고, 언제 시간 비는지 물어보고, 차 한잔이라도 하고 그 다음을 고민하세요. 그녀가 N님과 잘 맞을지 안 맞을지 어떻게 압니까. 그녀가 N님에 대해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저 좀 소심한데다 적극적이지 않다는 건 알겠죠. 같이 놀아본 적 없고 밥 먹어본 적 없는데 N님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멋진 사람인지 그녀가 어떻게 알겠냐고요. 그녀가 N님을 좋아하냐고요? 싫어하냐고요? 모르는 사람 무턱대고 좋아하고 무턱대고 싫어하면 그냥 선입견이잖아요. 그녀가 N님에 대해 어떤 정보를 갖고 있고 어떻게 판단하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N님. 

짝사랑, 프로포즈 태그로 다른 처방전 살펴보시고 참고하시기 바래요. 






덧글

  • 비나비 2013/09/09 21:12 #

    1321,1322번 상담은 뭔가.. 원래는 받지않는류의 상담같네요
  • 2013/09/09 23:09 #

    최근에 올리는 상담은 블로그에 방문을 하지 않고 메일 주소만 알게 되어 다이렉트로 오시는 분들 같기도 합니다. 접수 때 필터링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그대로 진행 중입니다.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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