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6th prescription_여친이 날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R님 : 

여친은 밤새 놀고 가끔 필름도 끊어지고 해서 제가 걱정을 많이 합니다. 어느날은 연락이 안 되어서 제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하소연했더니 정말 미안하게 됐다고 자책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여친이 절 사랑하는지 자기 마음을 모르겠다고 합니다. 정말 불안합니다. 이대로 헤어지게 되는 건 아닐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R님, 엘입니다. 

그녀는 R님이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일단 노는 게 좋고, 감정은 왔다갔다 널을 뛰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준비도 되어있지 않죠. 연애에 대한 비젼도 없고,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도 잘 몰라요. 하지만, R님이 좋다 하니까 사랑한다 하니까 동의하였겠죠.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마는지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어차피 그녀가 R님을 사랑한다 말해도, 그녀의 사랑에는 아직 개념이 충전되어 있지 않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짜증도 내고 연락두절도 되죠, 자신의 청춘을 만끽하느라 타인의 감정을 배려할 시간이 없죠, 아직 어른이지 않아도 얼마든지 놀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있죠. 이런 그녀가 왜 연애하며 진지해져야 하고 책임져야 하고 머리아파야 하죠? 

사랑, 좋습니다. 내가 기분 좋을 때는 내 연인과 노는 일이 행복하고 즐겁죠. 하지만,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연애를 시작하면 타인과 노는 시간을 줄여야 하고, 한 사람에게 지출과 시간과 신경과 정절과 관심과 애정을 (비교적) 집중해야 합니다. 일대일의 관계가 마냥 좋기만 하면 다행인데 때로는 지루하고 식상하고 시들해지기도 하죠. 첨에는 낯설고 신기하고 흥미롭죠. 하지만, 모든 관계는 익숙해져요. 익숙해져서 놀랍지 않고 새롭지 않고 신기하지 않을 때, 그 다음에 쌓아가는 관계의 의미가 진짜인데 대부분의 연애인들이 연애의 첫부분만 맛보고는 사랑이 식었네 말았네 하면서 헤어집니다. 

R님. 

그녀가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세요. 그리고, R님도 생각해봐요. 이 연애, 왜 하죠? 만약 이별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R님에게 무슨 의미죠? 연애를 지속하자 합의했다면, R님에게 무슨 의미죠? R님은 이 연애에서 무엇을 누리고 있죠? R님은 행복한가요? 그녀는 R님과 함께 해서 행복한가요?

내 답 갖고 있으면 덜 흔들려요. 연애라는 관계를 안고 있는 나라는 사람의 삶이 무엇을 동력으로 움직이나 답을 찾아봐요. 그러면, 연애라는 인간관계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보입니다. 연애는 "두 사람이 합의에 의해 관계를 누리고자 만드는 사회적 약속"입니다. 제가 볼 때 두 사람 모두 그다지 관계를 누리고 있지는 않아요. 내 연애가 행복해지려면 어떤 기준이 필요할까요. 

내가 조금 더 어른 되면, 내 연애도 어른의 연애가 됩니다. 아이처럼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내 행복과 불행을 거는 일은, 졸업하자고요. 









덧글

  • 2013/09/19 22:5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9/22 21:30 #

    동감합니다. ^ㅅ^ 상대의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던 시절. 가끔은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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